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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차석 서구의원 당선무효형에 쏟아지는 '동정론'

신수용 대기자 | 기사입력 2019/08/28 [22:02]

방차석 서구의원 당선무효형에 쏟아지는 '동정론'

신수용 대기자 | 입력 : 2019/08/28 [22:02]
방차석 대전 서구의원[사진=방의원 페이스북 켑처]
방차석 대전 서구의원[사진=방의원 페이스북 켑처]

 

지난해 6.13 지방선거 당시 공천을 받기전인 에비후보였을 때 선거의 영향력이 있는 이들로부터 금품을 요구받고 건넸다가 1,2심에서 당선무효형을 받은 대전서구의회 방차석 의원.

그는 지난 27일 대법원에 상고를 포기하고 의원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힌데 이어 28일에는 소속 정당인 더불어민주당에 탈당계를 냈다.

그리고 다시 봉사왕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대전시의원인 김소연 변호사를 비롯 기자와 지인, 그리고 많은 시민들이 그를 '된 사람'이라며 동정론이 일고 있다.

그는 최근 전문학 전 대전시위원과 변재형 전 국회의원 비서관으로부터 지난해 지방선거 과정에서 금품을 요구받아 건넨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1심에이어 대전고법에서 선거법 위반 혐의로 유죄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28일 대전시의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민주당에 탈당서를 제출했다”며 “오늘로써 마음속 모든 것을 털고 봉사왕으로 돌아가려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큰 봉사를 한번 해보라’는 제안을 받고 고심 끝에 선거에 출마했다”며 “하지만 선거 과정에서 믿고 의존하던 자들로부터 전혀 예상치 못했던 큰 액수의 돈을 요구받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 돈이 공천 헌금이나 그런 것인 줄 알았으면 애초에 안 했을 것”이라면서 “또 수사 과정에서도(그들은) 핸드폰을 망치로 부수라는 등 회유와 협박을 서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방 의원은 “이런 일을 겪게 된 것이 처음에는 너무나 억울했다. 그러던 사이 어느새 범죄자가 돼 있었다”며 “한없이 부끄럽고 주민들에게 죄송한 마음뿐”이라고 시민들에게 사과했다.

그는 정치를 꿈꾸는 이에게 조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저의 사례를 타산지석 삼아, 주변의 꼬드김만으로 쉽게 정치에 도전하지 말고 신중하게 도전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방 의원은 “정당공천제로 인해 자유로운 의정 활동을 할 수 없었음이 늘 아쉬웠다”면서 “남은 의원들은 정치권력에 휘둘리지 말고 소신 있는 의정활동을 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모든 책임을 통감하고 다시 봉사왕 방차석답게 열심히 봉사하는 삶을 살겠다”고 말했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김소연 대전시의원은 SNS등에 여러차례 "제가 지난해 지방선거과정에서 예비후보일 때 특정인들로부터 거액의 금품을 요구받았다고 폭로해 방차석 의원님에게 너무, 너무 죄송하다"라며 인간적으로 괴로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대전서구 시민 A씨는 "선거를 앞두고 돈을 요구받아 안주면 불이익을 당할 까봐 건넨 것으로 의원직을 잃은 봉사왕 방차석의원은 인간됨됨이가 된사람"이라며 "수사와 재판으로 심적고통이 컸을 텐데, 마음을 비우고 고통에서 벗어나길 바란다"고 안타까워 했다.

[방차석 서구의원의 28일 민주당 탈당및 상고포기등 입장문 전문]

◆ 오늘 이 자리에 와주신 대전 언론인 여러분, 그리고 시민여러분의 관심 감사드립니다.
저는 오늘 마음속의 모든 것을 털고, 건강한 대전시민, 서구민, 그리고 봉사왕으로 돌아가려고 합니다.

◆ 저는 2017년 가을경 평소 눈여겨 보고 있던 저희 지역구의 젊고 참신한 전문학의원의 호출을 받고 여기 대전시의회에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전문학의원은 저에게 “형님, 큰 봉사 한 번 하셔라”고 선거 출마를 제안하였습니다. 이전부터 구의원 나가보라는 제안을 몇 번 받아오던 터라 현직 시의원인 전문학 의원의 제안에 고민을 하게 되었고, 정말 큰 봉사를 해보려는 각오를 다지면서 출마를 결심했습니다.

◆ 그런데 선거과정에서 믿고 의존하던 자들로부터 전혀 예상치 못했던 큰 액수의 돈요구를 받았고, 저는 전문학 의원이나 변재형은 선거를 많이 치러받다고 자부하였기 때문에, 이 돈이 당연히 합법적인 선거비용으로 쓰일 것이라 생각하고 돈을 마련하였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돈 요구의 금액이 늘어났습니다. 이왕 선거에 나간다고 현수막까지 걸어놨는데, 이상한 생각이 들어도 질문조차 하지도 못했고, 문제제기도 하지 못했고, 거절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들은 조사를 받는 동안에도 핸드폰을 망치로 부수라는 등 회유와 협박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 이러한 일을 겪게 된 것이 저는 처음에는 너무나 억울했습니다. 제가 왜 처벌을 받아야하는지 화가 났습니다. 저는 저 같은 피해자가 다시는 나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김소연의원과 함께 민주당과 수사기관에 모든 것을 사실대로 밝혔습니다. 그런데, 엄중한 법의 잣대로 저는 어느새 범죄자가 되었습니다. 한없이 부끄럽고, 주민들에게 죄송한 마음입니다. 지금은 억울하지 않습니다.

◆ 저의 사례를 타산지석 삼아, 봉사를 하겠다는 마음 하나만으로, 주변의 꼬득임만으로 쉽게 정치에 도전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 알아보고 공부를 하고 신중하게 정치에 도전하시기를 바랍니다. 누군가에게 의존하지 말고, 선거과정이나 의정활동 중에도 아무도 믿지 말고, 오로지 주민을 바라보고 스스로를 믿고 법과 원칙을 지켜서, 저와 같은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 또한, 저는 오늘 더불어민주당에 탈당신고를 했습니다. 지방자치시대에 기초의원들은, 동네 구석구석을 살피고, 주민들에게 어떠한 정치적 이해관계 없이 마음놓고 봉사하고 일을 할 수 있어야 하는데, 정당공천제로 인하여 자유로운 의정활동을 할 수 없었음이 늘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남아 있는 의원들 또한 정치권력에 휘둘리지 말고, 오직 주민을 위해, 주민을 바라보며, 소신있는 의정활동 펼치시기를 기대합니다. 저의 사례를 마지막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 모든 것은 무지에서 비롯된 저의 책임입니다. 책임을 통감하고 다시 봉사왕 방차석답게 열심히 봉사하겠습니다. 기대해주시고 응원해주신 주민분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 말씀 전합니다.

◆ 단 한 번도 미안하다는 말도 하지 못했던, 그리고 밖으로 봉사만 다니느라고 잘 챙기지도 못했던,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 진심을 전합니다. 미안하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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