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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어느 멋진 날에(2):세종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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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어느 멋진 날에(2)

이정식 / 언론인 | 기사입력 2016/01/07 [10:48]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2)

이정식 / 언론인 | 입력 : 2016/01/07 [10:48]
▲ 시크릿 가든이 세종문화회관 콘서트 후 인사를 하고 있다. (2015.12)

‘공동 작사’ 라는 것은 오해

간혹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가 이정하·한경혜 작사라고 나오는 경우를 본다. TV프로그램에서 그렇게 자막이 나올 때도 있다. 공동 작사라는게 이상해서 이에 대해서도 후에 물어 보았다. 한 씨의 설명은 2001년 김동규 앨범을 만들 당시 기획사에서 어떤 곡은 자신에게 어떤 곡은 이정하 씨에게 작사를 청탁했는데, 두 사람의 이름이 앨범에 함께 들어가다보니 그런 오해가 생긴것 같다고 했다. <10월의 --->는 분명 자신이 작사자라고 확인해 주었다.

그녀는 가수 김종서가 부른 ‘아름다운 구속’의 작사로 SBS 가요제 최고 작사가상을 타는 등 여러 개의 작사가상을 수상한 중견 작사가 겸 작가이다. 한씨는, ‘요즘 가사가 문제가 되는 것은 과거처럼 시인이나 작사자가 가사를 붙이지 않고 간혹 가수들이 직접 가사를 붙임으로서 정제되지 못하고 언어파괴, 문법 파괴적인 가사가 나오기 때문인것 같다’고 했다.

과거에는 가사를 만든 후에 가사에 멜로디를 붙이는 순서로 노래가 만들어 졌는데, 요즘은 거꾸로 곡을 먼저 만들어 놓고 가사를 붙이는 경우가 더 많다는 것이다.

한 씨에게 교회에 다니느냐고 물었다. 그렇게 보이느냐고 반문했다.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에도 가사 중에 ‘기도해’라는 말이 나오지만, ‘아름다운 구속’에도 앞부분에 ‘언제나 아침에 눈뜨면 기도를 하게 돼∼.’라고 ‘기도’라는 말이 나오는데, 그래서 교인이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내가 말했다.

한 씨는 자신은 가톨릭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천주교인이기 때문에 의식적으로 ‘기도해’라고 한 것은 아니라고 했다. 그렇지만 다른 사람들이 그렇게 느낄 수도 있겠다고 했다.

방송작가이기도 한 그녀는 “새 소설이 얼마 후 나올건데 그 때 책 들고 커피 한잔 마시러 오겠다”고 말하고 자리를 떴다.

한경혜 씨는 그 후 2009년 12월 초, 자신의 말대로 신작 소설 <어쩌면 사랑>을 들고 나를 찾아왔었다. 다음해인 2010년 10월에 한 씨와 모처럼 통화를 했는데, <어쩌면 사랑>을 어느 제작사에서 드라마로 만들기로 해 대본으로 다시 쓰고 있다고 했다.

가사로 성공한 노래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Serenade to spring)>가 한국에서는 히트곡이 되었는데, 정작 시크릿 가든은 2008년 한국에 오기전까지는 이 노래의 한국에서의 인기를 잘 모르고 있었던 것 깉다. 내가 시크릿 가든을 처음 본 것은 2008년 6월 6일 전남 광주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이 그룹의 내한 공연 때였다.  프로그램에도 앵콜 연주 때도 이 곡은 끝내 나오지 않았다.

공연이 끝난 후 시크릿 가든의 리더이자 이 곡의 작곡자인 롤프 러블랜드와 바이올리니스트 피오뉼라 쉐리를 만나 잠시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두 사람은 각각 노르웨이와 아일랜드 출신이다.

내가 롤프 러블랜드에게 “한국 사람들이 을 좋아하는데 왜 프로그램에 넣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롤프는 “그런 줄(한국 사람들이 이 곡을 좋아하는 줄) 몰랐다.”고 말했다. 내가 “은 연주곡이지만 한국에서는 그 곡에 가사를 붙여서 많은 사람들이 부른다.”고 했더니, “누가 부르느냐?”고 물었다.

“나도 부르고 유명한 성악가도 부른다.”고 말했다. 유명한 성악가란 이 곡을 처음부른 바리톤 김동규 씨를 말함이었다. 롤프 러블랜드는 한국에서 자신의 곡에 가사를 붙여서 노래로 부르는 줄 전혀 모르는 것 같았다.

시크릿 가든은 다음날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을 하도록 되어 있었다. 나는 그에게 서울에서 공연할 때는 앵콜곡으로라도 이 곡을 꼭 넣으라고 조언했다. 그들이 나의 조언을 따랐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그뒤 시크릿 가든의 공연을 다시 보게 된 것은7년도 더 지나  2015년 12월 7일 세종문화회관에서였다. CBS가 창사61주년 기념 공연을 위해 시크릿 가든을 초청했는데, 마침 2015년은 시크릿 가든이 출범한지 20주년이 되는 해여서 두가지 의미를 담은 콘서트이기도 했다.

이날 콘서트에서는 중간에 바리톤 김동규가 나와 시크릿 가든의 연주로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를 불렀다. 김동규의 출연은 다소 의외였고 반응도 좋았다. 김동규는 내가 CBS 사장으로 있을 때 CBS음악FM의 인기프로 ‘아름다운 당신에게“를 오랫동안 진행했었다.

이날 콘서트에서 시크릿 가든은  <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와 함께 금세기 가장 유명한 곡의 하나로 불리는 , 1995년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에서 연주음악으로는 처음으로 그랑프리를 차지했던   등 귀에 익숙한 많은 히트곡들을 들려주었다.

하나의 노래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멜로디가 좋아야 하지만, 가사나 주제가 그 곡을 의미있게 함으로써 인기를 얻는 경우도 많다.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는 연주곡 자체로도 좋지만 누구라도 공감하는 아름다운 가사로 인해 국내에서 널리 알려진 노래라고 할 수 있다. 언제부터인가 10월이 오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노래이다. (*)

▲ 시크릿 가든의 바이올리니스트 피오뉼라 쉐리의 연주장면 (CBS제공)
▲ 시크릿 가든의 롤프 러블랜드(오른쪽)와 피오뉼라 쉐리 (CBS창사 61주년 기념 콘서트 프로그램북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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