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장성 고옥주
알맹이 지키려고 굳어진 껍데기 속은 다 파먹히고 껍데기만 남아 있다 안을 소중히 여기니 모든 바깥이 두렵고 지킬 것이 늘다 벽, 울타리 금지된 것들의 길고긴 목록이 장성이 되다 장성 안에서 작은 경계들은 헐거워지고 지워진다 큰 두려움 안에서 작은 것들은 입을 다문다 수많은 점을 삼킨 선 수많은 무너짐을 덮은 벽 인간의 시간을 품고 지구가 된 장성 <저작권자 ⓒ 세종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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