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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국가' 러시아, 이젠 '뚱뚱하면 취직도 No':세종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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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국가' 러시아, 이젠 '뚱뚱하면 취직도 No'

러시아 통계청, 2016년 러시아 국민의 야채소비는 최근 10년간 최대 기록

정혜선 기자 | 기사입력 2017/02/16 [17:55]

'비만 국가' 러시아, 이젠 '뚱뚱하면 취직도 No'

러시아 통계청, 2016년 러시아 국민의 야채소비는 최근 10년간 최대 기록

정혜선 기자 | 입력 : 2017/02/16 [17:55]
▲ 러시아 민속춤을 추는 무용단원 사진=픽사베이/ 세종경제신문

 ‘전체 인구 4명중 1명은 비만인 나라는?’,‘어릴 때는 늘씬하다가도 결혼 후 성인만 되면 여성 3명중 1명은 비만인 나라는?

 모두가 짐작하겠지만 러시아 얘기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2015년 말 기준으로 15세 이상 러시아인의 24%는 비만 상태로 파악되고 있다. 2002년 11% 남짓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비만인구가 빠르게 증가했고 러시아 전체인구의 58%는 과체중이라는 것이다.

건강한 식단에 대한 요구 및 실질소득 감소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파악

러시아 보건부도 남녀별 비만도는 성인남성 기준 26.6%, 성인여성 30.8%로 비만 비율이 높고 12~17세 청소년 비만 증가세도 가파르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그렇다면 왜 러시아인들에게 유독 과체중자가 많을까?

 미국 아이오와 대학교 연구결과에 따르면 91년 소련연방 붕괴와 러시아의 시장경제체제 전환 이후 러시아인의 체중 증가가 시작됐고, 특히 1994~2004년까지 10년간 러시아인의 평균 체중은 71.9kg에서 74.4kg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과체중 및 비만으로 인한 국가적인 손실 비용은 적지 않다.

 러시아는 2013년 메이플크로프드(MapleCroft)조사에서 ‘비만 및 과체중으로 인한 사회 내 연간 손실 발생’ 전 세계 3위(1위 멕시코,2위 미국)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러시아 내 조사에 따르면, 비만 상태인 성인여성은 한 달 평균 1291루블(한화 25,781원)을 비만 및 합병증 치료 약값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러시아 내 비만 주요 원인은 무엇 때문일까? 겨울이 긴 러시아는 시베리아의 혹독한 추위 탓에 지방과 당분이 많은 식품을 섭취하는 반면 구하기 힘든 야채는 접하기 어려운 식습관 문화 때문이었다.

 변화하는 러시아인의 식습관 그리고 이유

▲ 러시아인들의 식습관은 낮은 기온 탓에 기름진 음식을 선호한다. 사진=픽사베이/세종경제신문

 그런데 최근 러시아에 큰 변화가 일고 있다.

 러시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5년 러시아인의 고기·생선·우유와 유제품 그리고 설탕 소비가 전년 동기대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구체적으로 고기는 2kg, 생선 5kg, 우유 및 유제품 9kg, 설탕 1kg 등 1인당 연간 소비량 이 줄었다.

 반면에 야채 소비는 최근 10년 내 최대량으로 증가했으며, 특히 러시아 사람들은 감자 및 호박 섭취를 늘린 것으로 파악됐다.

 러시아인의 식습관 변화에는 국민들의 실질소득 하락도 크게 작용했다.

 2014년 이후 서방의 대러시아 경제제재 및 국제유가 하락 등의 외부요인으로 러시아인의 실질소득이 최근 3년간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5.9%를 기록했다.

 특히 경제제재 이후 자국산 제품으로 생산량을 전량 대체할 수 없었던 고기, 버터, 치즈 등의 가격 인상률이 높았으며, 일부 유제품의 경우 지역별 25~50%까지 가격이 인상되면서 서민들은 섭취를 줄일 수밖에 없었다.

 이는 동시에 '좀 더 건강한 식단‘을 추구하는 것으로도 해석

 한편으로는 ‘설탕 섭취 감소’등은 소득이 준 탓도 있지만 러시아인들이 좀 더 건강한 식습관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로도 읽히고 있다.

  실제 러시아 내에서도 ‘건강한 삶 그리고 건강한 식단’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며 체중 조절 및 적절한 운동 등의 ‘자기 관리’가 유행이 되고 있다.

 특히 일자리를 구할 경우, 고용주가 ‘살 찐 사람’을 뽑지 않을 것이라는 사회적인 인식도 작용하고 있다.

모스크바 등 대도시 헤드헌팅 업체들도 '(구직 및 이직에 있어) 자기 관리는 필수적(привести себя в порядок)‘임을 강조하고 있다.

▲ 러시아 여성 사진=픽사베이/세종경제신문

 때맞춰 러시아 정부도 연방보건부 차원에서 지방, 당분, 소금 및 알콜 섭취 감소를 강조하고 있으며, 2018년 1월 1일부로 ‘연간 최소 섭취 식품군’도 조정할 계획임을 발표했다.

이번 계획으로 대표적인 탄수화물군 식품인 밀가루 제품의 경우 섭취 권장량을 현재 1인 연간 섭취 126㎏에서 96㎏까지 낮추고 야채 섭취 권장량은 현재 114㎏에서 140㎏, 과일은 60㎏에서 100㎏, 고기는 58㎏에서 73㎏ 등으로 섭취 권장량을 높일 계획이다.

 KOTRA는 러시아내에서 자기 관리의 중요성이 점차 강조되고 있어 한국산 식품의 경우 ‘건강함’, ‘자연’, ‘피트니스’ 등의 코드로 러시아 시장에 어필하는 방안을 고려해볼 수 있다“면서 ”특히 인스타그램 등 SNS 등을 통한 이미지적 접근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록 경제적 제재에서 시작된 러시아인들의 식습관 변화가 국민전체의 비만탈출로 이어질지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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