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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신임사장 최승호, 해직 5년만에 복귀"방문진, 7일 오후 임시이사회에서 결정, 최내정자 "MBC 독립 이룰 것"
민하은 기자  |  news3@sejongeconom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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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2.07  21:5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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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사장 선출과정은 인터넷으로 생중계됐다. 면접중인 최승호 PD

최승호(56) MBC 해직PD가 MBC 신임 사장으로 내정됐다. 해직된 뒤 햇수로는 5년, 날짜로는 1997일만이다.

MBC 대주주이자 관리감독기구인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이완기, 이하 방문진)는 7일 오후 여의도 율촌빌딩에서 임시이사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방문진은 7일 오후 2시 6분 회의를 시작해 임흥식 전 MBC 논설위원, 최승호 MBC 해직PD, 이우호 전 MBC 논설위원실장 순으로 최종면접을 치렀다. 면접 과정은 MBC 공식 페이스북 계정으로 사상 처음 생중계됐다.

이날 이사회에는 총 9명의 이사 중 이완기 이사장을 비롯해 김경환·유기철·이완기·최강욱 등 여권 이사 5명만 참석했다. 야권 고영주·권혁철·김광동·이인철 이사는 사장 선임 과정에 불참했다.

면접 후, 방문진은 오후 5시 17분께 투표에 들어갔다. 재적 이사(9명)의 과반 득표를 얻어야 했기에 5표가 모두 한 후보에게 돌아가야 했다. 1차 투표에서는 5표를 모두 받은 후보가 없어 2차 투표에 돌입했다. 그 결과, 최승호 후보가 5표를 얻어 신임 사장 내정자가 됐다.

최 내정자는 경북대를 졸업한 뒤 1986년 MBC에 PD로 입사했고, '경찰청 사람들', '이제는 말할 수 있다', 'MBC스페셜', '3김 시대' 등의 프로그램을 거쳤으며 2003~2005년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장을 맡았다.

최 내정자는 특히 'PD수첩'의 대표 PD로서 '4대강 수심 6m의 비밀', 검사와 스폰서' 등을 제작해 각종 상을 수상했다. 2012년 170일 파업 당시 해고된 후 2013년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 뉴스타파로 자리를 옮겼다. 간첩조작사건을 다룬 '자백'과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언론장악을 돌아본 '공범자들'을 제작해 영화감독으로 데뷔하기도 했다.

최 내정자는 MBC 주주총회에서 최종 의결하면 사장으로 임명돼 8일부터 출근할 예정이다. 임기는 2020년 주주총회가 열리기 전까지로, 김장겸 전 사장의 잔여임기인 약 2년 3개월이다.

사장 내정 직후 최승호 PD는 “보도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겠다”는 첫 입장을 밝혔다.

