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Undefined index: HTTP_ACCEPT_ENCODING in /home/inswave/ins_news-UTF8-PHP7/sub_read_amp.html on line 3
신비의 땅 라다크 (2):세종경제신문

신비의 땅 라다크 (2)

2014-09-23     이정식 / 언론인

카르길에서 알치까지

 

▲ 카르길의 옷 수선집, 재봉사는 대개 남자였다.산간 도로에서 가다 서다를 반복하다가 마침내 레로 가는 길목에 있는 소도시 카르길에 도착했다. 우리가 묵을 작은 호텔은 도시가 내려다보이는 산비탈에 위치해 있었다. 나는 이날 오후 카르길에 도착하기 전 부터 목이 좀 부은 듯 했으나 피곤해서 그렇겠거니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그런데 이튿날인 5일 아침 침이 잘 넘어가지 않을 정도로 목이 잔뜩 부어있었다.감기 증세인가 보다 생각하고 감기약을 얻어 먹었다. 감기약 덕인지 부은 목이 차츰 가라앉는 듯 하였다.그러나 목이 조금 부은 듯한 증세는 그후에도 이어졌고 이후 서울에 와서도 한달 이상 계속되었다.그것이 고산증세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피로와 건조한 날씨 탓에 생긴 현상임은 특림없는 것 같다.나는 그 외에 별다른 고산증세는 겪지 않았다. 다만 뒤에 이야기하겠지만, 판공초 호수에 가던 중 왼쪽 가운데 손가락 끝에 잠시 경련증세같은 것이 온 적은 있다.고소 적응에는 대체로 6~8일 정도 걸린다고 한다.그러니 돌아갈 무렵 모두 생생하여 진 것은 적응기간이 됐기 때문이다. 일단 적응하면 6개월은 그 상태가 유지된다고 한다. 즉 6개월 안에 다시 고산지대에 갈 경우 고산증은 겪지 않는다는 얘기다. 긴장했던 파투라 고갯길▲ 파투라 고개 정상의 표지석과 타르쵸 카르길은 라닥크 제2의 도시로 해발 2650m에 위치해 있다. 도시라곤 해도 도시 분위기는 별로 없는 조금 큰 산간 마을 같다.5일 아침 식사 후 도시 구경을 잠시했다. 카르길은 라다크에 속해 있지만 주민은 대부분 무슬림이다. 비탈진 도로는 좁고 삐뚤빼뚤 했다. 이곳 사람들의 주식인 짜빠티(화덕에 구워내는 둥글고 납작한 빵)를 구워 파는 작은 가게, 옷 수선집, 거리의 구두수선공, 양고기 푸주간, 과일 노점상, 물펌프 등은 수십년전 우리나라 시골 장터의 모습을 생각나게 한다. 이날은 레로 가는 길에 가장 높은 고개인 파투라 고개(4060m)를 넘어가는 날이어서 일행은 조금씩 긴장했다.카르길을 떠나 한참가다 보니 길가에 라마불교의 오색기도깃발인 타르쵸가 보이기 시작했다. 곧이서 흰색 불탑 쵸르텐도 보인다. 이슬람지역에서 불교지역으로 들어온 것이다. 나미카라 고개(3717m)에도 많은 타르쵸가 휘날리고 있었다. 나미카라에서 파투라 고개까지는 한시간 남짓 걸렸다.이윽고 파투라 고개로 올라갔다. 그러나 4천m이상의 고지대에 올라갔다고 해서 금새 어떤 고산증세를 보이거나 한 사람은 없었다. 그러나 저녁 무렵에 호텔에 들어가자마자 저녁도 못먹고 객실에 퍼진 분이 있었다. 마침 일행 중 침을 잘 놓는 분이 있어 침도 맞고, 고산병약, 두통약 등을 먹은 후 조금씩 회복되었다.후에 증세가 어땠느냐고 물어보니, 두통, 골흔들림, 토할 것 같은 메스꺼움 등이 찾아와 힘들었다고 했다. 라마유르 곰파의 멋쟁이 승려▲ 라마유르 곰파 ▲ 선그라스를 쓴 라마유르 곰파의 젊은 승려파투라 고개를 넘어 라마유르(해발 3510m)로 내려가니 사진에서 보았던 하얀색 곰파가 눈에 들어왔다. 라마유르 곰파다. 곰파는 어디서나 마을을 내려다 보는 높은 곳에 서 있다.라마유르 곰파 앞 식당에서 간단히 점심을 먹고 곰파로 들어갔다. 곰파 입구에 서있는 박박 깍은 머리, 붉은 사리에 검정 선그라스를 쓴 젊은 승려의 모습이 재미있었다.곰파 내부는 다소 어두웠으나 우리가 많이 보아온 절의 모습과 비슷했다.활처럼 휜 가느다란 채로 북을 두드리며 불경을 읽는 늙은 승려의 모습도 보였다.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는데 대해 크게 개의치 않는 듯 했다.라마유르 곰파에서 나와 동네를 한바퀴 둘러 본 후 저녁 무렵 알치(3260m)에 도착했다. 알치 앞을 유속이 빠른 강이 흐르고 있었는데, 그 강이 바로 인더스 강이라고 했다. 알치 조금 위쪽에는 수력발전소가 있었다. (계속)▲ 라마유르 곰파의 타르쵸와 쵸르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