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이 일주일 남짓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우편투표와 사전 현장 투표 등 사전투표가 사상 유례없는 열기를 보이고 있어 대선 판도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현지 외신 보도 등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각)까지 집계된 사전투표 수는 5천860만표로, 지난 2016년 우편투표와 조기 현장투표 수인 5천800만표를 넘어섰다.
올해 처음 사전 현장투표가 도입된 뉴욕주에서는 지난주말 투표 참여를 대기하는 행렬이 3km이상 이어지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코로나 사태에다, 투표일이 가까워질수록 경합주를 중심으로 박빙 승부가 예상되는 데 따른 유권자들의 관심이 사전 투표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신규 유권자와 선거 무관심층이 사전 투표율을 높이고 있다는 게 현지 선거 전문가들의 분석이어서 총 투표수가 1억5천만표를 웃돌며 1908년(65.4%) 이후 112년만에 미 대선 사상 최고의 투표율을 기록할지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2016년 대선에서 투표율은 55%였다.
한편으로 공화당 유권자들이 조기 현장투표의 개시를 계기로 본격적으로 늘기 시작했는데, 이는 '우편투표 부정선거 의혹'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근거 없는 경고에 주의를 기울였다는 신호라고 AP통신 등은 전했다.
지난 15일 현재 민주당 등록자들이 전체 집계 투표 수의 51%를 차지, 25%를 기록한 공화당과 큰 차이를 보였으나 며칠 사이 민주당 51%, 공화당 31%로 표 차이가 다소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적인 분석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우표투표의 조작 가능성을 집중 제기해온 만큼 우편투표를 포함한 사전투표에서 민주당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선거 당일 현장 투표에서는 공화당이 뒷심을 발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따라 실제 투표일인 11월3일 현장 투표의 집계는 나오지만 우편투표를 포함한 사전 투표는 일부 주의 경우 개표 집계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여 트럼프 대통령이 당일 개표 결과를 토대로 승리를 선언하는 시나리오도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