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기행

설도의 <동심초>와 황진이의 <꿈>을 해설한다

7월 15일 ‘제3회 해설이 있는 가곡음악회’에서

세종경제신문

| 기사입력 2016/06/30 [15:45]

>문학·기행

설도의 <동심초>와 황진이의 <꿈>을 해설한다

7월 15일 ‘제3회 해설이 있는 가곡음악회’에서

세종경제신문

| 입력 : 2016/06/30 [15:45]

▲ 중국 사천성 성도시 망강루공원 안에 있는 '설도 기념관' 입구의 설도 좌상. (사진=이정식)

▲ 사천성 성도시 망강루 공원안의 설도 입상. 설도가 좋아했다는 대나무에 둘러싸여 있다. (사진=이정식)

오는 7월15일 열리는 ‘제3회 해설이 있는 가곡음악회’에서 소프라노 허미경이 부르는 가곡 <동심초>와 <꿈>은 시공간을 초월하여 여러모로 유사성이 많은 작품이다.

두 작품이 모두 한시(漢詩)에서 온 것이며 원작자가 시인으로서의 재주가 뛰어났던 기생이었다는 점이 그렇다.

<동심초>의 가사는 1200년 전 중국 당나라 때의 여류시인 설도(薛濤, 768?-832?)의 오언절구 한시인 춘망사(春望詞)의 제3수를 김억 시인이 번역한 것이며 이 번역시에 김성태 선생이 1946년에 아름다운 곡을 붙여 유명해졌다.

서화담, 박연폭포와 더불어 송도삼절(松都三絶)로 일컬어졌던 황진이(黃眞伊, 1500년대 초반, 생몰년 미상)는 미모와 시재가 뛰어난 기생이었다. 거문고를 잘 탔고 노래도 매우 잘했다. 그녀의 노래를 듣고 선녀라고 부른 이도 있었다.

<꿈> 역시 김억 시인이 번역한 황진이의 한시에 김성태 선생이 곡을 붙인 것이다.

<동심초>와 <꿈>에 얽힌 어떤 흥미로운 이야기가 펼치질지도 ‘제3회 해설이 있는 가곡음악회’가 관심을 끄는 이유이다.

또한 오는 15일 열리는 '제3회 해설이 있는 가곡음악회'에서는 이은상 시, 김동진 곡 <가고파> 전·후편이 모두 연주되는데, 한 음악회에서 <가고파> 전·후편이 모두 연주되는 일은 매우 드문 일이다.

일반에게 친숙한 <가고파>는 1933년에 작곡된 전(前)편이며, 후편은 <가고파> 전편을 지은지 40년 후인 1973년에 역시 김동진이 작곡한 것으로 <가고파> 후(後)편이라고 불린다.

<꽃구름 속에>는 일제 말기인 1941년 <문장>지 폐간호에 실린 박두진의 시에 이듬해인 1942년 이흥렬이 곡을 붙인 것이다. 노래 전체의 분위기는 밝고 명랑하지만, 그 안의 가사는, 일제의 압제에 시달리던 우리 민족의 서러운 심정과 훈훈한 꽃바람 속에 살고픈 미래에 대한 염원을 담고 있다.

'제3회 해설이 있는 가곡 음악회'의 해설도 가곡에세이 '사랑의 시, 이별의 노래'의 저자인 서울문화사 이정식 사장이 맡는다.

음악감독은 이안삼 작곡가, 기획과 진행은 아리수사랑 가곡 가페의 김정주 씨. 소프라노 허미경, 고진영, 김순영, 김은정, 테너 김남두 등이 출연한다. 반주는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장동인 씨.

'해설이 있는 가곡음악회'는 7월에 이어 올해 9월과 11월에도 셋째주 금요일 저녁에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