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장성 / 고옥주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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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리장성 / 고옥주 시
  • 세종경제신문
  • 승인 2019.11.20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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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리장성
만리장성

만리장성

                                고옥주 

 

알맹이 지키려고 굳어진 껍데기

속은 다 파먹히고 껍데기만 남아 있다

안을 소중히 여기니

모든 바깥이 두렵고 지킬 것이 늘다

벽, 울타리

금지된 것들의 길고긴 목록이 장성이 되다

장성 안에서

작은 경계들은 헐거워지고 지워진다

큰 두려움 안에서 작은 것들은 입을 다문다

수많은 점을 삼킨 선

수많은 무너짐을 덮은 벽

인간의 시간을 품고 지구가 된 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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