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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방식으로 세계 오페라 시장에 '불량도전' 왜 안되나요?":세종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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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방식으로 세계 오페라 시장에 '불량도전' 왜 안되나요?"

[세종공연정보]27일 공연<불량심청> 작곡 및 대본 쓴 작곡가 최현석을 만나다.

민하은 기자 | 기사입력 2016/10/27 [13:23]

"우리 방식으로 세계 오페라 시장에 '불량도전' 왜 안되나요?"

[세종공연정보]27일 공연<불량심청> 작곡 및 대본 쓴 작곡가 최현석을 만나다.

민하은 기자 | 입력 : 2016/10/27 [13:23]
27일 서울 꿈의숲 아트센터 퍼포먼스홀에서 개막되는 창작 오페라 <불량심청>작곡가 최현석

 <토스카>,<라 트라비아타>,<라보엠>,<카르멘>,<휘가로의 결혼>

 우리가 이름만 들어도 익히 아는 서양의 유명한 오페라다. ‘오페라’는 음악을 중심으로 한 가극(歌劇)이지만 큰 의미로 종합무대예술을 의미한다.

 음악만을 주로 한 극이라면 오페레타나 뮤지컬도 있다. 단 오페라와의 차이는 16세기 말에 이탈리아에서 일어난 음악극의 흐름을 따르는가가 첫 번째 척도다. 두 번째는 문학적, 시적, 연극적, 미술적, 무용적 요소가 잘 버무려져 모든 대사가 노래로 잘 표현되는 종합적 요소를 따진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오는 27일 서울 꿈의숲 아트센터 퍼포먼스홀에서 개막되는 창작 오페라 <불량심청>(작곡,대본 최현석·연출 최지형 지휘 장은혜)은 서양오페라에 대한 대단히 ‘발칙한 도전’이다.

 서양기법 전통 한국적 정서로 세계성을 띈다.

 우리에게는 다양한 판소리와 상황극으로 연결된 마당극이 있다. 우리의 전통가락인 판소리,아리랑, 강강술래를 활용해 마당극의 정서와 서양의 오페라가 절묘하게 조화된 작품이 바로 오페라 <불량심청>이다.

  형식도 형식이지만 내용은 더 ‘발칙’하다. 고전소설 ‘심청전’을 현대적 시각에서 각색해 주인공 심청은 기존 고전에서 심봉사를 모시는 지극한 효녀이자 계모에게 핍박받는 가녀린 이미지는 버렸다.

 작품에는 빼돌린 공양미로 막걸리를 담아 돈을 벌고자 하는 사기꾼과 그와 손을 잡고 집을 나간 불량한 심청 그리고 지고지순한 현모양처 뺑덕어멈이 등장하는 등 원작과 전혀 다른 캐릭터들이 조합을 이루고 있다.

 왜 이처럼 발칙한 오페라를 만들었을까?

 작곡가 최현석(52)을 만나 그 이유를 들어봤다.

 원작과 너무 내용이 다르지 않느냐는 첫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심청전 원작이 너무 유명한데 같은 내용을 답습하는 것으로 과연 감동을 줄 수 있을까요?‘

 차분하고 지적인 외모와는 달리 첫 답변부터 도전적이다. 그는 다시 설명을 이어갔다.

 “물론 원작도 중요하지만 등장인물에 과감히 변화를 주고 그것을 극의 반전요소로 만들었습니다. 뻔한 작품이 되지 않도록 음악에 가장 신경을 많이 썼어요. 유명한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나 ‘토스카’는 모두가 내용을 알지만 백 년 넘게 상영하잖아요? 이 작품들은 음악이 주는 감동이 있어요. 좋은 오페라라면 시각적인 부분에 의존하지 않고 음악만으로도 감동을 줄 수 있어야 해요.”

 한마디로 내용도 내용이지만 음악으로 승부하겠다는 말이다. 그의 이력을 살펴보면 충분히 그럴 만도 하다.

 그는 2012년부터 매년 오페라를 무대에 올리고 있다. 그것도 순수 창작오페라다. 불량심청도 2011년 우리 오페라를 외국에 알린다는 목표로 처음 구상했던 작품 중 하나다. 그가 작곡한 <직지,묘덕을 만나다 2008>,<죽지랑 2015>,<우륵 2016.9>,<명랑선화2016.11>는 하나같이 전통적 스토리를 오페라의 품격 있는 작품으로 승화시켰다.

