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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영웅주의]에 ‘부화뇌동’하는 어른들:세종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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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영웅주의]에 ‘부화뇌동’하는 어른들

[세종칼럼]이영달 교수, "무너지는 기업윤리, 신뢰 시스템 구축하지 않으면 스타트업 생태계 붕괴"

이영달 교수(동국대 경영전문대학원) | 기사입력 2017/08/27 [09:25]

[스타트업 영웅주의]에 ‘부화뇌동’하는 어른들

[세종칼럼]이영달 교수, "무너지는 기업윤리, 신뢰 시스템 구축하지 않으면 스타트업 생태계 붕괴"

이영달 교수(동국대 경영전문대학원) | 입력 : 2017/08/27 [09:25]
 

[세종칼럼] 이영달 교수(동국대 경영전문대학원, 세종경제신문 자문위원]

얼마 전 온 미디어를 강타한 ‘엄청난’ 뉴스가 있었다. 한 여성 스타트업 대표가 대선에서 특정 후보의 자녀 관련 조작을 한 것이 확인이 되었고, 이로 인해 구속이 되는 그야말로 ‘엄청난’ 뉴스였다.

한 명문대학의 이름을 딴 회사명을 지닌 창조경제의 아이콘과 같은 ‘1호 미래창조벤처’의 대표가 사기 혐의로 구속되었다.

그리고 오늘 아침 뉴스로, 청년 스타트업의 아이콘 처럼 불리우던 한 스타트업의 대표 및 부대표가 여성 투자자를 입에 담기도 민망한 행위로 법정을 향하는 신세가 되었다.

뉴스에 나온 내용 정도가 이정도이지…우리가 미처 알지 못하는 크고 작은 ‘윤리 문제’들이 스타트업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어느 사회나 조직에 문제가 없을 수 있겠는가!

 특히 스타트업 분야에는 학생 및 청년들이 수적으로 많다 보니, 경험과 성숙함의 부족으로 이런 저런 문제가 많이 발생한다. 이중 일부는 자연스런 흐름으로 받아 들일 수도 있다. 그러나, 현재 뉴스에 소개 되는 사항들은 그 심각성이 상당한 수준이다.

현재 ‘스타트업계’의 심각한 문제는, 일부 ‘잘나가는 스타트업들’ 그들 스스로는 영웅주의에 빠져 있고, 여기에 부화뇌동하는 일부 업계의 어른들이 함께 하면서, ‘스타트업계’에는 보이지 않는 ‘그들만의 리그’가 만들어지고 있다. 이들은 이러한 ‘세’를 기초로 각종 정부 및 공공 영역의 이해관계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는 정도가 늘어나고 있으며, 제반 정부정책이나 공공지원사업 시행 내용의 뒷면들을 살펴 보면 이들이 또 직간접적으로 이해관계를 지니는 구조로 귀결 된다.

이런 흐름 가운데, ‘기업윤리’를 강조하는 ‘스타트업계의 어른’의 모습을 찾아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스타트업 영웅주의자’들은 ‘스타트업은 다르다!’라고 강조한다. 그러나, ‘스타트업도 기업이다!’ 결코 스타트업도 ‘기업의 범주’를 벗어나지 않는다. 당연 기업이 지녀야 할 기본적인 책무와 윤리 기준도 스타트업이라고 달리 적용될 수 없다.

지난 겨울, 스타트업계에서 우상으로 여겨지는 한 투자자의 ‘투자윤리’ 문제를 가지고, 페이스북에서 논쟁과 설전을 펼친적이 있다.

그때 한 유명 스타트업을 놓고 이런 이야기를 꺼낸적이 있다.

“OOOOOO은 한국 스타트업계에서 소위 ‘성공사례’라 불리우는 경우에 해당한다. 일반인들의 경우, 이에 대해 충분히 그렇게 이야기 할 수 있고, 또 눈에 띄는 경우이니 여러 긍정적 측면에서 이야기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투자자들의 경우, 그리고 스타트업 분야의 전문가라고 하는 분들이 이 사례를 한국 스타트업의 대표적 성공사례로 이야기 한다면, 이는 조금 고개를 갸우뚱 하면서 그분의 이야기를 들어 볼 필요가 있다. – 중략

투자자가 자신이 투자한 기업을 ‘성공사례’로 이야기 할 때는, 항상 ‘기회주의적 행동’을 할 수 있음을 전제로 해당 내용을 접할 필요가 있다.
‘성공사례 = 관심도 증가 = 기업가치의 상승 = 보유 투자지분 회수 시 이익 극대화’로 연결되어지는 ‘기회주의적 행동’의 유인이 있다는 것을 전제로 봐야 한다.

