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0일 후보 등록과 함께 개막되는 국민의힘 경선이 시작도 하기전에 당내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 캠프 사이에 ‘대표 패싱’ 등의 논란에 이어 당 경선준비위가 추진하고 있는 오는 18·25일 후보토론회를 둘러싸고 정면 충돌 조짐마저 보이는 등 아슬아슬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윤석열 캠프 종합상황실의 신지호 총괄부실장은 지난 11일 한 방송에 나와 “당 대표의 결정이라 할지라도, 아무리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라 할지라도 헌법과 법률에 근거하지 않은 것은 탄핵도 되고 그런 거 아닌가”라며 ‘탄핵’을 언급하며 이 대표를 직격했다.
이에대해 이 대표는 12일 “탄핵 얘기까지 꺼내는 것을 보니 계속된 보이콧 종용과 패싱 논란, 공격의 목적이 뭐였는지 명확해진다. 하시고자 하는 일들에 건승하십시오”라고 다소 감정섞인 응수로 맞대응하며 위기감을 고조시켰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윤 전 총장이 직접 나서 이날 이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통합과 단합을 위해 손잡고 노력하자"며 진화에 나섰다. 윤 전 총장은 이 대표에게 "신지호 실장을 많이 혼냈다"며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윤 전 총장은 갈등의 발단이 된 '토론회 참여 여부에 대해 오늘 결론 내달라'는 이 대표의 요구에는 즉답을 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계 입문 기간이 짧은 윤 전 총장으로서는 공식 후보 등록에 앞서 진행되는 토론회가 아무래도 준비 부족 등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데다 토론회 개최에 이 대표의 또다른 정치적 복선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
여기에다 당내 일각에서도 정책토론회 개최에 대해 이견이 노출되면서 국민의힘 내홍이 언제 어떤 식으로 다시 증폭될지 모르는 위기를 맞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