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선사의 크루즈 승무원이 되기까지 -임수민 스토리(1)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선사 영국 큐나드의 크루즈 '퀸 엘리자베스' 승무원 임수민씨와의 서면 인터뷰
-. 지금까지 어떤 선사들에서 일을 했는지요? 승선했던 크루즈의 규모도 소개를 좀 해주세요.
첫 선사였던 겐팅그룹의 스타크루즈(現겐팅크루즈)는 말레이시아와 홍콩을 본거지로 한 그룹의 선사로, 당시에는 아시아 노선만 운행하였습니다. 현재는 호주와 뉴질랜드 노선을 추가, 총 5척을 운행 중이며, 새 크루즈선을 건조 중에 있습니다. 제가 2년간 승선했었던 슈퍼스타버고(現익스프롤러드림)는 약 7만5천톤으로 객실 926실, 승객 최대 약 2800명, 승무원 약 900명을 소화할 수 있습니다.
현재 근무하는 카니발 코어퍼레이션 소속 큐나드 선사는 영국 사우스햄튼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북미, 알래스카, 남미, 유럽, 아프리카, 호주, 뉴질랜드, 아시아, 즉 전 세계를 기준으로 운행하고 있습니다. 영국 여왕의 이름에서 따온 퀸 메리, 퀸 엘리자베스, 퀸 빅토리아, 총 3척을 운행 중이며, 2021년에는 또 다른 여왕을 맞이할 예정입니다. 제가 승선 중인 퀸 엘리자베스는 약 9만톤으로 객실 1055실, 승객 최대 약 2500명, 승무원 약 1000명을 소화합니다.
-. 큐나드 선사에 근무하기 전까지는 어떤 일을 했나요?
한때 목관악기 클라리넷을 전공하였으나 심리학으로 전공을 바꾸어 일본에서 대학을 졸업하였으며, 사회 경력을 쌓고자 재학 중에 의료기계회사의 마케팅부에 취업하였습니다. 이후, 안정적인 사무직보다 다능인 자질을 살려 줄 직장을 찾느라 10년간 외국에서 웨딩, 호텔, 레스토랑, 피트니스, 초등교육, 통번역 등 여러가지의 경험을 쌓아 왔습니다.
-. 현재 퀸 엘리자베스호에서 담당하고 있는 업무는 무엇인가요?
부서는 퍼서즈 오피스, 즉 크루즈의 호텔 파트를 운영하는데 있어서 가장 메인 부서입니다. 포지션은 리셉셔니스트, 즉 크루즈 안에서 일어나는 거의 모든 일에 관한 창구 역할이라고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간단하게는 현금 및 카드 업무에서부터 입출항 관련 업무, 각종 컴플레인 처리하며 가장 최전선에서 승객을 대응하는 것이 저의 업무입니다.
-. 크루즈 승무원이 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마음가짐이나 자세는 무엇일까요?
너무 거창하게 들리겠지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민간외교관으로서의 마음가짐이 되어있는가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큐나드 선사의 경우 총 약 5000명의 승무원 중 한국인은 1명, 바로 저 혼자입니다. 스타크루즈 선사의 경우 당시 적게는 5명에서 많게는 20명 정도 같은 시기에 승선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각 크루즈선 당 한국인 승무원은 1~3명이거나 아예 없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전체 승객에서 한국인의 비율을 고려하면 선사의 입장에서는 한국인 승무원의 가치가 없게 되어버리는 것입니다. 즉 승무원으로서나 승객으로서나 한국인은 레어템입니다. 레어템으로서 엄청나게 뛰어나지는 못해도 긍정적으로 좋은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는 대한민국 국민은 되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2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