미국 대선일인 3일(현지 시간) 투표가 시작돼 우리시간으로 4일오전 9시쯤 투표가 마감되고 일부 주에서 개표도 시작된다.
우편투표와 조기 현장 투표를 포함한 사전투표수는 1억명을 돌파하는 사상 최고의 대선 열기를 보여주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과 인종갈등, 지지사이의 물리적 충돌 등 숱한 지뢰를 안고 실시된 이번 미국 대선 결과는 미국은 물론 세계 정치.경제 전반에 그 어느때보다 지대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어느 후보가 승리하더라도 지지층을 중심으로 한 갈등 등 큰 혼란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트럼프측은 그동안 우편투표의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제기하면 소송전과 불복 가능성을 공공연히 내비쳐왔기 때문이다.
“우리는 대선일(3일 현지) 밤에 선거가 끝나자마자 (소송에) 들어갈 것이다. 변호인단과 함께 들어갈 것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일(현지시간) 유세현장 취재진에게 ‘우편투표=부정선거’ 프레임을 거듭 내세우며 소송전의 대선불복 가능성을 내비쳤다.
선거 당일 이후 도착하는 우편투표의 경우 부정과 오용이 있을 수 있다며 선거일 이후 도착하는 우편투표도 유효투표로 인정하겠다는 펜실베니아 등 일부 주를 겨냥해 법적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이와함께 선거 당일 이뤄지는 투표를 중심으로 개표가 이뤄져 초반 우세가 나올 경우 조기에 승리를 선언하는 방안까지 검토중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현지의 일반적인 분석은 사전투표는 민주당이 우위에 있고, 선거 당일 투표자의 경우는 트럼프 지지층이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1일 트럼프 대통령은 측근들에게 선거일 밤 초기 개표 상황에서 앞설 경우 연단에 올라 승리를 조기에 선언할 것이라고 귀띔했으며, 이 시나리오는 최근 몇 주간 은밀하게 추진됐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나타난 플로리다 펜실베니아 등 일부 경합주에서 초접전의 추격전을 펼치고 있지만 전체적 판세가 녹록지 않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소송전과 조기 승리 선언 등 소위 대선 불복 시나리오를 가동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따라 이같은 관측이 현실화될 경우 미국은 역사상 최악의 혼란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만약 소송전으로 갈 경우 현재 미국 연방대법원은 보수 성향이 강한 에이미 코니 배럿 대법관의 합류로 보수 대 진보 지형이 6 대 3으로 재편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절대 유리한 구도다.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사전투표 열기는 폭발적이다.
CNN에 따르면 2일 19시(미국 동부시각) 현재 사전투표는 지난 2016년 투표자의 73%에 이르고 있다.
우편투표는 6,331 만명, 조기 현장투표는 3,574만명으로 사전투표 총 유권자가 99,059,629명으로 나타났다.
대선 당일인 3일을 지나서 도착할 우편 투표까지 포함한다면 사전 투표수는 1억명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이런가운데 일부 경합주에서 바이든.트럼프 후보 사이에 지지율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하고 있다.
미국 NBC뉴스는 여론조사업체 마리스트와 공동조사한 결과 바이든 후보가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에서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는 반면, 애리조나주에서는 동률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펜실베이니아에서 바이든 후보의 지지율은 51%로 트럼프 대통령(46%)보다 5%p 높았다.
지난 9월 조사에서는 바이든 후보가 9%p 차이로 앞섰다.
애리조나주에서는 두 후보가 48%로 동률을 기록했다.
D-1 미국 대선은 곳곳에서 유권자들 사이에 물리적 충돌, 하루 10만명에 이르는 코로나 확진자 발생, 여기에 소송전과 대선불복 시나리오 언론 보도까지, 혼돈의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