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이날 새벽 법원이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함에 따라 삼성은 창업주 고 이병철회장, 이건희 회장에 이어 이재용부회장으로 이어지는 3대 모두 사법처리 직면 과정에서 구속을 피하는 진기록을 세우게 됐다.
만약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영장 청구가 받아들여졌다면 삼성가에서 사상 첫 총수구속의 사례를 기록할 뻔 했다. 일단 삼성그룹은 일단 최악의 예상시나리오였던 총수구속은 피한데 대해 크게 안도하는 분위기다.
최지성 미래전략실장 등 삼성그룹 수뇌부는 전날 구속영장 실질심사가 끝난 뒤에도 서초동 그룹 사옥에 남아 법원의 결정을 기다렸으며 이날 영자이 기각되자 "불구속 상태에서 진실을 가릴 수 있게 돼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삼성은 앞으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과정에서 청탁이 없었고, 대가를 바라고 지원한 적이 없었다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특검과 재판에 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은 이번 총수에 대한 구속영장 기각으로 경영공백은 피했지만 불구속 상태에서 계속 진행될 특검의 칼날과 향후 계속될 재판을 받아야 하는 부담은 여전히 안게 됐다.
또 구속이라는 최악의 사태를 피하기는 했지만 뇌물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총수가 수사를 받음에 따라 추락하게 된 기업에 대한 신뢰도를 회복하는 과제도 안게 됐다.
특히 미국은 해외부패방지법등을 통해 외국 기업이 미국 이외의 국가 공무원에게 건넨 뇌물이나 회계 부정도 처벌할 뿐만 아니라 수출 면허 박탈 조치 등도 취할 수 있어 '뇌물죄'혐의를 벗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