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경제=이은숙 기자] 고려대는 조국 법무부 장관의 자녀를 둘러싼 특혜의혹에 휩싸였다.

때문에 학생들은 조장관 사퇴촉구 및 규탄집회를 여는 등 의혹 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들어 고려대 커뮤니티에서 불미스러운 잡음이 일어나고 있다고 머니투데이가 28일자 사이다란을 통해 보도했다.

얘기는 고려대 본교인 안암 캠퍼스의  '조국 법무부장관 규탄' 집회 집행부에 세종캠퍼스  재학생이 참여한 사실에서 비롯된다. 

논란은 지난 20일부터 시작됐다. 고려대 집회 참가자들이 모인 오픈채팅방에는 하루전 날인 19일 진행된 '조 장관 사퇴 촉구' 4차 집회 집행부에 세종캠퍼스 학생이 1명 참여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이를 놓고 고려대생들 사이에서 찬반의견이  일고 있다는 것이다.

 고려대 안팎에선 "계급세습을 비판하는 집회를 준비하면서 계급의식을 드러낸 모순"이라는 지적이  더 우세하다.

  세종캠퍼스 학생의 규탄집회 집행부 참여에 문제를 제기한 학생들은 "본교인 안암캠 입학처 대상 집회를 왜 분교인 세종캠퍼스 학생이 주최하느냐"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면서 "세종캠퍼스 입학처에서 입시비리가 일어났다고 본교인 안암캠퍼스 학생들이 집회를 열지는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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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새종캠퍼스 학생 참여를 찬성하는 학생들의 생각은 정반대다. 

세종캠퍼스 학생들의 규탄 집회 참여를 찬성하는 학생들은 "이번 집회는 입시비리로 실추된 학교의 명예 회복"이라며 "재학생, 졸업생, 지방캠, 대학원생 등 학교와 인연이 있으면 집행부 참석도 가능하다"고 반박하고 있다는 것이다.

 논란이 계속되자 채팅방을 만든 방장은 투표를 진행했다.

 110여명이 있던 방에서 투표에 참여한 학생은 16명, 이 가운데 10명이 세종캠퍼스 학생의 규탄집회 집행부 참여를 찬성했다. 

 그러다  방장은 "분교인 세종캠퍼스  학우 집행부 참여를 반대하겠다"며 찬성표를 던진 채팅방 구성원들을 강제로 내보냈다고 한다.

 이에 다른 학생들이 반발하자 방장은 반발하는 학생들도 모두 강제퇴장시키고 결국 대화가 사라진 유령채팅방이 됐다고 머니투데이는 전했다.

  고려대 안팎 학생들은 이 갈등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고려대 처럼 본교는 수도권에,  분교는 지방으로 나뉜  다른 대학에 재학 중인 A씨(27)는 머니투데이 인터뷰에서 수도권 본교생의 처사를 강하게 비판했다.

A씨는 ​"나보다 더 가진 것 같아 보이는 사람은 특권을 휘두르는 거로 보면서 나보다 못하다고 생각하는 사람과 동급 취급되는 게 싫은 게 아닐까"라며 "노력에 대한 보상심리가 위 아래 모두로 작용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대학 재학생 B씨(26)는 "분교는 달라서 같이 하기 싫다는 것도 특권의식 아닌가"라며 "일부의 의견이겠지만 대학생 모두 생각해볼 문제"라고 지적했다.

  고려대 재학생 C씨는 조 장관 규탄 집회 제안글을 놓고 "학벌을 곧 '누릴 수 있는 지위'라고 표현한 내용이 불편하다"며 "특권계층의 계급세습을 비판하는 집회에서 학벌 계급을 공고히하는 논리를 내세우며 집회를 참여하라고 하니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고려대 출신 고려대 세종캠퍼스 교수 D씨는 "고려대 안암캠퍼스학생이나 세종캠퍼스 대학생은 배움의 장소만 다를 뿐 모두 같다"라며 "그런데도 안암켐퍼스 학생들이 세종캠퍼스 학생들과 차별화하려는 것은 구태이자 그릇된  사고로 문제가 아닐 수없다"고 지적했다.   ,

​세종켐퍼스 학생의 집행부 참여 찬성하는 재학생들은 "4차 집회 집행부가 고려대 온라인 커뮤니티 '고파스'에 올린 글에서 '조 장관의 딸이 어떤 자격과 실력과, 노력으로 그(고려대생의) 지위를 누리고자 하는지 알아야한다'는 표현이 못내 불편하다"는 것이다.

 조 장관의 불공정행위에 항의하기 위해 모인 학생들이 기초적인 민주주의 원리조차 제대로 지키지 못한, 아이러니를 연출했다고 꼬집는 것이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서울대와 고려대, 연세대 등 세 학교가 추진하는 전국 대학생 집회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는 학생들도 있다. 

​조 장관의 부적절한 행보를 지적하지만 학교와 학벌에 따른 지위를 운운하는 모습 역시 찬성하기 어렵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