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경제적, 외교적으로 미국과 필적하는 G2로 올라섰다는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들은 별로 없을 것이다. 구 소련 붕괴이후 이미 세계 질서는 미,중간의 협력과 긴장정도에 따라 상당한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공지능산업(AI)과 같은 차세대 핵심적 산업에서 중국이 이미 미국과 필적할만한 G2에 올라섰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표시하는 사람들도 적잖을 것이다. 지난1950년대 등장한 인공지능산업은 단연 미국이 선두주자로 질주해왔고 2000년 이후 핵심기술 개발로 급속히 발전하는 단계를 거쳐왔다. 중국, 막대한 정부 지원 힘입어 미국 이어 2대 강국으로 부상 하지만 최근 각종 지표면에서 글로벌 인공지능산업에 있어 중국이 미국과 함께 강력한 인공지능산업 G2 반열에 올랐다는 평가들이 나오고 있다. 코트라 중국 난징무역관 송지현 주재관은 1일 ‘중국 인공지능산업 G2로 부상’이라는 보고서에서 중국 정부의 막대한 지원에 힘입어 기업수, 지적재산권 등록수 기준으로 이미 중국이 2대 강국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인공지능 지적재산권 등록수는 미국이 약 2만6천건,중국 약 1만5천건, 일본 1만4천건으로 3개국의 지적재산권 등록수가 전 세계의 73.85%를 차지한다는 것이다. 2000년부터 2016년까지 미국의 누적 신규 인공지능 기업수는 총 3033로 전 세계의 37.4%를 차지하고 있고 같은 기간 중국의 누적 신규 인공지능 기업수는 1477개로 전 세계의 18.2%를 차지하며 미국을 맹렬하게 추격하고 있다. 미국은 2000년에는 전체의 45.8%를 차지했으나 2016년에는 26.2%로 하락한 반면 중국은 같은 기간 7.5%에서 23.7%까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중국 인공지능산업규모는 지금까지 보다 앞으로 더 다양하고 과감한 방식의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는 점이다. 시진핑 주석의 언급이후 주요 정책이슈 속속 발표 아이미디어리서에 따르면 2016년 중국 인공지능 산업규모는 100억위안에서 2019년에는 300억위안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의 인공지능 지적재산권도 50%이상이 로봇과 인공신경망 같은 핵심적인 분야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의 인공지능산업은 2014년 시진핑 주석이 중국과학원 제 7차 전국대표대회 개회에서 중국 인공지능산업 혁신을 언급한 것을 계기로 주요 정책이슈로 부각하면서 관련 정책들이 속속 발표되고 있다. 올해 7월에는 중국 최초로 국가차원의 인공지능 발전 3단계 전략 및 6대 중점임무가 포함된 중장기 계획인 ‘차세대 인공지능 발전계획’이 국무원 중심으로 발표되기도 했다. 중국 인공지능산업의 대표적인 선두주자는 중국 인공지능산업은 ‘중국의 삼두’ 로 불리는 IT 거두 BAT(Baidu 바이두, Alibaba 알리바바, Tencent 텐센트)다. 이들 기업은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기술적 역량을 바탕으로, 자체적인 기술혁신 및 관련 기술 보유기업에 대한 공격적인 인수합병을 통해 인공지능산업에서의 역량강화에 힘쓰고 있다. IT 거두 BAT(Baidu 바이두, Alibaba 알리바바, Tencent 텐센트) 중국 과학기술부는 지난달 국가지원 인공지능 혁신 플랫폼으로 바이두(百度), 알리바바(阿里巴巴), 텐센트(腾讯), 아이플라이테크(科大讯飞)를 언급했다. 세부적인 인공지능 혁신 플랫폼은 바이두(百度)의 '자율주행 국가 인공지능 플랫폼', 알리바바 클라우드 서비스인 알리윈(阿里云)의 '도시대뇌 국가 인공지능 개방혁신 플랫폼', 텐센트(腾讯)의 '의료영상 국가 인공지능 개방혁신 플랫폼', 아이플라이테크(科大讯飞)의 '스마트 음성 국가 인공지능 개방혁신 플랫폼'이 있다. 바이두(百度)는 2012년 인공지능 분야에 처음으로 뛰어들었고 2014년 인공지능 연구개발에 약 70억 위안을 투자했으며 점차 인터넷 기업에서 인공지능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2015년 바이두(百度)의 창립자이자 중국정치협상회의 위원인 리옌홍(李彦宏)이 국가 차원의 인공지능 산업 발전 계획인 '중국대뇌(中国大脑)' 프로젝트를 제안한후 자율주행 사업부를 설립했으며, 협력사들과 함께 만든 Apollo 자율주행자동차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DuerOS는 뚜미(度秘)사업부가 연구개발한 대화식 인공지능 체제로, 바이두의 빅데이터와 하드웨어 작동으로 대화 서비스를 제공하며 핸드폰, 자동차, 로봇 등 다양한 영역에 걸쳐 활용되고 있다. 