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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의 품격'과 공감능력이 중요한 이유:세종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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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의 품격'과 공감능력이 중요한 이유

[기자수첩] 포항 지진 현장에 9일만에 방문한 문 대통령이 환호를 받은 이유?

김수진 기자 | 기사입력 2017/11/25 [12:11]

'지도자의 품격'과 공감능력이 중요한 이유

[기자수첩] 포항 지진 현장에 9일만에 방문한 문 대통령이 환호를 받은 이유?

김수진 기자 | 입력 : 2017/11/25 [12:11]
▲ 사진=청와대 제공

‘지도자의 품격’이란 무엇일까?

 사람들이 힘들어할 때 같이 힘들어 하고 울을 때 함께 울고 기뻐할 때 함께 웃는 것이라면 너무 쉽다고 할까?

때로는 이처럼 쉬워 보이는 것도 누군가에는 매우 어려운 일이었음을 우리는 뼈저리게 경험했다. 지도자의 덕목 중 가장 중요한 것은 ‘공감능력’이라는 점을....

 문재인 대통령의 24일 포항지진 피해 현장 방문은 그런 점에서 대통령 선거 때의 지지여부를 떠나 많은 사람들에게 ‘진짜 보통대통령’의 품격을 보여줬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 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왜 즉각 포항에 내려가지 않느냐는 지적도 많았고 비난하는 측에서는 ‘세월호’와 견주기도 했다.

그러나 청와대는 포항에 지진이 발생한지 9일째 되는 피해 현장에 방문하게 된 이유를 다음과 같이 밝혔다.

“피해 복구가 한창인 시점에 그리고 수능을 앞둔 고3 수험생들에게 대통령의 방문은 오히려 피해가 될 수 있다 하여 오늘에서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대통령 자신에 대한 비난여부 보다는 무엇보다 현장을 중시하고 현지인들을 배려한 조치였다.

문 대통령은 가장 먼저 그동안 마음고생이 심했을 포항시 북구의 포항여고를 찾아 최규일 교장, 엄기복 교감 등 선생님들과 먼저 학교 시설을 돌아봤다. 포항여고는 78년 된 노후화된 시설로 지진 이후 3 ,4 층 사이에 균열이 있다고 한다.

▲ 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지진으로 피해를 본 건물을 둘러본 다음 교실에 기다리고 있는 고3 학생들과 만났다. 학생들과 만난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진으로 마음 졸였을 고3 학생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격의 없는 분위기 속에 문재인 대통령과 학생들은 지진이 났을 때 현지 상황, 수능이 일주일 연기되었을 때 학생들의 심정에 대하여 문답했고 특히 정부의 수능 연기 조치에 대하여 지진 피해를 입고 있는 포항 학생들을 이해하고 응원하고 지지해준 국민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은 함께 대화를 나눈 고3 학생들에게 여행과, 독서를 추천하기도 했다.

 지진 후 방문이라는 ‘무거운’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문 대통령은 학생들에게 ‘희망’과 ‘미래’를 얘기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여행지가 최고라며 굳이 해외여행 가지 않고도 국내에 가보고 싶은 곳들 리스트를 만들어서 다녀보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더불어 입시 책만 보느라 힘들었던 학생들에게 다양한 독서를 권하며 지금 읽는 다양한 책들이 평생을 살아가는 아주 큰 자양분이 된다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지진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나가야 한다' 하며 여러 가지 학교 시설을 비롯해서 지진에 취약한 내진 설계도 보강하는 대책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열심히 노력해서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 학생들께 약속했다. 

열심히 노력해서 안전한 대한민국 만들게요.

“정말 만에 하나, 또 지진때문에 수험장들이 아주 파손되거나 해서 불안한상태가 됐다면, 또 다음날 여진이라도 일어난다면 1% 안되지만 포항 학생들은 정말 제대로 시험을 못치게 되거나 또는 불안해서 실력 다 발휘하지 못하게 된다거나.. 그래서 우선 학생들의 안전 문제가 있고 잘못하면 불공정한 결과가 벌어질수도 있는 것이죠. 전체 학생 다 중요하지만 포항지역, 1% 학생들의 안전 또 어떤 공정함, 이런 것이 더 중요하다라고 생각해서 연기 결정을 내렸습니다.”
“정말 고마웠던 것은 거의 대부분의 국민들, 학부모들이, 수험생들이 수능 연기결정을 지지해주고, 또 오히려 포항 학생들 힘내라, 응원도 보내주고 하셨거든요. 정말 고마운 일이죠.이런 우리 국민들 마음 속에 우리 대한민국 희망 있다고 생각합니다. 늘 소수자들을 좀 함께 배려해 나가는 그런 것들이 우리 나라가 발전할 수 있는 우리 미래의 희망이라 생각합니다.“
“IMF 위기 닥쳤을때 국민들이 아기 돌반지까지 다 모아서 금모으기 운동으로 외환위기 극복해냈고. 또 2007년 서해안 유류피해 생겼을때도 엄청난 국민들이 그 추운 겨울에 가서 손 시러워 하면서 일일이 바위, 자갈들 다 닦아내고 하는 자원봉사로 세계적 유례없이 빠르게 유류피해 이겨냈고. 이번에도 이번 포항 지역도 지진 때문에 고통 받으니까 많은 국민들이 의연금 모으고, 자원봉사자들 수고하고, 그 아픔 함께 나누려는, 그것이 우리 사회에 아주 큰 희망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포항여고 학생들도 이번에 어찌보면 좋은 경험들 한 거예요. 앞으로 새로운 삶,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갈텐데,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 소수자들과 함께 이렇게 맘을 나누는 삶을 살면 좋겠습니다.”

가장 압권은 삼행시였다. 포항여고 최규일 교장은 학생들 앞에서 문 대통령에게 '나그네'로 3행시로 지어달라고 요청했다.

▲ 사진=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은 학생들이 운을 띄우자

 학생들 : 나~

문재인 대통령 : 나는 그대들을 사랑합니다.

학생들: 그~

문 대통령: 그대들도 나를 사랑합니까?

학생들 : 네~

 학생들은 책상을 두드리며 환호성을 질렀다.

 문 대통령은 "아까 선생님이 미리 가르쳐 주셨다"고 말해 다시한번 폭소가 터졌다.

수능시험 준비에 찌들었던 학생들이나 지진 발생 후 이날 까지 맘 조렸던 문대통령 입장에서는 이날 만남이 서로를 위로하고 서로가 용기를 얻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포항시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자리를 옮기는 문 대통령의 표정은 그 어느 때 보다도 밝아 보였다.

▲ 사진=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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