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경제대국이자 인구대국인 미국과 중국의 애완동물 서비스 산업이 갈수록 커지면서 미래 지향사업으로 크게 주목을 받고 있다.

 ‘반려동물의 천국’ 미국에서는 현재 개와 고양이를 기르는 가구가 1억7천만 가구에 이르고 있다. 미국의 인구가 3억2천만명이라는 점을 감안해 볼 때 미국인 두명 당 한명은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셈이다.

 특히 인구 출산률은 감소하고 있는 반면 ‘반려동물 부모(Pet Parents)'라는 용어가 등장할 정도로 소비자들이 반려동물을 가족같이 생각하면서 반려동물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미국이 선행주자라면 13억5천만명의 인구를 보유한 중국은 ‘반려동물 신흥강국’이라고 할 수 있다.

 막 반려동물 붐이 시작한 중국의 반려동물 수를 정확하게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

 다만 중국 중상산업연구원이 발표한 2017년 중국 애완동물 연구보고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애완동물 서비스 산업 시장규모는 1220억 위안(20조 5천억원)에 이르고 있다.

 올해는 1500억 위안(25조1천억원)을 돌파한데 이어 해마다 3~5년내 20~30%의 성장률을 보여 오는 2020년에는 2000억위원(33조 5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중상산업연구원은 예측하고 있다.

 이같은 규모는 미국의 반려동물 푸드 시장 규모와 비교해보면 아직은 중국이 시작단계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미국의 펫 푸드 시장 규모는 지난해 현재 266억달러(30조원)에 이르고 있다. 애완동물 서비스 산업 전체가 아니라 펫 푸드 시장만 놓고 봐도 미국의 애완동물 서비스 산업 규모가 얼마나 큰지 짐작해 볼 수 있다.

 IBIS 월드에 따르면 미국의 펫 푸드 시장은 지난 2011년부터 매년 평균 3.5% 성장했고 오는 2021년까지 매년 2.4%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어 여전히 성장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미국의 펫 푸드 수입규모도 해마다 늘어 지난해에는 7억 5천만 달러(8천5백억원)에 이르고 있다. 미국의 최대 수입국은 캐나다(33.20%), 태국(28.36%),중국(17.64%)순이고 한국은 30위에 머물 정도로 미국 펫 푸드시장에서 영향력이 미미하다.

 반려동물을 가족과 같이 생각하는 미국인들은 펫 푸드도 수퍼푸드, 건강식 위주로 신경을 써 케일, 블루베리, 고구마, 석류, 호박 등의 식재료를 활용한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또 펫 푸드와 인간의 음식 간 차이가 점점 줄어 들어 '펫 휴머니제이션(Humanization)'이라는 용어가 등장할 정도로 인간 음식으로도 사용될 수 있는 펫 푸드도 판매되고 있다.

 이를 위해 소비자들은 원재료에 대한 투명한 정보를 점점 더 요구하고 있고, 유기농, 무방부제, 무인공색소, 저열량, 내츄럴을 강조한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의 펫 푸드 시장규모는 457억 위안(7조6천억원)에 이르러 전체 애완동물 서비스 산업의 34%를 차지하고 있다. 애완동물 용품은 196억위안(3조2천8백억원)으로 전체 규모의 16%에 이르고 있다.

 애완동물 서비스 산업은 베이징과 상하이, 광저우 등 1선 도시를 중심으로 발달하고 있는데주목할 점은 서비스 시장이 세분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애완동물 용품, 식품 시장에서 의료산업, 애완동물 훈련, 영상촬영, 보험, 애완동물 위탁배송, 장례 등으로 세분화하되고 있다.

 중국인들의 애완동물에 대한 개념이 변화하고 양육의 의식 수준이 높아지면서 관련 제품 종류가 늘어나고 있으나 해당 제품들은 아직 브랜드화가 안되 있고 품질도 낮아서 우리 기업들에게는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절기별로 명절이 많은 중국에서는 그때마다 애완동물을 믿고 맡길 수 있는 애완호텔과 관리 및 돌보미 산업이 유망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애완 호텔에서 장소 제공 외에도 미용, 스파, 수영, 훈련 서비스를 따로 제공하기 때문에 여행을 떠나지 않아도 애완호텔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있는 추세다.

 취날왕(去哪儿网) 통계에 따르면 현재 중국 국내에 입점된 애완호텔은 약 300개로 주로 베이징, 상하이, 항저우 샤먼 등에 분포돼 있으나 2,3선 도시는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코트라 미국과 중국 무역관 관계자들에 따르면 양국의 애완동물 서비스 산업은 매우 미래가 밝은 성장 산업으로 우리 기업들의 비상한 관심이 촉구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애완호텔과 동물병원, 미용 산업등 한국에서 유행한 애완동물 서비스 산업이 트렌드를 창출했던 것처럼 미국과 중국의 애완동물 서비스 산업에 국가적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기업들이 관심을 가진다면 새로운 시장개척의 판로가 열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