그래서, 엄정한 투자자들은 ‘퍼블릭 스피킹’을 할 때, 현재 보유 중인 투자 포트폴리오를 성공적 사례로 잘 소개 하지 않는다.
이것 역시 ‘투자윤리’에 해당 하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과 같이, 비 상장 기업의 ‘기업가치평가’가 ‘분위기’에 쏠리는 경우는 비 전문적 투자자가 소위 ‘당할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을 수 있다.”

이때 이 기업은, 한국 스타트업으로는 쉽지 않은 연간 매출 1천억원을 돌파 했고, 당기 순이익을 실현했다고 미디어와 소위 ‘스타트업 전문가’라고 하는 분들 입에서는 칭송이 자자했었다.

이런 분위기에서 위와 같은 이야기를 꺼내니, 두가지 상반된 현상이 있었다. 음지에서 투자 없이 자신의 자원과 위험을 안고 무엇인가 새로운 도전을 행하고 있는 다수의 스타트업들은 공감의 표현을, 그리고 나름 ‘스타트업계’ 활동을 한다고 하는 분들은 ‘한국의 대표 스타트업’을 왜 폄훼하느냐고 비판을 하였다.

그때의 글들은 여전히 잘 보관되어 있기 때문에 언제든 사실 확인을 할 수 있다. 그때 강조한 것은, ‘투자자의 윤리’와 ‘스타트업계 전문가 및 어른들의 윤리의식’을 문제삼은 것이지, 해당 스타트업을 이야기 한 것이 아니다.

 

결론적으로, 그 당시의 우려는 현실이 되고 있다.

우선, 해당 스타트업의 연간 매출액이 1천억원이 넘었다고, 그래서 성공사례라고 많이들 이야기 했었지만, 해당 스타트업의 결산 결과, 지난해 매출액은 1천억원을 넘은 것이 아니라, “약 8백4십8억5천만원” 이었다. 투자자에 의해 연간 매출액 1천억원이 넘는 사례로 여러 차례 강조 되었지만, 실제 결산 결과는 약 1백 5십억원의 매출 집계 오류가 있었던 것이다. 만약 이 기업이 상장기업이었다면, 이는 “매출과대계상” 및 “허위공시” 이슈에 해당 되어, 감리 대상 기업이 될 수도 있다. 이런 일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투자자, 전문가, 그리고 해당 기업관계자도 그리고 언론들도 이에 대해 크게 문제인식을 하지 못하는듯 하다.

그래서 그때도 여러차례 강조한 것이, 적어도 ‘투자자’ 그리고 ‘스타트업계 전문가’라고 한다면, 재무제표 정도는 보고 이야기 하자고 했다. 왜냐하면, 이 회사는 일반적인 스타트업의 수준을 넘어 누적 투자가 수백억원을 넘는 규모에 해당 하는 회사이다. 자산 규모 1백억원이 넘는 기업의 경우, 외부감사대상기업으로 분류를 한다. 회계감사를 내부적으로 행하는 것이 아니라 외부감사를 받도록 하고 있다. 그 이유는, 회사의 규모가 이해관계의 복잡성을 지닐 수 있는 정도가 되었기 때문에 보다 투명하고 객관적 정보를 이해관계자에 제공하라는 그런 취지이다.

‘스타트업계의 전문가’라고 하는 분들은 ‘성공사례’를 꼽을 때 다면적 측면을 항상 고려 해야 한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말 자본변동표의 총계금액은 약 756억원이며, 결손 이익잉여금은 약 380억원이다. 정교한 ROIC, 누적 ROE 계산을 떠나, 연간 최대 매출액 약 850억원과, 자본변동표상 총계금액 약 756억원 사이의 갭이 100억원 정도라고 한다면, 일반적 스타트업과 일반인들의 시각에서는 어떻게 이를 받아들일까를 한번 사전에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한 ‘스트업계의 유명한 전문가’와도 논쟁이 있었다. 강조하고자 했던 사항은, 이 회사가 지금 ‘OO다움’ 이라는 제목으로 책을 낼 처지와 형편인가에 대한 ‘자정능력’과 ‘자정자세’에 관한 사항이었다.

기실 유명 마케팅 교수님이 저자이지만, 공저 성격의 마케팅 활동이 있었다. 좀 깊이 있고 다면적 생각을 해야 할 유명 교수님도 조금 더 기다렸다가 이 회사가 그야말로 안정적으로 후배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을 때 저술이나 홍보를 하면 보다 사회와 생태계 전반에 유익함이 더 있을텐데 하는 아쉬움을 이야기 한 바 있다. 그리고 위의 설명에서와 같이 아직은 여러가지 실험적 단계에 있는 회사를 ‘지금이야 스타트업계의 정석처럼 잘 하고 있지만…’과 같은 표현을 하면서까지 소개 하는 것은 ‘자정능력과 자세’면에서 문제가 있음을 이야기 한 바 있다. 그때, 이 ‘스타트업 전문가’는 책을 여러번 읽어 보았는데도 그런 표현을 도저히 찾지 못하겠다고 하면서 괜히 잘 하고 있는 스타트업을 폄훼한다고 한 기억이 있다. 다시 읽어 보시면 좋겠다. ‘덩치가 커져도 OO스러움을 유지할 수 있을까?’편에 나온다. 또한 ‘네이버 서평’에도 나오니 인터넷 검색 해보면 바로 확인이 가능하다.

