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Undefined index: HTTP_ACCEPT_ENCODING in /home/inswave/ins_news-UTF8-PHP7/sub_read.html on line 3
국회 처리 앞둔 이완구, 그가 살아온 방식이 문제다.:세종경제신문
로고

국회 처리 앞둔 이완구, 그가 살아온 방식이 문제다.

송장길 / 수필가,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15/02/14 [23:23]

국회 처리 앞둔 이완구, 그가 살아온 방식이 문제다.

송장길 / 수필가, 칼럼니스트 | 입력 : 2015/02/14 [23:23]

이완구 총리후보자는 국회 청문회에서 예상을 훨씬 넘는 호된 뭇매를 맞았다. 문재인 대표 등장과 함께 작심하고 덤빈 야당에 의해 부동산투기 의혹과 병역기피 의도의 석연치 않은 점들이 들춰지고, 언론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어이없는 실족성 언행으로 궁지에 몰려있다. 사실 확인을 하는 의원들의 질문에도 뻔한 발뺌을 했다. 이 후보자는 지명 직후의 당당했던 모습을 숙이고 거듭거듭 사과를 해야함으로서 심각한 정치적 타격을 받았다.

부동산투기 의혹에서는 위법을 피하려 했더라도 이재를 염두에 두었던 인상은 떨칠 수 없게 됐으며, 병역문제도 신체검사의 시기와 장소 등에서 나타난 사실로 미루어 일부 은폐의도성으로부터 자유로울 수가 없게 됐다. 기자들과의 오찬에서 언론에 압력을 넣고, 언론인의 인사에 간여했다는 섣부른 언급은 언론이 오랜 역사를 통해 힘겹게 쟁취해서 금과옥조로 삼는 언론자유의 역린을 거스르는 어처구니 없는 언사였다.

동석했던 기자들의 증언을 미루어 보면 정황상 진지한 대화도 아니었고, 과장해서 발언한 듯이 보이지만, 평소에 언론이 사회에 갖는 중대한 기능과 역할을 존중하는 대신, 정치적으로 활용해왔다는 느낌은 짙게 풍겼다. 이 후보는 정부,여당의 강행으로 총리에 취임하더라도 정치적 위상에 적잖은 상처를 안고 출발하게 된 것이다.

청문회 과정에서 야당은 후보자를 매몰차게 몰아부쳤고, 후보자는 곤혹스러워하며 고개를 숙였으며, 국민들은 집중해 주시했다. 야당의 견제역할은 기세를 올려 인준반대의 명분을 세웠고, 여권은 수세적이었지만 인준포기까지는 밀리지 않았다. 여야 합의로12일로 예정됐던 국회본회의 의결이 16일로 연기되었지만, 총리후보의 잇다른 낙마를 막아야하는 여권의 입장과 새 대표의 지도력이 시험받는 야당의 처지가 맞물려 문재인 대표가 제안한 여론조사 논란 등 기싸움은 이어질 것 같다.

이완구 후보는 청문회를 거치는 공직자의 길이 너무 험난하다면서 그와 가족의 고통을 호소했다. 그러나 공직자의 길이 험난한 것이 아니라 그가 살아온 방식이 오늘의 기준을 통과하기가 고통스러운 것이다. 더 현실적으로 말한다면 그의 세대가 살아온 방식이 오늘의 기준에 맞추기가 힘들고, 이 후보도 그 시대의 흐름 속에서 휩쓸려 평범하게 살아온 점을 수없이 사과하는 것이다.

나라가 급성장할 그때에도 부자나 권력자 외에 월급쟁이들은 대부분 집 한 채 마련하려면 융자를 받아가며 이사를 다니면서 늘려가는 방법밖에 없었고, 병역도 가능하면 편하게 마치고 싶어하던 시절이었다. 또 인맥으로 얽혀 돌아가는 한국사회의 비합리성이 언론에도 부분적으로 손을 뻗치려 하던 시기였음도 부인할 수 없다. 이 후보의 아픔은 어제에서 오늘로 넘어오는 한국사회의 아픔이자 성장통이라 할 수 있고, 오늘에서 본 어제의 일부 일그러진 자화상이다.

국회 청문회가 지나치게 혹독하다는 비판이 있지만 부조리가 횡행했던 정,관계의 정화에 기여를 한다는 점에서는 평가해야 한다. 한국사회가 선진화를 위해서는 반드시 부조리가 발딛지 못하는 건강한 사회를 구축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청문회처럼 지나치게 인신공격적이거나 피의자로 취급하는 경향, 대상을 오히려 감싸는 저급함을 벗어나, 의원들이 조사한 주요사항은 정곡을 찔러 추궁하되, 업무수행능력의 검증에 더욱 집중해야 할 것이다. 업무수행능력의 검증은 자료수집이나 과거를 들추는 수준을 넘어 전문성 있는 고도의 통찰력과 탐구로만 가능하다.

  • 도배방지 이미지

포토/영상
이동
메인사진
무제2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