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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北회담, 기싸움 없이 화기애애하게 시작"9일 남측 평화의집에서 10시부터 시작, 회담장 주변에서 남북 관계자 서로 자유롭게 얘기 나눠
김수진 기자  |  sjkim@sejongeconom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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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1.09  12:4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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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측 수석대표 리선권 조평통위원장(좌)-남측 수석대표 조명균 통일부장관(우) 사진=KBS화면 캡처

(판문점=공동취재단)

"시작이 반이란 마음으로 회담을 이끌어나갑시다"(조명균 통일부장관 남측수석대표)

“온 겨레에 새해 첫 선물을 드리는 것이 어떻겠습니까?(리선권 조평통 위원장 북측수석대표)

 1년 11개월만에 다시 만난 남북의 출발 덕담은 좋았다. 상대방의 기를 꺽기 위해 까칠한 대화로 시작하던 과거의 남북회담과는 달리 오랜만에 만난 회담답지 않게 양측은 최고 지도자들의 관심으로 성사된 분위기를 반영했다.

9일 오전 10시 남북이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남북 고위급 당국 회담을 시작했다. 남북은 모두발언에서 "민심에 부응하는 결과물을 만들자"고 입을 모았다.

   
▲ 남북한 대표단이 테이블에서 첫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KBS 캡처

날씨얘기로 시작..조카 대학입학까지 거론

남측 평화의 집에서 대기하다 북측을 맞이한 조명균 장관은 먼저 "날씨가 추운데다 눈까지 내려 평양에서 내려오는데 불편하지 않았나"라고 인사를 건넸다.

군사분계선을 걸어서 남측으로 넘어온 리선권 위원장은 조 장관의 인사에 응하는 형태로, "자연계의 날씨보다 북남 관계가 더 동결상태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모두 발언을 시작했다.

리 위원장은 "다만 자연이 춥든 북남대화와 관계개선을 바라는 민심의 열망은, 비유해서 말하면 두껍게 얼어붙은 얼음장 밑으로 더 거세게 흐르는 물처럼 얼지도 쉬지도 않는다. 그 강렬함에 의해 북남 고위급 회담이란 귀중한 자리가 마련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려오면서 조명균 장관 선생한테 무엇을 말할까 생각했는데, 올해 설날에 있었던 일을 설명하겠다. 제가 좋아하는 조카가 있는데 벌써 올해 대학을 간다고 한다. 그 조카가 2000년 6월 출생이다"라며 세월이 얼마나 흘렀나를 돌아보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뒤돌아보면 6·15 시대, 모든 것이 다 귀중하고 그립고 생각해보면 참으로 아쉬운 시간이었다"면서 과거 남북관계에 훈풍이 불었던 시절을 추억했다.

리 위원장은 "예로부터 민심과 대세가 합쳐지면 천심이라고 했다. 이 천심에 받들려서 북남 고위급 회담이 마련됐다"면서 "우리 북남 당국이 진지한 입장, 성실한 자세로 이번 회담을 잘해서 이번 고위급 회담을 주시하면서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온 겨레에게 새해 첫 선물, 그 값비싼 결과물을 드리는 것이 어떤가 하는 생각을 갖고 이 자리에 나왔다"고 강조했다.

조장관,"시작이 반, 평창동계올림픽은 날씨가 중요한데...."

조 장관은 "우리 남측도 지난해 민심이 얼마만큼의 강한 힘을 갖고 있는지 직접 체험했고 우리 민심은 남북관계가 화해와 평화로 나가야 한다는 강한 열망을 갖고 있다는 것도 우리가 분명하게 알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민심이 천심이고, 그런 민심에 부응하는 방향으로 회담을 진지하고 성실하게 잘 임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북측의 모두발언에 호응했다.

이어 "오랜 남북관계의 단절 속에서 회담이 시작됐습니다만 정말 첫걸음이 시작이 반이란 마음으로 의지와 끈기를 갖고 회담을 끌어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또 "오늘 첫 남북회담에서 아까 말씀하신 민심에 부응하는 좋은 선물을 저희가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해서도 "동계올림픽은 하계올림픽보다 날씨가 대단히 중요하다. 그런데 말씀하신 것처럼 이번 겨울이 춥고 눈도 많이 내려서 겨울올림픽을 치르는데 좋은 조건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나라에서 귀한 손님들이 오시는데 특별히 또 북측에서 대표단, 귀한 손님들이 오시기 때문에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이 평화 축제로 잘 치러질 수 있을 것이다. 저희가 기대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걸어서 넘어오는 북측 리선권 조평통위원장등 북측 관계자 KBS TV 캡처

리 위원장은 특히 조 장관이 유년시절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로 활동하는 등 동계올림픽과 관계가 깊었던 점을 언급했다.

그는 "동심이 순결하고 깨끗하고, 불결한 것이 없다. 그 때 그 마음을 되살리면 오늘 북남 고위급 회담이, 이 마당이, 순수한 우리의 단합된 그것이 합쳐지면 회담이 잘 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북측은 당초 모두발언까지만 공개될 예정이었던 이날 회담을 공개하자는 제안을 하기도 했다.

 리 위원장은 "오늘 이 회담을 지켜보는 내외의 이목이 강렬하고 기대도 큰 만큼 우리 측에서는 공개해서 실황이 온민족에 전달되면 어떻나 하는 견해"라며 "확 드러내놓고 하는게 어떤가"라고 제안했다.

조 장관은 "모처럼 만나 할 이야기가 많은만큼 일단 통상 관례대로 회담을 비공개 진행하고 중간에 기자분들과 공개회의를 하는 것이 순조롭게 회담을 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회담장 곳곳 남북관계자, 기자 스스럼없이 대화, 평창수도 등장

 남북대표단의 회담 전 분위기가 시종일관 좋아서 회담장 주변 곳곳에서는 남북 연락관들과 실무 직원들이 서로 대화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남측 기자들과도 스스럼 없이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우리 측은 마실 물로 평창올림픽이 열리는 평창에서 나는 ‘평창수’와 홍삼차를 준비했다.

 테이블위에는 검정 빨강 파랑 형광펜 연필 등 5종이 미리 준비되어 있었고 북측 대표단은 갈색 파일 폴더를 들고 입장했다.

 북측은 모두 금색 테두리 빨강색 바탕의 김일성 김정일 뱃지를 모두 양복에 달고 있었고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패딩을 입은 사람은 없었다.

 조 장관은 검은색 가죽 서류 가방을 들었고 남측 대표단의 양복 깃에는 태극기와 평창 뱃지를 달았다.

전체회의는 오전 11시5분 종결, 수석대표 회담도 12시 20분에 종료

판문점에서 고위급회담을 진행하고 있는 남북은 9일 오전 11시 30분부터 12시 20분까지 50분간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 간의 수석대표 접촉을 했다. 양측 수석대표들이 나눈 대화의 자세한 내용은 즉각 알려지진 않고 있다.


남북이 앞서 오전 10시부터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진행한 회담 전체회의는 오전 11시 5분 종결됐다.

우리 대표단은 조 장관과 천해성 통일부 차관,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안문현 국무총리실 심의관, 김기홍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조직위원회 기획사무차장 등 5명으로 구성됐다.

북측 대표단은 리 위원장과 전종수 조평통 부위원장, 원길우 체육성 부상, 황충성 조평통 부장, 리경식 민족올림픽조직위원회 위원 등 5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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