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민의 크루즈 이야기] (2) 코로나 사태로 아시아 노선 전면 취소 등 크루즈 선사들도 고통 받아
크루즈는 병원만큼 청결 유지
아시아 노선이 예정되어 있던 모든 선사 및 크루즈 여행사 등 관련 업계는 지금 감당해야할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 상황에서 속상한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으나, 이미 많은 국가에서 통제되지 않고 있는 이 위험한 특수 상황이 불운하게도 크루즈에서 일어났다는 사실로, 많은 이들이 크루즈를 세균배양판으로 둔갑시켰다는 것이다.
잠복기에 있었던 그 승객을 그 누가 어디서 색출할 수 있었을까. 선사만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이다. 어느 나라를 어느 공항을 통해서 승선했을 텐데 그 과정 중에는 왜 색출하지 못한 것인가. 아무도 알 도리가 없어서 아무런 대처도 하지 못한 상황에서 다른 승객 및 승무원과의 접촉이 생긴 것이다.
물론 바다 위를 떠다니는 밀폐된 커다란 리조트에서 같이 먹고 자고 노는 환경이니 감염 가능성이 컸으리라는 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크루즈에서 일어났기 때문에 상황이 악화되었다고는 결코 생각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그 승객이 비행기에서 탑승했다면 어떠했을까. 비행기에서 공항에서 오고 가는 길에서 만났을 전세계 모든 사람과 접촉이 있었을 것이다. 즉 전세계적으로 보다 빠르게 확대될 수도 있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비행기를 바이러스 스프레이라고 불렀을 것인가. 병원만큼이나 청결함을 유지하고 긴급상황에 대비하여 훈련을 거듭하는 크루즈에 대해서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경험하지도 않았으면서 세균배양판으로 둔갑시킨 몇몇 이들에게 굉장한 불쾌감을 느낄 뿐이다.
이 모든 참담한 사태는 처절하게 현명하고 신속한 도움이 필요했던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의 승객과 승무원을 외면했던 어느 국가를 비롯해 도움의 손길을 보내지 않았던 이웃 국가의 책임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각 국가에 있는 국민을 생각하면 마냥 받아들일 수만도 없었던 입장이라는 것도 이해는 된다. 그저 이 말도 안되는 참극에 장기간을 버텨내고 있는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의 승객과 승무원들의 건강을 위해, 그리고 그들이 하루빨리 집에 돌아갈 수 있기를 간절하게 기도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