최 내정자는 “MBC가 너무 긴 세월 동안 어려운 과정 겪었고 국민들에게 많은 실망 끼쳐드렸는데 다시 MBC가 국민께 돌아가는 날이 됐다”면서 “제가 중요한 책무 맡았는데 꼭 다시 국민의 신뢰를 되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해고자(강지웅·박성제·박성호·이용마·정영하·최승호)문제와 관련 "우선 해직자들 복직에 대해 회사 대표로 결정해야 하고, 앞으로 MBC를 이끌어 갈 분들을 선임해 MBC의 새로운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발등에 떨어진 제일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최 내정자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편파성 시비와 관련 "수십 년 동안 탐사보도하면서 상식에 어긋나게 정파적인 입장에서 정부나 어디를 비판해본 적은 없다고 생각한다. 늘 저의 탐사보도를 통한 비판은 우리 사회에서 해결되어야 할 문제를 향한 것이었지, 정치적 입장을 공격하기 위한 보도를 해 본 적 없다고 생각한다. 제가 한 탐사보도는 모두 다 사실로서 밝혀진 상황이다. 보도했던 게 내용이 틀려서 수정해야 할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최 내정자는 "앞으로도 공영방송 MBC의 방향은 언제나 한국 사회의 새로운 발전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최선의 것들을 하는 것이지, 특정 정파 입장에 위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도 않고 저의 본질과도 다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보도에 최대한의 자율성을 보장하고 외압을 막는 역할을 하겠다. (구성원들에게) 이런 보도 해라, 저거 보도 해라 하는 얘기 절대로 안 할 것이다. 그들이 받을 수 있는 압력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MBC가 현재 오랜 기간 '무단협' 상태인 만큼, 되도록 빨리 단협 체결을 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최 내정자는 "공정방송협의회 등 빨리 해야 하는 것부터, 가장 빠른 시일 내에 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뉴스타파 문제와 관련 최 내정자는 "공영방송은 상수도라고 생각하고 뉴스타파는 1급수라고 생각한다. 상수도가 망가져 있었기 때문에 국민들께 좀 더 보편적인 서비스를 하기 위해, 상수도를 되살리기 위해 MBC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 내정자는 사장 선임 후 첫 행보로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김연국 본부장과 함께 해고자(강지웅·박성제·박성호·이용마·정영하·최승호) 즉각 복직을 담은 '노사 공동선언' 합의문을 대내외에 선포할 예정이다. 해고자 6인의 첫 출근은 오는 11일이 될 전망이다.

   
▲ 방송문화진흥회는 7일 최승호PD를 MBC 신임 사장으로 내정했다.

한편 여야 정치권은 최승호 피디의 MBC 사장 내정과 관련, 상이한 입장을 나타냈다.

더불어민주당은 MBC 대주주인 방송문회진흥회가 최승호 PD를 사정으로 내정한 데해 "국민의 방송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민주당 김현 대변인은 7일 최승호 사장 내정 소식이 전해진 직후 논평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새 사장 내정으로 MBC가 그간의 불명예와 오욕의 역사를 벗고, 공정한 방송, 국민의 사랑받는 MBC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정론직필을 펼치다 과거 정권과 권력의 화신이었던 사장과 사측으로부터 해직되고 부당 전보된 모든 피해 언론인들이 제 자리로 돌아가 일하게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정의당 최석 대변인은 "아득히 쌓인 언론적폐의 청소부이자 촛불혁명 이후 첫 MBC사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국민에게 사랑받는 방송, 정권의 입김에 나부끼지 않는 줏대 있는 공영방송을 만들어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국민의당은 민주당이나 정의당과는 다소 다른 입장을 보였다.

김철근 대변인은 방송문화진흥회가 최승호 PD를 사장으로 내정한 것은 "전임 사장의 부당노동 행위 등으로 MBC노조가 장기간 파업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문제를 긴급하게 해소하기 위한 ‘긴급구제’ 조치차원으로 이해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회에 제출된 방송법 개정을 통해서 MBC 사장을 선임하는 절차를 따라 임명 되는 것이 옳은 방법"이라며 "민주당은 야당시절에 제출한 ‘방송법’ 개정에 적극적으로 나서라"고 촉구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최승호 사장 선임으로 공영방송 MBC가 완전한 ‘노영방송’이 되었다"고 개탄했다.

장제원 수석 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합법적으로 선출된지 8개월 밖에 안된 사장을 끌어내리고 결국 노조를 등에 업은 최승호 신임 사장이 MBC 사장실을 점령했다"며 "최승호 신임 사장이 과연 공정한 인사를 할 것인지, 과연 보도에 개입하지 않을 것인지 등을 국민들이 무서운 눈으로 지켜볼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국당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들은 별도의 성명을 통해 "경악스럽고, 무섭고, 두렵다"며 "앞으로 대한민국 국민이 어떤 해괴한 방송을 접할지 걱정된다"며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냈다.이들은 "MBC를 회복불능의 길로 빠뜨리는 정권의 폭거에 끝까지 맞서 싸우겠다"고 했다.

바른정당은 논평을 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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