 지난해 3월 MIT 연구진들이 아주 의미있는 실증분석 결과를 소개했다. 스타트업이 경제성장에 미치는 영향을 양적인 측면과 질적인 측면으로 분석해 보았다. 해본 결과, ‘양보다는 질’이 우선함을 규명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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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 Jorge Guzman & Scott Stern(2016), The State of American Entrepreneurship: New Estimates of the Quantity and Quality of Entrepreneurship for 15 US States, 1988-2014, MIT and NBER

대표적으로 디트로이트의 경우인데, 스타트업의 양적 수준은 상당히 높은 수준이나, 질적 수준은 매우 낮다. 결과적으로 디트로이트는 (-) 성장을 하는 도시로 측정 되었다.

이에 반해 실리콘밸리 지역은 양적 수준은 보통의 수준이나, 질적 수준은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으며, 가장 두드러진 경제성장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 연구 결과가 강조하는 것은, ‘창업의 숫자’를 늘리는 것은 경제성장에 유의미한 도움이 되지 않으며, 혁신적 기술을 기반으로 한 또 국제적으로 통할 수 있는 스타트업들이 많이 나와야 실제적으로 경제성장에 도움이 됨을 시사하고 있다.

 결국 민간의 모험자본(또는 위험자본)이 더 확충이 되면서, 혁신적 기술기반의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흐름이 증가되어야 한다. 즉, 실리콘밸리 식 자본환경이 만들어져야 함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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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실리콘 밸리에 최근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기 시작한다. 이는 어떤 외부 요인이 아니라, 실리콘밸리 스타트업들 스스로 자인 한 것이다. 바로, 스타트업들이 영웅주의에 빠지면서 윤리의식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각종 스캔들이 끊이지 않는데, 투자자나 스타트업 전문가 그리고 업계의 어른이라고 하는 분들이 엄정하게 ‘자정기능’이 작동되도록 하는, 즉 신뢰시스템이 만들어지고 유지되도록 하는 역할을 행하기 보다,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식으로 실리콘 밸리 스타트업들을 감싸고 도는 행태에 SEC 위원장이 직접 현장을 찾아 경고를 하는 단계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재정적 진실에 대한 무모함은 종종 우리의 활동을 위축 시키는 경제적 거품의 징후로 나타난다. 2000년대 말 닷컴붕괴와 엔론 사태, 2007년 서브 프라임 모기지 위기를 우리는 경험하였다.
스캔들은 경기 침체의 직접적 원인은 아니지만, 경기 침체를 유발시킬 수 있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화이트(Mary Jo White, 미국 SEC 최고 책임자 2013~2017)는 스탠포드 강연에서 다음과 같이 경고했다. 
“과장된 기업가치(밸류에이션)의 진실이 밝혀 질 때 누가 손해를 볼까? 내 생각으론 우리 모두이다”라고 말했다.

Recklessness with the financial truth is often a sign of an economic bubble about to deflate-see the dot-bombs and Enron in late 2000 and the banks amid the 2007 subprime mortgage crisis. Scandals don’t cause recessions, but they can help trigger one. As White warned her Stanford audience: “Who loses when the truth behind inflated valuations is revealed? I think we all do.”

– 포춘지 : The Ugly Unethical Underside of Silicon Valley(2016.12.)

 

 스타트업 생태계는 성공하는 확률 보다 실패하는 확률이 더 높기 때문에, 달리 표현한다면, ‘실패가 정상’인 특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스타트업 생태계 내 윤리의식’이 매우 중요한 사항이다. 공적 재원과 자원이 대규모로 투입이되고, 실패하면 다시 재기를 돕도록 추가적인 재원이 투입이되고…즉, ‘스타트업 생태계’는 ‘국민 세금 저장고’와 같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스타트업계’의 투자자와 ‘스타트업 전문가, 그리고 업계 어른’들이 해야 할 가장 우선적이고 중요한 역할이 ‘신뢰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다.

 ‘신뢰 시스템’을 만들어 나가는 그 첫걸음은 ‘투자자-전문가-어른’들이 먼저 한차원 높은 의식과 윤리기준을 스스로에게 적용하는데서 시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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