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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어려울수록 더 절실한 지도자의 리더쉽:세종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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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어려울수록 더 절실한 지도자의 리더쉽

송장길 / 수필가,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15/04/05 [19:34]

[칼럼] 어려울수록 더 절실한 지도자의 리더쉽

송장길 / 수필가, 칼럼니스트 | 입력 : 2015/04/05 [19:34]

현대 한국사에서 걸출한 지도자로 이승만, 박정희 두 전직 대통령이 꼽힐 것이다. 이승만 대통령은 깨끗한 사회의 건설에는 실패했지만, 혼란기에 자유민주주의 체제로 건국하고, 한미동맹 등으로 나라를 지킨 업적으로 우뚝하다. 박정희 대통령은 권위적인 통치로 일부 자유를 제약해 희생을 냈으나, 피폐와 빈곤의 나라를 경제우등국으로 일으킨 선장으로서 세계가 인정하는 지도자가 됐다. 건국과 중흥이란 비젼을 각각 실현한 두 지도자의 뛰어난 리더쉽은 고뇌와 충정이 수반된 고초와 결단의 산물이었다.

김대중, 김영삼 두 대통령의 민주화 투쟁 지도력도 기념비적이고 , 김대중 대통령의 방북을 성사시킨 남북화해시도와 노태우 대통령의 한중관계개선을 연 북방정책은 국가의 명운을 좌우했다. 그 만큼 위험성도 크고, 압박도 큰 힘든 결정들이었다.

지금 한국사회는 매우 어수선하다.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개혁이 이해당사자들의 완강한 태도에 막혀 혼미를 거듭하고 있다. 공무원연금개혁을 위한 타협이 합의된 시한을 넘기며 파행을 계속하고 있고, 노동개혁을 위한 노사정 타협도 노동계의 강한 요구에 걸려 교착돼 있다. 국가와 국민의 무거운 부담이 몰려온대도 당사자들의 요구는 높기만 하다. 합의가 이루어져도 속빈 강정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든다. 정도전이나 조광조, 정약용의 개혁처럼 꺽이지 않으려면 개혁 주체의 정점인 국가지도자의 치열한 지도력이 절실한 듯하다.

무상급식 문제도 정당 이기주의가 부추기는 정치적 이전투구로 국민의 눈에는 비친다. 중앙과 지방부서의 재정 형편을 놓고 급식대상을 조정한다든지 절충을 하면 길을 찾을 수 있는데도 대국적으로 해결하려는 진지한 자세는 보이지 않는다. 당의 입장과 표의 향방을 의식해 대립과 공격만 고집하면 정치의식이 훌쩍 높아진 국민의 심판이 뒤따를 것이다.

한반도 위에는 무거운 기압골도 군데군데 자리잡고 있다. 저성장은 2000년 이래 계속 이어지고 있고, 빠른 고령화와 저출산은 미래의 전망을 어둡게 한다. 기업들은 개척한 시장의 잠식이 걱정이고, 청년들은 취업전선에서 지쳐있으며, 민생은 갈수록 어려워진다. 중국의 무서운 부상은 두려움을 동반해 다가오고, 일본은 여전히 간교한 언사를 일삼는다. 예측이 어려운 북한의 젊은 지도자 김정은은 배급제조차 무너져가는 극심한 간난 속에서도 미사일 발사를 참관하기에 바쁘다.

국민들은  오늘 어려웠더라도 내일을 기약하고 싶고, 살림과 사업이 나아질 것이라는 밝은 전망에 목마르다. 나라가 깨끗해지고 날로 성장하고 있다는 믿음으로 뿌듯해지고 싶고, 그런 나라의 국민이 자랑스러워지고 싶다.

지도자가 회의나 행사 주관 등의 일정을 소화하는 일도 물론 중요하다. 그러나 국가적인 비젼의 웅대한 어젠다를 안고 고민하고, 결단하고, 헌신할 때 국민들은 감동하면서 희망을 얻을 것이고, 그만큼 지도력은 높아질 것이다. 국민들은 개혁의 현장에서도 모두를 아우르며 지휘하는 지도자의 굵은 땀방울을 보고 싶고, 쉰 목소리를 듣고 싶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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