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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인에게 -우강(友江) 한상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세종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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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인에게 -우강(友江) 한상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세종경제신문 | 기사입력 2017/11/03 [17:31]

다시 시인에게 -우강(友江) 한상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세종경제신문 | 입력 : 2017/11/03 [17:31]
▲ 1837년 푸시킨이 숨을 거둔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푸시킨집 서재에 선 한상완 시인 (2017.10.25)

그대

수많은 이들에게

세대와 세대

나라와 나라로 이어

가슴 흔드는

기쁨과 슬픔으로

영혼에 스며왔던 이

푸시킨 시인이여

 

사랑하는 이의 명예

그리고 사랑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담보한 결투에서

치명상으로 젊디 젊은

생애를 마감해야 했던 그대

 

두 세기의 시공(時空) 넘겼지만

여기 이 작은 방에

숨이 잦아들며 이틀간

생사를 넘나들며

 

고통을 감내했던

작은 소파는 방 한켠에

그대로 인데

푸시킨

그대는 어이

재회할 수 없는 나라로

떠나셨나요.

 

아 위대한 시혼을 지녀

그대가 남긴

불후의 시편들은

그대를 흠모하고 잊지 못하는

세계인의 가슴마다

애모의 정으로 꺼지지 않고

타오르건만....

 

그대가 훌훌이 하직했던

이 쓸쓸한 방 앞에 서니

울컥 그 고결한 소리가

낭낭하게 들려옵니다.

 

‘사람들의 사랑에 연연하지 말라

열광과 칭송은

잠시 지나가는 소음일 뿐' *

 

짧디짧은 생애의 젊음을 뒤로하고

극통의 비애를 남기고

이승을 훌훌 떠난 그대여

덧 없는 삶에 연연하는 이에게

속삭여 들려주는

영혼을 일깨우는

시의 무지개는

아직도 찬연한 빛을 발하고 있는데

어이 그대는 침묵으로 시인들을 맞고 있음인가요.

우리 가슴에 가득한

애모의 시와 슬픔을 흠향하소서.

그대를 향한 애끓는 순전함과

사랑을 받으소서.

 

못다 펼친 그대의

삶과 사랑과 시혼이

너무 아까워

가슴 서려하는

한 영혼의 슬픔과 애통을

그대에게

조용히 바치올 뿐입니다.

 

*알렉산드르 푸시킨의 시 “시인에게”에서

 

2017년 10월 25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푸시킨 박물관에서

▲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푸시킨의 집 입구 (현재는 푸시킨 박물관 )
▲ 푸시킨 초상화 (모스크바 푸시킨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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