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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日·中·露에 상황 공유·협조 요청:세종경제신문

美·日·中·露에 상황 공유·협조 요청

정의용, 오늘 중국 이어 러시아 방문…서훈, 일본 방문 예정

2018-03-12     정태우 기자
▲ 특사단, 文대통령에 訪美결과 보고 -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후 청와대 관저 소회의실에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정원장 등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만나고 온 특사단으로부터 방미 결과를 보고받고 있다. 사진 : 청와대 제공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 원장은 12일 각각 중국과 일본으로 떠나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를 접견한다. 

북한에 이어 미국을 찾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던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11일 입국 길에 기자들과 만나 "두번의 정상회담(남북·북미 정상회담)이 성공리에 개최되고 많은 성과를 거두도록, 외교적으로 실무적으로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정 실장은 이날 오전 중국 베이징으로 떠나 같은날 오후 시 주석을 접견할 예정이다. 서 원장은 남관표 국가정보원 2차장과 이날 오후 일본 도쿄로 떠나 오는 13일 아베 총리를 만나기로 했다. 두 사람 모두 중국과 일본에서 각각 이틀간 머무른다.

정 실장과 서 원장은 정상 접견에서 문재인 대통령·트럼프 대통령·김정은 위원장의 메시지를 설명할 예정이다. 아울러 다음달 말 남북정상회담과 오는 5월 북미정상회담 성공적 개최를 위한 지지를 구하고, 협력 방안도 교환할 방침이다. 

정 실장은 중국 일정을 마친 뒤 현지에서 러시아로 떠나 오는 14~15일 모스크바를 방문한다. 정 실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는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한반도에 미국의 영향력이 커지는 것을 경계하는 중국도 '대화' 분위기를 평가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한반도 문제의 주도권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북중관계가 예전같지 않은 상황에서 남북·북미관계가 급진전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국은 당분간 중국의 역할론을 강조하고 나설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역시 이번 성과가 한반도 긴장을 완화할 것이라고 환영하고 있지만 6자회담 재개 주장 등 한반도 정세에서 자신들의 역할을 부각하기 위한 셈법에 골몰하는 모습이다. 

북미대화 이후 비핵화 과정에 들 경우 본격적인 주변 강대국들의 이해가 필요한 우리 정부로서는, 방북·방미 결과를 설명함으로써 이들 국가들의 우려와 경계를 잠재우고 협조를 구하는 과정을 밟으려는 것이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 역시 오는 15일쯤 미국을 방문해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을 만나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 관련 실무적인 내용을 조율해 나갈 계획이다. 

우리 측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강 장관과 동행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 장관은 이번 방미길에 북한이 비핵화에 대한 실질적인 조치를 취해야만 한다는 사실을 재확인함과 동시에, 앞으로 북미대화가 진행될 경우 양측이 주고받을 구체적인 조치들에 대해서도 함께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번주는 우리 정부 주요 인사들이 북핵문제 해결과 관련해 미국과 중국, 일본, 러시아 등 4강을 동시에 찾아 우리의 입장을 설명하고 협조를 요청하는 숨가쁜 4강 외교의 한 주가 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한반도 주변 4강국 방문이 6자회담 재개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남한과 북한, 미국이 중심이 돼 이어온 대화 분위기에 위기를 느낀 주변국들이 다자회의체 형태의 참여를 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