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기즈칸,˝걸림돌을 징검다리로 만들어라!˝
[세종경제신문 연재⓸ ]조창완편집장의 '칭기즈칸을 통해 읽는 노마디즘'칭기즈칸 키워드, 인내와 극복
때문에 자식 교훈부터 가풍 등 다양한 안전장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그렇다고 이런 안전장치가 모두 유효한 것은 아니다. 때문에 3대를 넘기는 부자나 권력자를 찾기가 쉽지 않다. 그리고 그 자리에는 누군가 새로운 사람이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이런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가장 필수적인 것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먼 미래를 내다보는 능력이다.
어린 시절부터 칭기즈칸과 안다(의형제)를 맺은 자무카는 그의 가장 큰 조력자였다. 하지만 ‘십삼익전투’에서 칭기즈칸은 자무카가 끌어모은 3만 대군에게 크게 참패한다. 그러나 칭기즈칸은 덕으로 주변을 이끌어 세력을 넓혔고 이후 자무카를 물리친다.
“내 역량이 아직 부족할 때는 나는 오로지 참았으며, 본의 아니게 양보할 때도 있었다.”
“밝은 대낮에는 세심한 늑대처럼 세심하게 살피고, 어두운 밤에는 까마귀처럼 굳은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
칭기즈칸의 가장 큰 위기 가운데 하나는 그가 신혼 1년 만에 메르키트족의 습격을 받아 아내인 부르테가 납치당한 것이다. 메르키트족은 칭기즈칸의 아버지 예수게이가 아내 후엘룬을 납치할 때 피해를 본 부족으로 부르테 납치는 복수에 가까운 행동이다
. 일반적인 감정이라면 바로 메르키트족을 공격할 수 있지만 칭기즈칸은 토릴칸(후에 옹칸)과 자무카의 연합군을 얻은 후에야 복수전을 벌여 아내 부르테를 찾아온다. 이후 돌아온 아내가 낳은 아이가 주치인데, 주치는 아버지가 칭기즈칸인지 아닌지 확신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칭기즈칸은 주치를 크게 차별하지 않았다. 칭기즈칸을 만든 데 가장 큰 도움을 준 사람은 어머니 후엘룬과 아내 부르테라는 것을 부인할 이들은 많지 않다. 실제로 위대한 인물에게는 위대한 여성의 힘이 적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칭기즈칸이 어머니에 대한 존경과 아내에 대한 배려가 없었다면 그는 더 이상 발전과 업적도 불가능했을 것이다. 때문에 칭기즈칸은 이후에도 부르테를 왕후로 끝까지 같이했다. 다만 부르테의 납치는 여성에 대한 집착을 불러오기도 했다.
“실수와 실패를 두려워하지 마라.”
“용기 있는 사람은 운명의 길을 개척한다.”
“다른 사람이 너를 보호하기를 바라지 마라. 너의 길을 다른 사람이 대신하는 것을 구걸하지 마라. 단지 배움을 통한 자기의 역량으로 죽음에서 벗어나야 한다.”
“단지 초원만 있다면 몽골인은 생존할 수 있다.”
칭기즈칸 삶의 가장 큰 교훈 가운데 하나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버리는 것이었다. 몽골이 다스린 영역이 몽골에서 직선거리로 4000km가 넘는 카스피해, 더 멀리는 헝가리 동부에 이르렀으니 그 영역이 얼마나 큰지 감안하기 어렵다. 교통이나 통신이 발달하지 않은 당시에 전체 인구 100만 명, 군대 20만 명의 몽골이 이 거대한 제국을 다스릴 수 있었던 것은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잊어버린 나라이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에 비하면 이 시대 우리 젊은이들이 가진 꿈은 공무원이나 대기업 취업 등이다. 칭기즈칸에게 있어 이런 직업은 ‘너의 길을 다른 사람이 대신하는 것을 구걸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자율적인 역량보다는 안전하다는 이유로 그 시스템을 지키는 역할을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수동적인 자세로 이 세상을 대처하는 것에는 위험이 따를 수밖에 없다. 스스로 노마드가 될 수 있는 용기를 가지고, 참고 견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몽골은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사람들이 살기에 적당한 땅은 아니다. 때로는 가진 가죽 전부를 얼려 죽이는 강력한 한파와 사막 토지 등으로 인해 농사가 거의 불가능하다. 사실 이런 땅이 역으로 그를 유목민으로 만들기도 했다. 그러나 칭기즈칸은 초원만 있으면 자신들의 땅으로 만들 수 있다고 자신한다.
★“구원이 이미 우리 손 안에 있고 힘들여 찾지 않아도 된다면 거의 모든 인간은 구원을 등한시 할 것이다. 훌륭한 것은 드문 만큼 어렵기도 한 것이다.”(스피노자 명언 중에서)
필자: 조창완
고려대에서 국문학을 전공하고 미디어오늘 등에서 기자로 활동하다 99년 중국으로 건너갔다. 글, 방송, 저술 등으로 중국을 전했으며, 2004년에는 중국 전문 여행과 방송코디네이션회사인 알자여행(www.aljatour.com)을 창업, 운영하고 있다. 2008년 귀국 후 한신대 외래교수, 인민일보 특임기자 등으로 일하다가 2010년 중국 전문 공무원으로 채용되어 5년을 일했다. 현재는 알자여행 대표로 일하며, 중국 전문 잡지 ‘차이나리뷰’ 편집장을 겸하고 있다. 그밖에도 중국 전문 컨설턴트로 중국 투자 유치, 관광객 유치, 방송 등 콘텐츠 교류를 하며 전문 강사 등으로 뛰고 있다.
대표작: 『알짜배기 세계여행 중국』, 『중국도시기행』, 『차이나 소프트』, 『베이징을 알면 중국어가 보인다』, 『오감만족 상하이』,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중국여행지 50』, 『달콤한 중국』 등 13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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