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근호의 일상칼럼]미국에서 만난 Uber와 Top Go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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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근호의 일상칼럼]미국에서 만난 Uber와 Top Golf.
  • 조근호 변호사( 대전지검 전 검사장.부산고검 전 검사장]
  • 승인 2019.06.23 12: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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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근호 변호사( 대전지검 전 검사장.부산고검 전 검사장.법무연수원 전 원장)​
​조근호 변호사( 대전지검 전 검사장.부산고검 전 검사장.법무연수원 전 원장)​

 

"'4차 산업혁명]'라는 용어를 만드셨는데 실제 상황인가요? 아니면 비즈니스를 위한 조어인가요? 한국에서 '4차 산업혁명]'용어가 과잉 사용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몇 년 전 이 용어를 만든 세계경제 포럼 의장 Klaus Schwab와 식사를 하다가 도발적인 질문을 하였습니다.

당시 저는 이런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시대를 규정하는 용어는 그 시대가 지나간 후 역사적 평가를 위해 붙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반면 지금이 어떤 시대라고 명명하는 것은 어떤 목적을 가지고 선전선동하는 것에 불과한 경우가 많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산업혁명'은 1760년에서 1820년 사이에 영국에서 시작된 기술의 혁신과 새로운 제조 공정으로 인해 일어난 사회, 경제 등의 큰 변화를 말합니다. 이 [산업혁명] 용어는 1844년 프리드리히 엥겔스가 처음 사용하였고, 이후 아널드 토인비가 1884년 보다 구체화하였습니다.

즉, 1차 산업혁명이 끝나고 짧게는 24년, 길게는 64년 후에 사용되기 시작한 것입니다. 아마도 1차 산업혁명이 진행되는 중에는 그것이 산업혁명이라고 의식한 사람도 많지 않았을 것입니다. 엥겔스나 토인비는 모두 역사적 관점에서 그 용어를 사용한 것입니다.

그런데 '4차 산업혁명'은 아직 그 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하기도 전인 2016년 세계경제포럼이 매년 스위스 다보스에서 주최하는 다보스 포럼의 주제로 채택하여 세상에 널리 알린 것입니다. Klaus Schwab는 저의 도발적인 질문에 부드러운 미소를 띠며 벌써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우리 곁에 도래해 있다고 소상하게 설명해 주었습니다.

그로부터 몇 년이 지났습니다. 우리의 삶에도 4차 산업 혁명적 요소가 군데군데 들어와 있음을 느끼지만 몸으로 "아하 이제 4차 산업혁명 시대구나." 하는 체감은 잘하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난주 업무차 미국을 방문하여 "아! 바로 이것이 4차 산업혁명이구나." 하는 경험을 하였습니다. 사실 이 경험 이전에도 해외여행을 할 때면 4차 산업혁명의 혜택을 받고 있었습니다.

저는 해외여행 시 개별여행을 할 때는 비행기 표, 호텔, 렌터카 예약에 Booking.com을 이용합니다. 이 예약 시스템은 이제 생활의 일부가 되었고, 그 뒤에는 어마어마한 IT시스템이 작동하고 있습니다. AI는 물론 빅데이터 기술이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또한 클라우드 서비스가 없다면 이런 시스템이 존재할 수 없을 것입니다.

저는 이번 미국 출장에서 처음으로 Uber를 이용하였습니다. Uber 하면 공유경제의 대표적인 서비스입니다. 2010년부터 시작한 서비스를 저는 2019년에야 처음 이용한 것입니다.

사람들이 미국에 출장 가면 무조건 Uber를 이용한다고 하면서 그 편리함에 대해 극찬하는 것을 그저 새로운 서비스에 대한 호들갑 정도로 치부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Uber 서비스를 이용해 보니 제가 한술 더 떠 호들갑을 떨게 되었습니다.

Uber 계정이 없던 저로서는 먼저 계정을 만들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불과 5분도 채 걸리지 않았고, 신용카드를 입력하고 미리 100불 정도 구매를 해 놓으면 이제 모든 준비가 완료된 것이었습니다.

어느 날 호텔 식사에 싫증이 난 저는 아침으로 한국 설렁탕이 먹고 싶었습니다. 호텔 근처 어디에 한국 설렁탕집이 있는지 알 수 없어 Uber 앱을 켜고, 한글로 '설렁탕'하고 입력하였더니 부근 설렁탕집이 좍 나옵니다. 그중 하나인 [구가설렁탕]을 선택하여 Uber를 불렀습니다.

