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폰서,사건 청탁 김형준 부장검사, 곧 피의자 신분 소환

‘스폰서·사건청탁’ 의혹을 받는 김형준(46) 부장검사 감찰을 진행중인 대검찰청 특별감찰팀은 이르면 9일 김 부장검사에 대해 뇌물 관련 혐의를 적용해 감찰에서 내사·수사로 전환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김 부장검사는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될 가능성이 크다.

이를 위해 특별감찰팀은 김 부장검사의 스폰서 역할을 한 의혹이 있는 피의자 김모씨를 나흘째 조사하며 돈거래와 향응제공 사실 등을 확인하고 있다.

김씨는 특별감찰팀 조사에서 최근 언론에 밝혔듯 평소 김 부장검사에게 향응을 제공해왔고, 사건청탁을 했다는 취지로 일관된 진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서울서부지검이 70억원대 횡령·사기 혐의로 김씨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확보한 계좌 거래 내역 등을 넘겨받아 횡령 자금의 용처, 특히 김 부장검사에게 더 흘러들어간 돈은 없는지도 분석하고 있다.

검찰은 이와 함께 김 부장검사의 내연녀로 알려진 A씨를 전날 소환해 김 부장검사가 김씨를 통해 오피스텔 비용 일부를 대신 건넸다는 의혹 등도 조사했다.

김 부장검사는 김씨로부터 올해 2월과 3월 각각 500만원과 1천만원을 A씨 계좌와 친분이 있는 박모 변호사의 아내 계좌 등으로 받았다.

검찰 관계자는 “김 부장검사와 김씨의 금전거래 의혹이 사실인지 여부를 중심으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김씨를 상대로 서울서부지검 수사과정에서 진술을 번복한 경위, 공개된 녹취록, 문자메시지 등에 대한 구체적 확인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