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 관측사상 2번째 규모 5.4지진 전국 '강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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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 관측사상 2번째 규모 5.4지진 전국 '강타'
  • 문장훈 기자
  • 승인 2017.11.15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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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10시 현재 14명 부상, 한동대 등 곳곳에서 건물 균열 및 벽체 부서져
▲ 사진=독자제보

경북 포항에서 15일 오후 2시 29분께 규모 5.4 지진이 발생했다. 지난해 9월 12일 경북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5.8의 지진에 이어 국내 지진 관측 사상 두 번째 규모다.

지금까지 이번 강진으로 14명이 부상당했고, 문화재 훼손, 건물 붕괴, 도로 파손 등 전국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소방청은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6km 지역에서 15일 규모 5.4의 지진 등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오후 7시 현재 중상 1명, 경상 13명 등 14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경북에서 중상자 1명과 경상자 11명, 부산과 대구에서 경상자가 각각 1명이 나왔다.

119로 접수된 지진신고건수는 8225건(경북 2,458건, 서울 1,253건, 대구 116건, 경기 566건 등)으로 지진의 진동이 전국에서 감지됐다.

▲ 사진=독자제보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지진 발생 지점은 포항시 북구 북쪽 9㎞, 북위 36.10도, 동경 129.37도다. 이번 지진은 깊이가 9㎞로 경주 지진(15㎞)보다 얕아 체감진동이 더 컸다고 한다. 규모 5.4 지진에 앞서 오후 2시 22분대에 인근에서 두 차례의 전진(前震)이 있었고 본진 후에도 규모 4.3에서 2.4의 여진이 이어졌다.

경주 지진보다 규모는 작았지만 진원은 더 얕아 경북과 경남, 울산 등은 물론 진앙에서 300㎞ 이상 떨어진 서울에서도 건물 흔들림이 감지되는 등 전국 곳곳에서 진동이 느껴졌다.

특히 포항에서는 강한 진동으로 일부 건물의 벽체가 떨어져 아래에 주차된 차량 여러 대가 부서지고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경주 지진 이후 1년 2개월여 만에 발생한 역대 2위 규모의 이번 지진으로 한반도가 더는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점이 다시 확인됐다

이번 지진은  지난해 경주에서 일어난 지진보다 규모가 작음에도 체감 진동은 더 크다는 의견이 나온다.

진원 깊이가 비교적 얕고 주민이 많이 사는 도심지와 진앙이 가까워 피해 규모가 더 클 것으로 보인다는 예측도 한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지난해 9월 12일 규모 5.8 경주 지진은 진원 깊이가 지하 11㎞∼16㎞ 부근이었으나 이번 지진은 5㎞∼9㎞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기상청도 경주 지진 진원 깊이를 15㎞, 포항은 9㎞로 추정했다.

▲ 한동대 학생들이 운동장에서 지진을 피해 모여있다.사진=독자제보

지진 전문가들은 얕은 곳에서 지진이 발생할수록 지상에서 진동을 더 크게 느낀다고 설명했다.

그러다가 보니 포항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경주 지진보다 더 크게 느꼈다는 의견이 많았다.

지난해 경주 지진 진앙은 내남면 부지리로 전형적인 농촌 마을이다.내남면 소재지도 소규모여서 큰 건물이 드물었다.또 이곳에서 경주 도심지까지 거리는 약 8㎞로 비교적 멀다.

그러나 포항 지진 진앙은 시가지가 형성된 흥해읍과 약 1.2㎞,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밀집한 양덕동과 약 3.4㎞ 떨어졌을 뿐이다.이 때문에 양덕동이나 흥해읍 건물 외벽이 힘없이 무너져 길거리에 벽돌이 나뒹굴고 자동차가 부서진 사례가 많았다.

이에 따라 최종 집계해봐야 알 수 있으나 포항 지진이 경주보다 피해 규모가 더 클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진앙지 인근에 있는 포항 영일만항 컨테이너 부두 바닥에서는 4∼6㎝의 균열이 생겼고, 일반부두 콘크리트 바닥 일부도 10㎝ 가량 벌어지는 피해를 입어 하역작업이 중단됐다.

흥해읍에서는 건물 외벽이 무너지며 도로에 세워진 차량 수십대가 파손됐고, 한동대에서는 지진이 발생한 뒤 학생들이 대피하는 도중에 건물 외벽이 '와르르' 무너지며 일부 학생이 다쳤다.

흥해읍과 인접한 환여동과 양덕동 등에서는 아파트 건물 외벽이 갈라지고, 기와가 무너지거나 원룸 건물 주차장의 기둥이 일부 무너져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다.

더욱이 차량 파손 등 접수되지 않은 피해도 많은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피해 접수가 마무리되면 피해액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포항 보경사 적광전(보물 제1868호)은 지붕에서 흙이 떨어졌고, 경주 양동마을(국민 제189호)의 고택에서는 기와가 이탈하고, 담장 벽체가 훼손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대적광전의 공포 일부에 지진으로 균열이 생겼고, 기림사 내 약사전의 벽면이 훼손됐다.

지난해 9월 발생한 경주 지진으로 중심축이 기운 첨성대는 이상이 확인되지 않았다. 이밖에 석굴암, 월성, 쪽샘지구, 분황사에서도 특별한 이상은 보고되지 않았다.

정부는 지진이 발생하자 즉각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성하고 피해상황 파악과 함께 원전과 석유시설 등 주요시설에 대한 점검에 들어갔다.

또 지진피해 지역 현황 파악과 상황관리를 위해 행정안전부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현장상황관리관 6명을 현지에 파견했다.

▲ 사진=독자제보


정부는 현재까지 산하 원전, 전력, 가스, 석유 시설이 큰 피해 없이 모두 정상 가동 중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여진에 대비해 안전 복구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비상대책반을 운영해 실시간으로 주요시설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정부는 주요 건축물 등에 대한 안전선을 확인할 수 있도록 민간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피해시설물 위험도 평가단과 재난피해합동조사단도 현장에 파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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