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쇼핑 때문에 백화점과 동네 마트들이 고사당하고 있다는 말은 이제는 너무도 흔한 현상의 하나다. 집밖에 나가지 않고 편하게 모바일과 인터넷으로 주문만 하면 집까지 척척 배달해주는데 애써 나갈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중국의 거대한 온라인 업체들이 백화점과 마트를 사들이며 오프라인에 진출하고 있다. 왜 그들은 오프라인 편의점 사업에 뛰어들고 있는가! 중국 최대의 온라인 기업인 알리바바는 지난 2016년 이후 주식 투자와 전략적 협력 등을 통해 오프라인 백화점, 마트에 진입했다. 최근까지 인타이, 쑤닝, 싼장, 바이리엔 등 전통 소매업체와 차례로 전략적 협력을 맺고 있다. 알리바바의 이같은 전략은 온·오프라인 데이터를 통합해 고객 체험 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것이다. 알리바바아의 전략은 올해 11월 20일 중국 최대 소매업체 가오신(高鑫) 소매그룹에 약 224억 홍콩 달러(약 28억8000만 달러)를 투자해 가오신 소매그룹 36.16% 지분을 인수했다. 가오신 소매그룹은 중국 최대 오프라인 소매업체로 전국 29개 성시자치구에 446곳의 룬타이 그룹의 따룬파(大润发) 및 오샹 매장 브랜드를 운영중이다. 작년 영업수입이 1000억 위안을 초과해 수년간 중국 오프라인 소매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회사다. 중국 최대의 체인 백화점인 인타이 백화점(银泰百货)은 백화점 29개와 쇼핑센터 17개를 보유하고 있지만 알리바바는 세 차례의 투자를 통해 인타이를 인수하고 지분 보유를 74%로 늘려 올해 최대 주주가 됐다. 중국 298개 도시에 매장 1600개를 보유한 오프라인 체인점 쑤닝(苏宁)도 지난 2015년 8월, 46억 달러 투자해 쑤닝 지분 20% 차지하며 2대주주로 등극했다. 신선제품을 중심으로 한 147개 소매 오프라인 공급망을 갖춘 싼장쇼핑(三江购物),상하이를 중심으로 백화점,쇼핑센터, 대형매장을 가지고 있는 바이리엔그룹(百联集团)도 차례로 알리바바의 먹잇감이 됐다. 마침내 올해 8월 28일 알리바바 산하 링쇼우통(零售通) 사업부가 최초 공개한 티몰 스토어(天猫小店) 항저우에서 정식 운영되고 있고 있고 현재 티몰스토어는 가맹점 방식으로 연말까지 1만 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링쇼우통은 알리바바 B2B 구매·물류·마케팅 부가서비스 등 원스톱 서비스플랫폼으로 알리바바는 링쇼우통을 통해 스토어 개조, 데이터 관리, 판매방안 제정 등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링쇼우통은 티몰스토어 주변 소비자가 상주하는100~500m 범위 내에서 소비자 빅데이터를 분석해 어떤 상품이 이 매장에 가장 적합한지를 알려주고 있다. 온·오프라인 융합 강화를 위한 전략으로 알리바바가 오프라인에 진출하자 역시 경쟁 온라인 업체인 징둥, 텐센트 등 중국 주요 온라인 플랫폼의 오프라인 진출도 본격화하고 있다. 징둥은 작년 융후이(永辉) 마트 지분을 일부 인수했으며, 이어서 이하오띠엔(一号站, 중국 대표 인터넷 쇼핑몰)을 인수했고 한발 더나아가 미국 월마트와도 협력을 구축할 계획이다. 징둥의 전략은 알리바바가 대형 백화점과 쇼핑센터까지 포함해 오프라인 진출을 노리는 것과 달리 규모가 적은 편의점에 치중하고 있다. 징둥그룹 CEO 리우강동(刘强东)이 지난 4월 발표한 전략 계획에 따르면 향후 5년간 징둥은 편의점 100만 개 이상을 개설할 계획이고 그 중 절반은 농촌에 오픈할 것이라고 한다. 징둥 신통루(新通路)사업부는 11월 2일 솽스이(双十一) 판촉전을 앞두고 징둥 편의점 1111개를 오픈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징둥 신통루 사업부는 오프라인 매장이 갖는 어려움에 초점을 맞춰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제품종류 및 수량 재조정, 매장 디스플레이 업그레이드를 진행함으로써 오프라인 매장 운영의 정교화, 차별화 및 이윤 증대를 실현시킨다는 내부 전략을 취하고 있다. 