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정상 간 '핫라인'(Hot Line·직통전화)이 20일 청와대와 북한 국무위원회 사이에 설치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오늘 북한 노동당 전원회의 종료 시간에 따라 최종 핫라인 설치와 시범통화가 언제 이뤄질지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핫라인이 설치되는 북측 공간이 국무위원회이고 노동당 전원회의도 국무위원회 건물에서 열리기 때문에 정확한 설치 시점은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청와대는 이날 핫라인이 설치되고 실무자간 시험통화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남북은 지난달 5∼6일 청와대 정의용 안보실장과 서훈 국정원장 등 특사단이 평양을 방문했을 때, 정상 간 핫라인을 설치하고 오는 27일 '2018 남북정상회담' 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첫 통화를 하기로 합의했다. 정상회담 전 남북 정상이 핫라인으로 통화하기로 한 만큼 이날 시험통화를 거쳐 다음주 중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간 첫 통화가 이뤄질 전망이다. 남북 정상 간 핫라인은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 처음 구축됐다. 2000년 6월 제1차 남북 정상회담 당시 김 전 대통령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회담 말미에 핫라인 설치를 제안했고 북한이 이에 동의하면서 설치됐다. 하지만 청와대 내부에 직통전화를 두고 두 정상이 직접 목소리를 주고받는 형태는 아니었다고 한다. 그나마도 이명박정부 들어 천안함 사태 등을 거치며 정상 간 핫라인은 완전히 단절됐다. 이번에 설치되는 핫라인은 국정원과 통전부가 아닌 남북 정상이 직접 집무를 보는 청와대와 국무위원회에 설치된다. <저작권자 ⓒ 세종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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