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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人터뷰]˝어릴 적 하늘로 사라진 종이비행기가 나를...˝:세종경제신문

[세종人터뷰]˝어릴 적 하늘로 사라진 종이비행기가 나를...˝

하늘과 비행기를 사랑한 케바드론 CEO 이희우 박사, 산업용 3D 드론 매퍼 개발 후일담 토로

2016-12-09     박철헌 기자
8일 오후 서울 한강 드론공원에서 국토교통부, 드론 산업 관계자들에게 첫 선보인 매퍼를 들고 있는 이희우 케바드론 대표이사(항공학박사) 사진=박철헌기자/ 세종경제신문 “위잉~~!” 매퍼의 프로펠러가 돌기 시작했다. 이윽고 시연자가 어깨에 이고 있던 매퍼를 앞을 향해 던졌다.매퍼는 하향곡선을 조금 그리는듯 하더니 이윽고 하늘로 날아올랐다. 사람들의 탄성이 터져 나왔다. 전투기 형상의 매퍼는 하늘로 곧장 올라가더니 점처럼 작아졌다.마법의 매퍼 “매퍼는 실제 전투기처럼 공중에서 곡예를 부릴 수 있습니다” 지난 8일 오전 11시에 한강 드론공원에서 열린 주식회사 케바드론의 산업용 드론 ‘매퍼(Mapper)’ 시연회에서 이희우 박사는 매퍼가 하늘에 머무르는 동안 끊임없이 설명을 이어나갔다. 하늘로 날아오른 매퍼는 루프, 에어롤, 코브라 기동을 각각 선보였다. 모두가 실제 전투기가 사용하는 항법이다. 한껏 재주를 부리고 난 매퍼는 속도를 서서히 낮추더니 하늘에 정지 상태로 머물렀다. “멀티콥터만큼은 아니지만 이같은 운항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드론은 내 45년간의 전투조종사 경험을 그대로 쏟아부은 결과물입니다.” 매퍼의 공동개발자이며 케바드론의 CEO인 이희우 박사는 말한다. 그는 고등학교 때 공군기술고등학교에서 비행기 정비를 배웠고, 공군사관학교에 진학해서는 전투조종사로서의 삶을 살았다. 또 미국 애리조나에서 유학할 당시엔 학자로서 비행기를 공부했고, 이후 귀국해서는 항공기 개발에 10년의 시간을 쏟아 붓는다. 공군에서 장군으로 복무할 당시엔 항공단장의 역할도 수행했다. 비행기를 중심에 놓는 삶을 살되 다양한 각도와 분야에서의 경험이 시너지를 발휘했다고, 그는 말한다. 정작 자신은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라고.마법처럼 사라진 종이비행기 그의 ‘비행기 사랑’은 어릴 적 접어 날렸던 종이비행기로부터 시작됐다. 어릴 때부터 자신이 만든 종이비행기가 다른 친구들의 것에 비해 잘 날았다고 하니, 일찍이 재능을 발견한 셈이다. 초등학교 2학년 때 하루는 언덕에서 날린 비행기가 떨어지지 않고 먼 하늘로 사라져 버린 사건이 있었다. 이 박사는 그 순간을 “비행기가 마법에 걸린 것 같았다”고 회상한다. 45년 가까운 세월이 흐른 지금도 그 순간을 생생히 기억한다고 했다. 그때의 신비감과 동심이 지금의 자신을 있게 했다고. 그 기분을 어린 친구들에게 느끼게 해 주고 싶다는 그는 지금껏 열 권이 넘는 종이비행기 관련 어린이용 책을 냈다. 지금도 쓰고 있다. 이 박사는 현재 전국 종이비행기협회의 회장이기도 하다. 1994년 현역 전투조종사 시절 국내 최초 조립형 종이비행기 ‘페이퍼 파일럿’을 출시했다. 비행기를 접어 날리는 것도 모자라 사람을 태워 날리기도 했다.F-5 조종사 시절 이희우 전 공군 준장 사진=케바드론

 2009년에 사람이 페달을 밟아서 주행하는 인력비행기 제작에 도전한 것. 서른 번 넘은 실패 후에 비로소 150m를 날아서 이동하는 데 성공했다. 세계에서 다섯 번째 성공이다. 그의 도전은 낭만과 현실을 넘나든다.

한 분야만 하면 누구나 성과 이룰 수 있어

 이희우 박사가 살아온 삶의 궤적은 모두 점이 되어 하나의 명확한 선을 그리고 있다.

 이 박사는 말한다.

“동기가 중요합니다. 능력은 전혀 중요하지 않습니다. 적성을 찾고 그 적성을 살려 나가면 머리가 좋던 나쁘던 상관없이 큰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 분야만 하면 누구나 뛰어난 사람이 될 수 있으니까.”

  노란색 매퍼가 수직으로 천천히 강하했다. ‘툭’ 하는 가벼운 소리와 함께 아스팔트 바닥에 가볍게 내려앉는다. 박수갈채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