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역린' 건드린 문창극 등용…‘외교’ 박근혜 두고두고 발목 잡을듯
상태바
'동북아 역린' 건드린 문창극 등용…‘외교’ 박근혜 두고두고 발목 잡을듯
  • 심우일 기자
  • 승인 2014.06.14 01: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WSJ "가장 심각한 잘못 범해“, 산케이 ”위안부 사과받을 필요 없다“
 

외신들이 문창극 총리후보자의 “식민지배 하나님의 뜻”과 “위안부, 사과 받을 필요 없다”는 등의 망언을 앞다퉈 자세히 보도하고 있다.

월스트리저널은 한국의 정치인이 범할 수 있는 가장 심각한 잘못을 범했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지적한 심각한 잘못이란 일제의 한반도 식민통치를 정당화하는 발언을 했다는 것이다.

일본 산케이 신문은 문창극 후보자의 발언에 대해 "한국 '하나님의 뜻' 발언 총리후보, 위안부 문제에서도 '사과 받을 필요 없다'"는 제목을 뽑았다.

보수매체로 알려진 산케이 신문은 하루 종일 인터넷 홈페이지 톱뉴스에 올려놓았다.

외신들이 보여준 이례적인 관심과 보도는 문창극 망언이 미치는 국제적인 파장을 고려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박근혜 대통령은 문 후보자를 지명하면서 문 후보자의 지명이 단순히 국내 행정부의 변화에 그치지 않고, 동북아 외교에도 새로운 신호를 보낸다는 점을 충분히 고려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문창극 임명 배경을 살펴보면 박근혜 대통령은 국무총리라는 직위가 내치적인 직위라고만 판단한 듯하다.

한국의 총리가 갖는 국제적인 위상이나 역학관계에 대해서는 전혀 고려하지 못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일본에서는 총리를 수상이라고 부른다. 일본의 직위로 본다면 2인자가 아니라 우두머리인 셈이다. 물론 대통령제의 총리가 내각제의 수상과 같지는 않다. 하지만 산케이 신문은 ‘수상후보’의 발언이라고 직시했다.

한 나라를 대표하는 총리나 수상의 발언은 농지거리라도 결코 가볍지 않다.상대국은 사석에서 한 말도 자신들에게 유리한 것이라면 기정 사실화 시키고 싶어한다.

특히 외교라는 것은 직설적인 언사보다는 수사적인 화법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말의 뉘앙스나 아우라를 찾아내 적용하고 분석하는 작업이다.

'동북아 역린'을 건드린 문창극의 망언은 박근혜 대통령의 발목을 잡을 것 같다.
외교에서 높은 점수를 따 외치에서 ‘A’를 받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문창극 발언은 마이너스 요인이 될 듯 하다.

외교는 명분 싸움인데 일본이 주장하고 싶은 말을 한국의 총리가 다해줬기 때문이다.

일본과 협상을 하거나 회담을 하는 외교관이나 대표들은 일본을 추궁할 수 있는 큰 무기를 잃은 셈이다.

요즘말로 말하면 문창극 내정자는 ‘팀킬’을 한 셈이다. 팀킬 (Team Kill)이란 멀티플레이어 게임에서 게임 상 같은 편 동료를 공격 또는 죽이는 것을 말하며 아군 공격 (我軍攻擊)이라고도 한다.

일본은 이제 어떤 말을 하든지 한국의 총리가 위안부와 식민 지배를 인정했다는 말을 반드시 상기시킬 것이다.

일본 극우들은 ‘영원한 아군공격’ 소재에 쾌재를 부르며 춤을 추고 있을 것이다.

중국은 어쩌면 여태껏 작성했던 뭔가를 지우고 다시 ‘한국란’을 채우고 있을지도 모른다.

문제가 확인된 지금이라도 외교갈등으로 번질 수 있는 역사인식과 망언을 뱉은 인사를 당장이라도 사퇴시켜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