 최 교수의 최대 역작은 지난 2013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되고 작년에 한국문화에술위원회 오페라 창작지원사업 재공연 최우수작품에 선정된 <선구자, 도산 안창호>다. 작년에는 <도산의 나라 2015>로 재 공연돼 큰 호평을 받았다.

 <선구자 도산 안창호>는 도산(島山) 안창호(1878~1938)가 1913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창립한 민족운동단체 흥사단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된 창작 오페라로 9개월간 쓴 600페이지의 악보에 도산의 정신을 담으려 혼신의 힘을 쏟았다.

 “도산이 망명길에 오르면서 당시 심회를 읊었던 '간다 간다 나는 간다'로 시작하는 아리아는 지금도 정이 많이 갑니다. 특히 이 곡을 작곡하기 위해 황하가 보고 싶어 중국 정주에도 잠시 다녀왔습니다. 유독 추웠던 지난겨울 ,혹한의 만주에서 독립운동을 했던 도산을 떠올리며 작곡했습니다.”

 이 곡은 KBS 1TV 열린 음악회에서 테너 이동명의 열창으로 연주돼 유투브에서 수많은 조회수를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여전히 다른 성악가들에 의해 자주 공연되고 있다.

 

 “저는 한국적인 정서로 세계성을 가질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습니다. K-POP처럼 오페라도 관심을 받고, K-오페라의 대표작이 되는 작품들을 계속 만들고 싶습니다. 오늘 라벨라오페라단의 이강호 단장과 함께 공연하는 <불량심청>이나 다음 달 경주에서 막을 올리는 <명랑선화. 작곡 최현석, 지휘 김형석> 같은 작품들에 나름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저를 소개할 때 '작곡가'가 아닌 작곡하는 사람이라고 표현합니다. 명사는 목표가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작곡가라는 말 자체가 얼마만큼 두려운 말인지 사람들은 잘 모릅니다. 과정을 통해서 인정받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최현석 작곡가의 '발칙한 도전'이 꼭 이뤄지길 기대해 본다.

 [ 공연정보]

공연명: 창작오페라 ‘불량심청’

작곡/대본: 최현석

연출: 최지형

공연기간: 2016년 10월 27일 ~ 30일

공연장소: 꿈의숲아트센터 퍼포먼스홀

출연진: 라벨라오페라단

관람료: 전석 2만 5천원

 

*프로필: 작곡 및 대본 최 현 석(Hyun-Surk Choi)

 -경희대학교 음악대학 작곡과 및 동 대학원 졸업

-김천대 겸임 부교수, 경희대 강사, 서울시립대 강사

-제1회 CBS 대한민국 창작가곡제 대상, 2008대한민국창작합창축제 작품상, 2011 한국작곡상 본상

-뮤지컬 직지「묘덕을 만나다」2008~2009시즌, 유네스코 직지상 시상식 초청, 2011워싱턴 D.C공연

-XXVI International Festival Sarajevo ‘Sarajevo Winter 2010’ 초청작곡가

-22nd RI World Congress 주제가 및 Fantasy「Changing the World Together」작곡

-창작뮤지컬 「어머니의 무릎」포항문화예술회관 공연

-흥사단 100주년기념 오페라「선구자, 도산 안창호」세종문화회관 대강당 공연

-창작오페라「두개의 시선」대구오페라하우스 공연

-창작오페라「청vs뺑」오페라 창작산실지원사업 우수작품 제작지원 시범공연 선정 및 중랑구민회관 공연

-창작오페라「도산의 나라」오페라 창작산실지원사업 우수작품 재공연 최우수작품 선정 및 KBS홀 공연

-창작오페라「죽지랑」경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 공연

-통일아리랑, 독도아리랑 뉴욕 카네기 홀 공연

-2016년 오페라「우륵」「신라의 달밤」「불량심청」「 명랑선화」공연

-현, 한국작곡가회 부회장, 한국음악저작권협회 정회원, 목원대 청주대 한국교통대 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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