또한 음성인식 기술 DeepSpeech2를 보유하고 있으며 정확도는 97%에 이른다. 밖에도 딥러닝 플랫폼, 이미지인식 기술, 바이두 번역 등 다양한 인공지능 기술 및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전자 상거래 업체로 출발한 알리바바(阿里巴巴)는 데이터, 오픈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 서비스를 기반으로 2014년에 iDST 인공지능 연구소를 설립했으며, 이어서 2016년 알리인공지능 실험실을 설립했다. 2016년 항저우 지방정부는 알리클라우드(Alibaba Cloud)와 협력해 알리클라우드 ET(Alibaba Cloud ET) 인공지능 기술을 13개 기업에 실행해 도시대뇌(城市大脑)를 추진하고 있고 지난 3월 NASA 연구소를 설립해 향후 미래첨단기술을 개발하겠다는 취지를 밝혔다. 텐센트(腾讯)는 대량의 데이터와 기존에 보유하던 연산기술을 통해 이미지 인식, 의미 이해 등의 인공지능 서비스를 확장해 나가고 있고 로봇 Dreamwriter, 시각인식 플랫폼 텅쉰요우투(腾讯优图), 인공지능 실험실을 보유하고 있다. 대기업 이외에도 일부 혁신기술을 보유한 인공지능 스타트업들이 혁신을 통해 성장하고 있는 사례도 있다. 그 중 광스커지(旷视科技), 요우비쉬엔(优必选), 윈즈셩(云知声), Sense Time 4개 기업은 유니콘 기업(설립한 지 10년 안에 기업가치 10억 달러(1조 원)를 돌파한 스타트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중국의 BAT 중심 인공지능기업들은 거대한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통해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FT,"중국 인공지능 산업은 온실속 화초" 평가절하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들의 글로벌 경쟁력 보유여부에 대해서는 이견이 존재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BAT의 성장은 중국 정부가 구글이나 페이스북, 트위터 등을 금지하면서 가능했던 것'이라며 '경쟁이 치열하고 이미 서구 메신저들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지금처럼 순항할지 알 수 없다'고 평가절하하기도 했다. 인공지능산업은 컴퓨터가 '핵심기술'을 확보해 '여러 산업에 응용'되는 매우 포괄적인 산업으로 향후 인공지능산업 발전에서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기술혁신이다. 중국의 인공지능산업이 무서운 이유는 규모의 경제, 정부의 전폭적 지원 등을 바탕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중국 정부는 인공지능 관련 지원정책을 속속 발표하는 한편, 산업의 효율적인 육성을 위해 지역별로 인공지능 산업원을 설립해 밸류체인을 추진하고 있다. 인공지능산업원은 현재 베이징(北京), 톈진(天津), 상하이(上海), 항저우(杭州), 선전(深圳), 광저우(广州), 청두(成都), 난징(南京)에 분포하고 있으며, 인공지능 관련 기업들이 모여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중국 정부 및 기업, 핵심기술 확보 위한 글로벌 협력 수요 높아 중국 정부는 핵심기술 확보를 위해 내외자 기업을 막론하고 유망 프로젝트를 확보한 스타트업 기업들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의 적극적인 지원책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참신한 기술을 보유한 기업은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기술협력 투자 등 측면에서의 협력을 희망한다는 점이다. ‘검은고양이든 흰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덩샤오핑의 정신이 제조업 분야에서 지금의 중국을 일으켜 세웠듯 인공지능 산업에서도 똑같이 발휘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중국의 인공지능산업이 두렵고 더 세밀하게 분석해 대비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저작권자 ⓒ 세종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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