핸드폰 Uber 앱에는 우리 호텔 부근에 기다리고 있는 Uber 차량이 7대 뜹니다. 2분 만에 도착할 수 있는 차량입니다. 그 Uber 차량에 신호가 가자 Vanesa가 운전하는 Uber가 곧 도착하였습니다. 제가 목적지를 말하지 않아도 이미 입력된 대로 자동으로 데려다줍니다.

호기심이 발동하여 Vanesa에게 하루에 몇 시간 운전하는지, 수입은 얼마인지 물었습니다. 하루 5시간 운전하고 하루 120불에서 130불 번다고 하였습니다. 25일 운전하면 3,000불에서 3,250불을 버는 것입니다. 그녀는 부업인 Uber 드라이버에 만족하고 있었습니다.

[구가설렁탕] 주소지에 도착하였지만 간판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저희도, Vanesa도 당황하였습니다. 그러나 곧바로 다른 설렁탕집을 검색하여 가장 가까운 '양반설렁탕'으로 목적지를 재입력하였습니다. 정확하게 데려다주었습니다. 양반설렁탕에서 들은 이야기지만 구가설렁탕은 망해서 문을 닫아 우리가 찾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 후로도 몇 차례 더 Uber를 이용하였습니다. 차량이 오는 데는 불과 2, 3분. 카카오택시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카카오택시는 제 근처에 카카오 택시가 몇 대 있는지 알 길이 없지만 Uber는 달랐습니다. 화면에 차량 모형이 나타나 예측이 가능하였습니다.

예전에 미국을 가면 이동 수단이 문제였습니다. 대개는 렌터카를 하였고 그 경우 시내 주차가 골칫거리였습니다. 택시를 이용하려고 하여도 잘 잡히지 않았고, 지하철은 좀 음습하였습니다. 이제는 Uber를 이용하면 되니 여행의 이동 수단은 아무런 제약이 없어졌습니다.

현재 한국에서는 공유 차량 서비스와 택시업계 간의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지만 미국에서 받은 느낌은 이미 대세는 기운 것이 분명하였습니다. 호텔마다 우버 픽업 표지판이 있었습니다. 이미 우버 기업가치는 미국차 빅 3 합계보다 많은 130조 원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요즘 핫하다는 Top Golf를 찾았습니다. '미국의 신개념 골프 놀이터' 겉모양은 우리의 인도어 골프 연습장과 비슷합니다. 바닥에 다트 모양의 큰 원형 점수판을 댓 개 설치하고 골프채로 공을 쳐서 그곳에 넣으면 다트 별로 정해진 점수를 합산하여 경기를 치르는 방식입니다.

독특한 점은 공이 날아가는 궤적이 모니터에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어떻게 이런 방식이 가능할까? 우리의 골프존은 카메라와 센서를 여러 대 설치하여 가상으로 골프공이 날아가는 것을 보여준 방식이지만 Top Golf는 실제로 공을 치고 그 공이 멀리 날아갑니다.

그런데 그 공이 날아가는 대로 모니터에 파란색 선으로 궤적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알고 보니 골프공안에 RFID 칩을 삽입하여 이것이 가능하게 한 것입니다. 이 아이디어가 Top Golf를 탄생시킨 것입니다. 한번 이용해 보려고 하였으나 3일 치 예약이 꽉 차 있었습니다. 실내에 수많은 사람이 골프도 치고, 술도 마시고, 대형 TV 화면도 보며 즐기고 있었습니다.

골프 연습장이 아닌 게임장 같은 놀이터였습니다. 젊은 여성은 하이힐을 신은 채 골프채를 휘둘렀고, 꼬마 숙녀는 제 키만 한 채로 헛스윙을 하면서 깔깔대고 있었습니다. 골프존과는 전혀 다른 가족 놀이터였습니다.

사물인터넷 없이는 존재할 수 없는 게임이었습니다. 신기하여 한참을 지켜보다가 엉뚱한 생각을 했습니다. "한국에는 당구장 열풍이 불고 있는데 당구공 안에 칩을 넣으면 어떤 변화가 생길까?" Top Golf 기업 가치가 2조원이라는 대목에서 4차 산업혁명의 위력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이 실제 상황이냐?"는 질문은 이제 우문입니다. 4차 산업혁명을 이해하지 않고는 사업은커녕 생활도 불가능한 시대가 되고 있으니까요. 여러분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잘 적응하고 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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