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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땅은 넓어도 주차할 곳이 없어 헤맨다(?)˝:세종경제신문

˝중국, 땅은 넓어도 주차할 곳이 없어 헤맨다(?)˝

세계 최대 자동차 소비시장 중국, 대도시에서 5천만대 주차 공간 부족현상

2017-01-24     송한준 중국전문기자
▲ 중국 베이징의 무질서하게 주차된 차량이 뒤섞인 주택가 주차장 사진=세종경제신문 자료사진중국처럼 국토 면적이 넓은 나라에서 주차할 공간이 부족하다고 하면 이해가 쉽게 갈까?실제로 살벌한 '주차와의 전쟁'이 중국에서 벌어지고 있다. 한때 자전거왕국이었던 중국은 이제 세계 최대의 자동차 소비시장이 되었다. 차량 보유량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백만 개 이상의 일자리가 함께 창출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교통체증, 환경오염, 주차공간의 부족 등 부정적인 결과 역시 함께 나타나고 있다.5천만대가 주차장이 없어, 앞으로가 더 문제현재 중국은 1억8천만 대의 차량을 보유하고 있으나 적어도 5천만 대의 주차공간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한다.미국 이 최근 중국의 주차 전쟁에 관해 보도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쉬페이(徐飛)는 집 근처에서 주차공간을 찾기 위해 베이징 올림픽공원 주위를 30분 정도 헤맸다고 한다. 결국, 그는 화가 나 차를 길가에 세우고 10분을 걸어 집에 돌아갔다고 한다.집 근처에 주차공간이 없는 상황에서 그의 유일한 선택은 200위안의 벌금도 불사한 불법주차였다. 24살의 금융업 종사자인 그는 “평상시에는 아래층에 사는 잡화점 주인과 상의하여 그의 점포 앞 주차장을 임대하는데 그날 밤에는 모든 공간이 꽉 차있었습니다.”라고 말했다. 베이징에는 440만 대, 상하이는 210만 대, 청뚜(城都)는 330만 대의 자가용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비해 뉴욕은 190만 대, 시카고는 110만 대, 샌프란시스코는 40만8천 대의 자가용을 보유하고 있을 뿐이다. 일부 대도시는 이미 차량구매 제한제도를 시행하고 있고 과거 수년 동안 주차공간 확충에 노력하였다. 중국 매체에 따르면, 상하이시 교통위원회의 한 관리가 인민대표자회의에서 주차비 인상을 고려중이라고 밝혔다.그러나 현재 중국의 자동차 보유량이 미국의 1/7수준임을 감안하면 이런 조치가 자동차 보급률을 따라가진 못할 것은 분명해 보인다.2002년에 건설된 상하이의 한 주택단지에 20개 동 총 1560호가 입주하는데 최초에 설치한 주차공간은 450대였다. 그런데 현재는 상시 주차차량이 1,500대이다. 차량은 대부분 인도에 주차하고 일부는 화단 사이의 좁은 공간까지 파고들어 인도란 이름이 무색할 정도이다.중국 주택가 주차장 주차난은 인구과밀 도시에서 보편적인 문제이다. 많은 개발도상국에서 건물을 신축할 때 적정량의 주차공간을 확보하도록 요구하고 있고, 더 나아가 주차 제한 조치를 시행하기도 한다.서울과 마찬가지로 런던의 경우 차를 몰고 시 중심으로 진입할 경우 비싼 혼잡통행세를 내야 한다. 그런데 중국은 상대적으로 운전자에게 관대하다. 위법의 대가가 매우 낮기 때문이다. 이처럼 주차난이 점차 심각해지자 최근에는 스마트폰 어플을 통해 차주와 주차공간을 연결하는 주차대행 업체가 속출하고 있다.예를 들어 베이징의 한 스타트업 회사는 시민들의 활동 양태를 분석하여 낮 시간에 비어있는 주택의 주차공간과 밤 시간에 비어있는 상업지구의 주차공간을 교차로 활용하는 모델을 추진 중이다.주차는 공짜라는 의식도 문제 이런 노력에 대해 차주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과거에는 무료로 주차할 수 있는 곳이었는데 이제는 주차비를 내야하기 때문이다.그래서 한 중소도시 차주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무료주차가 습관이 되어 있어서요. 돈을 받는다면 대부분 돈 안내고 주차할 수 있는 데를 찾아 여기저기 돌아다니겠지요.”결국은 의식 수준의 문제다. '주차는 공짜'라는 관념이 계속 된다면 대도시에서 불법 주정차로 인해 발생하는 비용과 사회적 대가가 커질 수 밖에 없다.중국 당국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