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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신'의 사회:세종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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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신'의 사회

김영회 언론인 | 기사입력 2015/04/21 [16:16]

'돈신'의 사회

김영회 언론인 | 입력 : 2015/04/21 [16:16]

 "돈이면 신(神)도 웃는다고 한다.
그러나 그 돈이 사회를 병들게하고
인간을 파멸로 몰아 넣는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그걸 모르고
아, 아, 돈, 돈, 돈, 한다." 

세계에서 지폐가 처음 사용된 것은 1170년 중국에서 였다고 합니다. 그 전까지 중국은 동전을 만들어 썼으나 구리가 모자라 종이로 돈을 만든 것이 지폐의 효시였다는 것입니다.

서양에서 최초로 지폐가 발행된것은 1661년 스웨덴에서 였고 우리나라에서 최초의 지폐는 고려 공민왕 3년이던 1391년에 만들어진 저화(楮貨)라고 합니다. 닥나무 껍질로 만들어진 이 돈은 쌀 한 되와 맞바꾸는 것으로 단위를 삼았습니다.

그러나 요즘같은 제대로 된 지폐가 선을 보인 것은 1876년 일본의 제일은행 발행권이었고 지금의 한국은행권을 쓰기 시작한 것은 6․25전쟁이  일어난 해인 1950년이었습니다.

오늘 날 우리 돈의 단위가 ‘원’이 된 것은 엽전의 모양이 ‘둥글다’라는 한자 원(圓)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일본의 엔(円,圓)이나 중국의 위안(圓,元)화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돈은 무소불위(無所不爲)의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돈이 갖고있는 기능이이야 말로 안되는 것이 없다고 할 만큼 만능에 가까운 위력을 보여줍니다.

그 옛날 중국에서는는 돈은 신과도 통한다하여 ‘전가통신(錢可通神)’이라하였고 영국속담에도 ‘돈은 신도 웃긴다’고 한 걸보면 돈의 위력은 동서고금 차이가 없는듯 합니다. 돈의 발명이야말로 인류의 위대한 업적 가운데 하나입니다.

돈은 세상의 모든 것을 살 수 있습니다. 다이아몬드 금은보석도 살 수 있고 그곳이 어디건 금싸라기 땅도 살 수 있고 호화주택도 살 수 있습니다. 자가용 비행기도, 최고급자동차도 살 수 있고 백화점의 명품도 싹쓸이를 할 수가 있습니다.

그 뿐이겠습니까. 돈은 죽는 사람도 살릴 수가 있고 산 사람을 죽게도 만듭니다. 여성의 얼굴을 양귀비처럼 예쁘게 만들 수도 있고 특수한 경우지만 남자를 여자로도 바꿀 수도 있습니다.

부모에 대한 효도도, 부부간의 금슬도 돈이 있으면 되고 ‘사’(事,士,師)자 돌림사위도 돈으로 얻을 수 있습니다. 돈이 많으면 죄를 져도 무죄가 될 수 있다하여 유전무죄(有錢無罪)라 하고 인신매매(人身賣買)를 통해  사람을 살수도 있습니다.

때문에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돈을 갖기 위해  밤낮으로 애를 태우고 허공을 향해 두팔을 휘저으며 ‘돈! 돈!’하고 애원을 합니다. 없는 사람은 죽지 않기 위해, 있는 사람은 더 갖기 위해 안달을 합니다.

하지만 돈은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돈은 사람의 눈에서 눈물을 나게도 하고 부모 자식 형제를 원수로 만들기도 합니다. 돈 때문에 남을 속이고 돈 때문에 강도질을 합니다. 돈 때문에 일가족이 집단자살을 하고 돈 때문에 살인을 하고 감옥엘 갑니다.

그처럼 돈은 인간을 행복하게도 하지만 불행하게도 하면서 모든 이들의 삶을 지배합니다. 그것은 마치 빛과 그림자, 동전의 양면과도 같습니다. 그러기에 돈의 힘은 위력이라기보다 마력(魔力)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 좋겠습니다.

지금 우리 사회는 온통 황금만능의 배금주의(拜金主義)가 만연해 있습니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돈의 노예가 되어 살다보니 온갖 돈의 폐해로 사회가 병들고 있습니다. 돈이라는 마력 앞에서 맥을 못추는 사회, 돈은 이미 만인이 숭배하는 신(神)이 되어 있습니다.

무슨 짓을 해서라도 돈만 벌면 하루아침에 영웅이 되는 세상, 돈이 없으면 바보가 되는 게 우리 사회의 자화상이니 어찌 돈을 숭배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그런데 돈은 이곳, 저곳으로 옮겨 다니는 속성이 있습니다. 돈은 절대로 한곳에 오래 머물러 있지 않습니다. 어제 저쪽에 있던 돈이 오늘 이곳으로 왔다가 내일 다시 딴 곳으로 옮겨 갑니다. 돌고 돌아 도니, 돈이라고 했다는 우스갯소리가 그럴듯합니다.

“부패덩어리를 들어내라”는 대통령의 특명 한마디에 한 기업인이 자살을 하고 그 사람이 남긴 메모 한 장, 육성 몇 마디가 온 나라를 발칵 뒤집어 놓는 것을 보면서 참담함을 금치 못합니다. 국무총리가 피에로가 되어 웃음거리로 전락해 자리를 물러나고 근엄하기만 하던 당대 권력자들이 벌레씹은 얼굴로 전전긍긍하는 모습을 보는 국민들은 이제 분노마저 잊어버렸습니다. 오직 민망하고 측은할 따름입니다.

옛 선비들은 “돈에는 반드시 마(魔)가 따른다”고 하였습니다. 어릴 때 선생님이 “황금을 돌로 보라”고 가르친 것은 그 때문입니다.

좋은 예가 있지 않습니까. 로또에 당첨된 이들 중 여러 사람이 벼락 돈 때문에 가정도 파괴되고 자신도 파멸을 맞았다는 얘기 말입니다.

나는 자살한 분이 교회의 장로였다는데 더욱 실망합니다. 단돈 110원을 가지고 어머니를 찾아 상경했다는 어린소년은 그렇게 돈의 노예가 되어 돈으로 만사를 주무르다가 결국 자멸하고 말았습니다. 그가 조금만 욕심을 줄이고 겸허했던들 이런 비극은 없었을 것입니다.

그는  돈이면 안 되는 것이 없다고 착각을 하고 자만하다가 스스로 묘혈(墓穴)을 판 것입니다.

일찍이 톨스토이는 “아, 아, 돈, 돈, 이 돈때문에 얼마나 많은 슬픈 일들이 이 세상에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라고 돈의 폐해를 개탄했습니다.

나는 학창시절 친구가 써준 메모 한 장을 평생 가슴속에 간직하고 오늘까지 살고있습니다. 그 내용은 이렇습니다. “잘 살기 위해서는 돈을 벌어라. 그러나 이것을 구분해야한다. 돈을 위한 인간과 돈을 필요로 하는 인간을….” 돈은 세상을 살기위한 수단이 돼야지 목적이 돼서는 않된다는 의미이지요. 그런데 그 친구는 평생을 가난하게 살다가 지난 해 세상을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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