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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 바꾼다고 밥집 밥맛 달라지나'... 통합당 당명 변경에 '비판·조롱·회의론' 확산

2일 전국위원회 의결 거쳐 '국민의힘' 정식 결정 예정

라영철 기자 | 기사입력 2020/08/31 [14:31]

'간판 바꾼다고 밥집 밥맛 달라지나'... 통합당 당명 변경에 '비판·조롱·회의론' 확산

2일 전국위원회 의결 거쳐 '국민의힘' 정식 결정 예정

라영철 기자 | 입력 : 2020/08/31 [14:31]
미래통합당 김종인(오른쪽) 비대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뉴스1]
미래통합당 김종인(오른쪽) 비대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뉴스1]

미래통합당의 새 당명이 '국민의힘'으로 잠정 결론이 난 가운데 통합당내에서는 의견이 엇갈리는 데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기대보다는 비판과 조롱, 회의론이 앞선다. 

미래통합당 지도부는 31일 '국민의힘'을 새 당명으로 잠정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미래통합당'이란 간판이 내걸린 지 불과 반년만이다.

여야를 떠나 선거 때마다 바뀌는 게 정당 또는 당명이었기에 '당명을 바꾼다고 달라지겠느냐'는 회의론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총선 참패 이후 미래통합당의 모습은 정부 여당의 잇따른 정책 실패 등으로 반사 이익을 얻었을 뿐 이렇다 할 정책도, 제1야당으로서 견제 능력도 보이지 못했다는 지적이 많다.

이런 중에 당명을 바꿔 쇄신하려 하지만, 오히려 국가와 국민을 위해 올바른 정치를 하기에 앞서 여론 눈치나 살피며 지지율만 쫓으려 한다는 국민의 비판과 조롱에 직면하고 있다.  

'인간들이 바뀌어야 하는데 자주 당명 바꾼다고 개혁이 될까", '호박에 계속 무늬만 덧칠하는데... 하도 떡칠이 돼서 지금 당 이름도 헷갈림", '걸핏하면 신장개업', '간판 바꾼다고 밥집 밥맛이 달라지겠나'라는 조롱 섞인 비판 글은 이날 오후 '순 공감' 수위에 오르기도 했다.   

특히, 보수 성향의 네티즌들은 '가짜 보수당. 무능 당', '우익 가치가 하나도 안 들어갔고..', 'DNA 안 바꾸면 아무 쓸모가 없다', '어정쩡하게 좌도 우도 아닌 그런 행동 하지 마라...아무 줏대도 이념도 없는 당이 되는 거다'라는 실망과 원망의 글을 남겼다. 

특정 정치인의 실명을 거론한 댓글도 올라왔다. '대한민국 보수당 사라졌음. 그 당이 보수 우파라면 김종인 하태경 이준석 이런 자부터 색출하여 제대로 된 색깔을 보여라 아니면 바미당 (바른미래당)처럼 사라질수 있다는걸 명심해라'라며 당의 정체성을 꼬집었다. 

유명 연예인에 빗댄 글도 눈에 띈다. '내가 이름을 이영애로 바꾸면 예뻐지나? 성형을 안 해도 늘씬해지나? 전지현으로 바꾸면 숏다리가 롱다리가 되나?'라며 당명보다는 인적 쇄신을 강조했다.

이밖에 '개명 자주 하는 사람은 사기꾼일 확률 100%', '보통 사기전과나 구린 게 많은 것들이 툭하면 이름 바꾸지..', '유통기한이 언제까지냐? 어차피 지워질 이름이여~' 라며 제1야당을 범죄집단에 비유하기도 했다. 

한편, 미래통합당의 새로운 당명과 관련해 김수민 통합당 홍보본부장은 이날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만 7,000여 건의 당명 공모 사례 중 5분의 1은 '국민'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공모작이었고, 상당수의 제안 이유에 '힘'이라는 단어가 포함된 것에 주목했다"며 당명 후보안으로 선정한 이유와 작명 과정 등을 설명했다.

특히 김 본부장은 "우리 당이 갖고 있는 고유 자산인 자유·보수·한국이라는 이미지를 탈피해 탈이념적 정당으로 확장해 나갔으면 하는 국민의 염원이 있어 국민의힘을 제안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당명과 정강·정책 개정에 대해 여러 불만이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의총 직후 주 원내대표는 "댓글 창에 올라온 의원 반응은 좋다는 의견이 있었다"면서도 "이런저런 이유로 '누가 쓰던 거였다' '약칭은 어떻게 쓰나' '국민의힘이라고 부르냐 국민의힘당이라고 부르냐' 등 여러 가지 의견이 나왔다"고 말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도 통합당의 당명 개정을 두고 비판을 제기했다.

국민의당은 유사한 당명은 아니라는 의견을 내놓으면서도 최근 중도정당을 표방하는 통합당의 정치적 스탠스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국민의힘'은 자신이 설립한 시민단체와 동일한 "명백한 이름 훔치기"라며 반발했다.

정 의원은 "생활정치 네트워크 '국민의 힘'은 나와 많은 회원들이 2003년 발족한 시민단체 이름"이라며 "17년 전 결성했던 우리의 시민단체 '국민의 힘'이 미래통합당의 새 당명으로 거론되는 것에 심히 유감이고 불쾌하다"고 말했다.

통합당은 내달 1일 상임전국위원회, 2일 전국위원회 의결을 거쳐 '국민의힘'이 정식으로 결정된다면 2주간 작업을 통해 당의 심볼과 상징색을 결정할 계획이다.

이르면 9월 둘째 또는 셋째 주에 당사 현판식 등의 행사와 함께 심볼과 상징색을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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