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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칼럼]'악어의 눈물' 최은영과 테라스원의 추억(?):세종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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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칼럼]'악어의 눈물' 최은영과 테라스원의 추억(?)

한진해운 부채 1000% 늘려놓고 본인은 별도 홀딩스로 재산 고스란히 지킨 채 한진해운 본사 꿀꺽

민경중 대표기자(한국외대 초빙교수) | 기사입력 2016/09/18 [10:29]

[세종칼럼]'악어의 눈물' 최은영과 테라스원의 추억(?)

한진해운 부채 1000% 늘려놓고 본인은 별도 홀딩스로 재산 고스란히 지킨 채 한진해운 본사 꿀꺽

민경중 대표기자(한국외대 초빙교수) | 입력 : 2016/09/18 [10:29]

2015년 12월 테라스원 그랜드 오프닝 행사에서 테이프커팅하는 최은영회장

지난 2015년 12월 11일 여의도 한진해운 빌딩 앞.

 화려한 붉은색 코트에 부티나는 털목도리로 한껏 뽐낸 한 여성이 정중앙에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좌우 양옆으로 9명의 참석자들이 개막식 커터가위를 들고 구호에 맞춰서 테이프를 끊었습니다.

 다 짐작하는 것처럼 중앙의 여성은 최근 막대한 부채로 국가경제의 큰 짐덩어리가 된 한진해운 전 경영주 최은영 회장입니다.

 이날 행사의 제목은 "테라스원“ 개점행사였습니다. 당시 언론들의 제목은 이랬습니다.

 ‘최은영 회장,“테라스원, 여의도 명소로 만들겠다”(뉴시스)’

‘최은영 회장,외식사업 본격화...“테라스원‘그랜드 오픈(조선비즈)’

‘유수홀딩스,’테라스원‘ 그랜드 오프닝’

‘최은영유수홀딩스 회장,외식업진출..여의도 푸드타운 개장’

 최 회장은 경축사에서 “오늘 문을 여는 테라스원이 여의도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진해운 주차장 자리를 없애고 테라스원을 새로 지었다. (좌) 공사전 (우) 완공후

 언론들은 유수홀딩스 관계자의 말을 빌어 “여의도 직장인들과 주민들에게 트렌디하고 고급스러우면서 특별한 경험과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는 푸드타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테라스원은 2014년부터 1년여간의 공사를 통해 개장한 상가건물로 지하 2층 지상 6층으로 구성된 건물입니다, 2014년 한진해운 경영권을 시숙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에 넘긴 후 유수홀딩스 이름으로 한 첫 사업이었습니다.

 당시 어떤 언론도 한진해운에 막대한 부채를 떠넘기며 알짜배기 계열사만을 챙겨 나온 최은영의 비도덕성을 문제 삼지 않았습니다.

 이번 국회 청문회에서도 밝혀진 것처럼 유수홀딩스는 한진해운 내의 매점과 식당을 운영하는 회사입니다. 한진해운 부채가 1000%가 넘지만 직원들도 식사를 해야하는 만큼 지속적 수익을 가져다주는 회사를 자기것으로 한 것입니다.

 특히 현재 한진해운 본사 건물은 유수홀딩스(전 한진해운홀딩스)의 자산입니다.(일요신문 16.4.29일자보도) 이 부동산의 장부가액은 2015년말 기준 2022억원이었습니다.

 유수홀딩스가 대한항공에서 2500억원을 빌릴 때 950억원의 담보를 한진해운 사옥으로 제공했습니다. 유수홀딩스가 빌린 2500억 원은 한진해운에 대출됐습니다.

 그런데 유수홀딩스와 한진해운이 분리되면서 대한항공에 진 빚 2500억원의 상환의무는 실제 돈을 쓴 곳이 한진해운이라는 이유로 유수홀딩스에서 한진해운으로 옮겨졌다고 합니다.

 한진해운은 2014년 12월 빚의 일부인 300억원을 상환했고 대한항공도 2015년 한진해운이 보유한 자기주식 1380만 주, 상표권, 해외부동산을 새롭게 담보로 설정하면서 유수홀딩스가 보유한 여의도 사옥의 담보를 해지했습니다.

 결국 최은영 회장은 한진해운 경영권을 내놓으면서 빚 2500억원을 한진해운에 고스란히 넘긴 채 여의도 사옥을 온전히 지키게 됐습니다.

 현재 여의도 사옥은 국민은행과 농협의 장기차입금 담보 1040억원을 제외해도 유수홀딩스는 약 1000억원의 자금 동원력을 더 갖고 있는 셈입니다.

 지난 8월 국회청문회에 나온 최은영 회장은 시종일관 눈물로 동정여론을 자극하더니 청문회가 끝나자마자 웃는 모습이 사진에 포착돼 ‘악어의 눈물’이라는 비난을 받았습니다.

국회 청문회 내내 눈물 짓던 최은영회장이 끝난직후 웃음짓는 모습이 중앙일보 사진기자에 포착돼 국민적 분노를 자아냈다.

 여론의 뭇매를 맞자 최 회장은 사재 1백억원을 출연하겠다고 다급하게 던졌습니다. 하지만 현재 한진해운 본사와 테라스원 등 여의도 건물 임대료 수익으로만 매년 140억원 가량을 벌고 있습니다.

 특히 사재 출연 계획을 묻는 질문에 “한진해운에서 2007년부터 2014년까지 2,584일간 임직원들과 함께 했던 나날들을 생각하고 있다. 전 경영자로서 도의적인 책임을 느낀다”면서도 “사재 출연과 관련해서는 고민 중”이라며 즉답을 피한 직후였습니다.

 그가 말한 대로 지금 국가경제 전체에 암운을 드리우고 망망대해를 기약 없이 떠돌고 있는 배들을 진정으로 생각했다면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재산 중 국민과 채권자들이 납득할만한 액수를 진정성있게 내놔야 했습니다.

 그렇지만 청문회에서 노골적으로 싫은 기색을 했던 것처럼 고양이 눈물방울 같은 금액을 내놓고 도덕적 책임을 면해보려 한다는 비난이 일고 있습니다.

 사재 1백억 출연은 부채가 재임기간 10배나 늘어나고 회사가 망가지는 동안 챙겨난 250억원의 연봉과 퇴직금, 그리고 자율회생협약 직전 내부 정보로 주식을 팔아 이익을 챙긴 것에 비하면 턱없는 액수이기도 합니다.

 전에 가지고 있었던 회사가 부실해 경영권을 넘긴 뒤 정작 생각한다는 것이 주차장이었던 자리를 없애고 임대수익을 얻을 식당과 카페를 만들생각부터 했습니다.

 최은영 회장은 그가 ‘주부로 생활하다가 갑자기 회장직을 맡아 어려움이 많았다’는 말처럼 처음부터 한진해운 회장자리는 어울리지 않는 자리였는지도 모릅니다.

연봉과 배당으로 거액을 챙기다가 지금은 책임을 나몰라라 하고 있습니다.

 재벌가 딸로 금수저 물고 태어나 재벌가에 시집간 뒤 회장직에 올라 회사를 망쳐놓고 수 천명 직원들에게 불투명한 미래와 막막한 생계의 위협을 떠안기고 앞으로는 눈물, 뒤로는 웃음을 짓는 최은영 회장에 대해 앞으로 사법적 정의가 어떻게 실현될지 똑똑히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세종경제신문,#세종정보블핑,#한진해운,#최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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