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러닝 ˝번역이 세상에서 가장 쉬웠어요˝
[세종칼럼] 구글 워드렌즈 서비스 계기로 통역없는 외국여행이 가능해졌다.
워드렌즈가 작동하는 원리의 비밀은 이세돌을 꺽은 알파고로 유명한 ‘머신러닝’에 있습니다. 인공신경망 기능을 사용해 이미지 속 문자를 식별하는 것입니다. 카메라가 대상을 비추면 구글 번역 앱은 이미지 속에서 ‘알아서’ 문자를 골라냅니다.
머신러닝으로 훈련된 신경망이 문자를 인식하고 번역해 내가 궁금한 단어를 보여줍니다. 워드렌즈 모드는 언어팩을 기반으로 동작하기 때문에 인터넷에 연결이 안 된 상태에서도 언어팩만 받아두면 활용할 수 있습니다. 데이터 통신을 사용할 수 없는 국가에서도 자유롭게 쓸 수 있어 든든합니다.
구글측은 “언젠가는 전 세계의 모든 언어를 포용하겠다”라는 목표를 밝힌 바 있습니다.
1950년대 미국의 과학자들이 컴퓨터를 이용해 러시아어를 영어로 번역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한 ‘기계 번역’이 처음 시도였다면 인공신경망에 기반한 딥러닝 알고리즘 방식의 번역은 새로운 세상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구글번역서비스는 글로벌 103개 언어 번역이 가능하고 매일 천억번 이상 번역 작업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알파고가 스스로 학습하면서 진화한것처럼 지금도 번역을 위한 인공신경망도 계속 학습을 하고 있어서 머지않은 장래에 통역사 없이도 자유롭게 외국인들과 소통이 가능한 날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국내 포털사 네이버도 역시 인공신경망 방식 기술이 탑재된 번역 서비스 ‘파파고’를 선보여 한글에 관한한 구글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당장 내년 2월 평창올림픽 때는 전 세계 각지에서 오는 외국인 관광객들과 선수들이 번역앱을 많이 사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언어를 잘 몰라도 해외 여행을 한결 수월하게 떠날 수 있을 날이 벌써 우리 곁에 다가와 있습니다.
대학에서 중국어를 가르치는 교수로서는 위협적인 일이지만 그래서 더욱 기계가 흉내낼 수 없는 사람의 감성을 키워내는 일이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사람은 기계보다 낫다는 사실을 입증해야 하는 과제가 우리 앞에 놓여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