그 외에 구매대행, 택배수령, 애프터서비스 등 징둥 온라인 소매관련 업무 및 재테크, 보험, 여행 등 비소매 업무도 포함하는 것도 징둥과 알리바바 전략의 차이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JD home(京东之家) 및 징둥 전문매장(京东专卖店) 징둥은 지난 8월 3C소매 창업 전략 발표회에서 'JD home(京东之家)', '징둥 전문매장' 소매 혁신 모델을 정식 공개했다. JD home은 1~2선 도시가 핵심 상업권이며 주로 휴대폰, 컴퓨터 등 3C제품을 판매하고 그 외 가전제품, 도서 및 기타 제품 등도 포함한다. 징둥 전문매장은 주로 지방도시에 분포하고 있다. JD home(京东之家)와 징둥 전문매장(京东专卖店) 은 이름에 모두 '징둥'이 들어가지만 가맹점 운영방식은 징둥은 브랜드 및 설계이념만 제시하고 세부경영은 가맹업체가 담당한다. 징둥은 가맹점과 협력해 판매권을 주며 통일하게 관리하고 가맹점의 모든 제품은 징둥에서 취급하는 제품들로 이뤄지며 온라인과 제품가격을 동일하도록 유지시키시키고 있다. 중국 소비자들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제품의 QR코드 스캔 후 바로 휴대폰으로 제품 세부사항을 확인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중국의 최대 SNS 메시지 망인 위챗을 보유하고 텐센트도 오프라인 매장을 겨냥해 위챗공식 신유통 매장 위스토어(WeStore)를 광저우에 정식 오픈했다. 위스토어는 매장, 문화전시장, 카페 세 구역으로 구성되어 위스토어 제품은 주로 자체 개발 오리지널 라인 제품에다 문구, 생활용품, 전자제품 및 해외 협력제품 등이 포함되며 홍바오(红包), 이모티콘 등을 원형으로 한 제품들도 있다. 위스토어는 미니앱(小程序)을 통해 오프라인 구매, 지불, 출고를 모두 진행하고 있는데 현재 텐센트 직원과 방문객에게만 오픈하고 있다. 텐센트 비디오는 지난 9월 선쩐에 중국 최초 오프라인 체험 매장 '하오스광(好时光)'을 정식 오픈했다. 하오스광은 면적 431.76㎡으로 모바일게임, 왕홍생방송, 단편영화 관련상품 등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텐센트 비디오 하오스광은 향후 전국 50개 직영점, 500~800개 가맹점을 오픈할 예정이고 베이징, 상하이, 선전, 광저우 등에 면적 2000㎡의 대형 플래그십스토어를 오픈할 예정이다. 중국 칭다오무역관 이맹맹은 “올해 초 알리바바의 가오신소매(高鑫零售) 인수는 중국 최대 오프라인 매장 따룬파(大润发), 오샹(欧尚)의 본격적인 신유통을 실현하는 것은 물론 전 중국 상업의 전면적인 신유통 돌입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다시말해 알리바바는 오프라인 업체 가오신 소매를 통해 신유통 범위를 확대하고 가오신 또한 알리바바를 통해 신유통 체계를 구축, 빅데이터 및 클라우드 서비스 등을 이용해 온라인 시장을 개척·확장할 기회를 얻을 전망이라는 것이다. 이로써 중국에서는 벌써부터 온라인 경제와 오프라인 경제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음을 의미하고 있다. 이를 통해 소비자는 오프라인 구매와 유통에 있어서 다양한 혜택과 전체적인 업그레이드를 경험할 수 있다. 텐센트의 위스토어는 오프라인 소매업에 진입 첫 시도이고 알리바바와 경쟁할 만한 구도는 아니지만 중국의 온라인 업체들이 서로간 경쟁을 통해 시장을 더욱 넓히고 있는 선순환구조를 낳고 있다. 오프라인 편의점은 온라인 신규 고객의 유입을 이끌고 있는데 알리바바에 따르면 티몰 스토어가 매월 천 명의 고객을 확보한다면 티몰 스토어 600만 개는 소비자 이동량 60억 명을 창출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14억 인구라는 막대한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중국의 온라인 기업과 오프라인 업체들이 상호 간 경쟁관계속에서도 발전하고 있는 것은 아직도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는 우리나라 대형 유통업체들과 온라인 업체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저작권자 ⓒ 세종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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