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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시대 뒤졌던 일본, 독기 품었다!:세종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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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시대 뒤졌던 일본, 독기 품었다!

일본정부, 초등학교 과정에 프로그래밍 교육 필수화 등 IT 인재 육성 위해 국가적 차원 노력

이승찬 기자 | 기사입력 2017/08/23 [22:24]

IT시대 뒤졌던 일본, 독기 품었다!

일본정부, 초등학교 과정에 프로그래밍 교육 필수화 등 IT 인재 육성 위해 국가적 차원 노력

이승찬 기자 | 입력 : 2017/08/23 [22:24]
 

일본 초등학생은 지금 IT 삼매경

산업화시대에 앞서가다 IT분야에서 다소 주춤했던 일본이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IT교육을 강화하는 등 체질변화를 꾀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발표한 '일본재흥전략 2016(日本再興戦略 2016)'에 정규 교육과정에서 IT 기술을 활용한 교육 및 프로그래밍 교육의 필수화 등 IT 인재 육성을 위해 학습요령을 개편한다는 내용을 포함시켰다.

2020년부터 일본 초등교육 과정에서 프로그래밍 교육 필수화

일본재흥전략이란 ‘명목GDP 600조 엔(약 6350조원) 달성’이라는 아베 정부의 정책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핵심 로드맵이다.

일본정부의 이같은 방침은 선진국 중에서도 고령화가 가장 빠르게 진행되는 일본이 글로벌 비즈니스 경쟁을 이겨내고, 일본 젊은이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생존하기 위해서는 IT 기반을 강화하는 것이 필수 불가결하다는 인식이 밑바탕에 짙게 깔려 있다.

IT산업의 시장규모는 지속적인 확대가 예상되지만 일본의 IT 인재는 턱없이 부족하고 더욱 심화되고 있다.

일본 경제산업성(経済産業省)에 따르면 2030년까지 일본 내 IT 인재 부족이 최대 79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본 초등학교에서 프로그래밍 교육 필수화, 그 배경은?

이러한 배경으로 2020년부터 일본 초등학교에서 프로그래밍 교육이 필수화가 됐으며 올해 3월에는 이같은 방침이 반영된 새로운 '학습지도요령'이 확정된 바 있다.

교육정책을 총괄하는 문부과학성이 발표한 초등교육단계에서의 프로그래밍 교육의 방향은 코딩(프로그래밍 언어로 프로그램 소스 코드를 작성하는 작업)을 학습하는 것이 아니라 '프로그래밍적 사고방식 함양'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신규 제정된 학습지도요령에 따르면 프로그래밍 필수화에 의해 초등학교에 신규로 전문 교과목이 개설되는 것이 아니라, 주로 기존의 타 과목과의 접목을 통해 학습이 이루어진다.

예를 들어 학습지도요령에서는 과학 시간에 '전기제품에 사용된 프로그래밍의 원리 학습', 음악시간에 '창작용 ICT 툴을 활용해 음의 높낮이와 길이 등을 조합시키며 음악을 창작', 미술 시간에 '프로그래밍을 통해 창작물을 작동시킴' 등을 교육내용의 예시로 들고 있다.

 

이미 프로그래밍을 커리큘럼에 반영하는 초등학교에서는 산수시간이나 미술시간 등을 활용해 퍼즐을 맞추듯이 프로그램을 만드는 비주얼 프로그래밍이나 로봇을 이용해 프로그래밍의 원리를 학습하는 수업 등 시각적으로 이해를 돕는 학습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런 세태를 반영하듯, 불과 수년 전만 해도 일본에서 거의 찾아볼 수 없었던 초등학생을 주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래밍 학원이 최근에는 거리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또 올해 여름방학 기간에는 초등학생과 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래밍 관련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졌다.

자녀를 둔 가족을 대상으로 6만건 이상의 레저 및 이벤트를 소개하는 플랫폼사이트 '이코요(iko-yo.net)'에서는 올해 7~8월 중 400건 이상의 프로그래밍 관련 체험학습 프로그램이 소개됐다.

프로그래밍 캠프, 부모와 함께 체험하는 프로그래밍, 프로그래밍 관련 전시회 등 형태가 다양하며, 개최 장소도 일본 전역에 걸쳐 있다.

프로그래밍 교육 시장 동향 및 업계 움직임

닛케이비즈니스에 따르면 2016년 기준으로 일본 내 프로그래밍 학원의 시장규모는 10억 엔(약 105억 원) 규모로 여타 종류의 학원에 대비해 미미한 수준이나 향후 급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을 대표하는 교육사업 기업인 Z-kai의 IT사업부장은 한 인터뷰에서 “머지않은 시기에 프로그래밍학원이 수백억 엔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러닝연구소가 최근 자녀를 둔 20~50대 5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자녀에게 배우게 하고 싶은 과외수업으로 영어회화, 스포츠를 제치고 프로그래밍이 1위를 차지했다.

일본 최대 통신기업인 소프트뱅크의 자회사인 소프트뱅크 이코머스(ソフトバンクイーコマース)에 의하면 2017년 상반기 현재 일본 전국에 1500개 이상의 프로그래밍 교실이 있는 것으로 추산되며 최근 그 숫자가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다.

최근 교육 관련 기업 외에도, 통신, 전기전자, IT 대기업 등 다양한 업종에서 프로그래밍 교육사업에 신규로 진입하고 있다.

 

 일본 3대 통신회사 중 하나인 NTT Docomo는 한국에도 이미 진출한 어린이 직업체험 놀이시설인 키자니아(Kidzania)와 연계해 지난 7월에 접객용 로봇을 이용해 프로그래밍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인 '로봇연구개발센터'를 키자니아 시설 내에 마련해 큰 인기를 얻었다.

Z-kai는 글로벌 완구기업인 'LEGO'의 교육사업 파트와 제휴해 2017년 7월부터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레고블록을 이용한 프로그래밍 강좌를 온라인 상에서 제공하고 있다.

SONY는 지난 2월, 블록과 전자부품을 조립해 로봇을 만든 후 애플리케이션으로 소비자가 스스로 프로그램을 구성해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학습 키트인 'KOOV'를 발매했다. 가격이 한화 기준 약 40만 원으로 완구류 중에서는 매우 높은 가격대임에도 불구하고 6개월 만에 수천 대가 판매됐다.

일본 중학생 장래희망 1위 IT엔지니어 프로그래머

 

올 상반기에 일본 남자 중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장래희망 관련 설문조사 결과, 1위는 IT엔지니어·프로그래머, 2위는 게임 제작자가 차지하는 등 IT 관련 업종이 선망의 대상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일본 정부는 4차산업 혁명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핵심적인 방안으로 IT 인재 확보를 정책적인 뒷받침하고 있다.

 아울러 민간에서도 업종을 망라한 여러 기업에서 적극적으로 시장에 진입하고 관련 상품을 개발하는 등 일본의 프로그래밍 붐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KOTRA 일본 후쿠오카무역관 고충성씨는 “일본에서 한국은 'IT 강국'이라는 이미지가 각인돼 있어, 프로그래밍 시장의 확장이 한국기업에 호기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프로그래밍과 접목한 애플리케이션이나 학습교재 및 완구 등이 일본 진출 유망품목으로 부상하고 있고 현지 민간 학원의 높은 강습료를 감안할 때 온라인으로 제공할 수 있는 학습 콘텐츠는 일본 시장에서 승산이 있다”고 덧붙였다.

고령화와 인구절벽앞에서 과거의 경제대부흥 부활을 꿈꾸는 일본의 첫 발걸음이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에서 시작한다는 것은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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