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만 하나요? 이제는 스포츠한류 차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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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만 하나요? 이제는 스포츠한류 차례입니다"
  • 이혜형 부장
  • 승인 2017.07.23 14: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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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人터뷰] 이준용 KBSN 사장 “한-태국 배구 올스타 슈퍼매치 성공으로 자신감 얻었습니다. 스포츠 무역역조 해결위해 차세대 한류 콘텐츠는 스포츠 콘텐츠가 될 것입니다”
▲ ‘2017 한국 태국 여자배구 올스타 슈퍼매치’ 현지 관중들의 촬영 요청에 응하는 김연경 선수, 사진 KBSN 제공

[세종경제신문 人터뷰=KBSN 이준용 대표이사. 대담 이혜형 부장]

“한류는 꼭 아이돌 그룹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스포츠 한류도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지난 18일 오후 서울 상암동 KBS미디어센터에서 만난 KBSN 이준용 대표이사의 표정은 진지하면서도 자신감에 차있는 모습이었다.

스포츠 한류의 원조는 박세리?

‘스포츠 한류’는 기자에게도 다소 생소한 용어다. 물론 박세리의 1998년 US 여자 오픈 우승을 계기로 한국의 여성 프로 골퍼들이 LPGA에서 우승을 자주 하는 것도 ‘스포츠 한류’라고 할 수 있다.

미국 메이저 리그에서 활약한 박찬호 선수를 비롯해 지금도 현역으로 뛰는 류현진, 오승환 선수도 한류 스포츠 스타라고 할 수 있다.

“혹시 그것 아십니까? 우리 선수들이 맹활약하고 있지만 정작 그 선수들을 보기 위해서 우리가 엄청난 중계권료를 그들에게 지불하고 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 KBS N 이준용 대표이사

 이준용 대표는 관점이 다른 새로운 질문으로 기자의 흥미를 이끌었다.

 “저희 KBSN은 스포츠 중계와 관련된 콘텐츠를 제작하는 노하우를 가지고 있습니다. 경영자 입장에서 생각해보니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은 수출을 통해 막대한 수익을 창출하는데 우리 프로 스포츠 콘텐츠는 수출을 할 수 없는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스포츠 무역 적자 얼마나 심각?

 그의 말은 사실이다.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은 ‘한류’ 붐으로 우리나라에 수조원대의 콘텐츠 수출효과를 가져왔다. KBS가 제작한 겨울연가(배용준, 최지우 주연), 가을동화(송혜교), 태양의 후예(송중기,송혜교)가 벌어들인 외화는 단순히 콘텐츠 판매에만 그치지 않는다.

 관광, 패션, 음식, 문화 등등 부가효과를 모두 합하면 수 십조원에 이를 것이다.

 “매년 메이저리그나 EPL 리그 등에 우리가 지불하는 중계권료와 한국의 프로축구나 야구, 기타 중계권료를 해외에 수출하는 액수를 비교해 보면 심각한 무역 적자입니다. 바로 발상의 전환 차원에서 태국과의 한-태국 배구 올스타전이 기획된 것입니다.”

 한-태국 배구 올스타 슈퍼매치란 지난 6월 3일 태국 방콕 후아막 스타디움에서 열린 경기를 두고 하는 말이다. 당시 현장취재를 한 언론들의 제목만 훑어봐도 ‘대박’이었음을 알 수 있다.

 “한국과 태국, 배구 아래 하나 되다.” (더 스파이크)

“한국-태국 여자배구 올스타전…김연경 ‘인기 폭발’”(KBS뉴스)

“김연경-눗사라 '적이기 전에 친구'”(뉴스1)

“투지의 한국 女배구올스타팀, 태국 원정서 자존심 지켰다”(STN 스포츠)

스타디움에는 무려 7천명의 유료팬들이 몰렸고 초청인사까지 합하면 8천명이 입장한 가운데스포츠 행사로는 이례적인 한류아이돌 스타 공연 못지않은 인기를 누렸다고 한다.

 경기는 태국올스타팀이 2세트를 리드하다가 한국이 내리 3세트를 가져가 2-3로 아쉬운 역전패를 당했지만 승패보다도 경기가 끝난 후에 가진 태국 팬들과의 만남은 더 큰 화제가 됐다.

태국에서는 여자 배구팀 인기가 우리나라 축구 대표팀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프로배구팀이 없이 실업리그로 성인 배구가 이뤄지는데도 현재 태국 배구는 유소년 배구팀부터 중·고, 대학팀까지 수 백개 팀이 경쟁할 정도로 저변이 넓다.

 자국팀 뿐만 아니라 월드스타 김연경을 비롯한 한국 선수들을 좋아하는 태국팬들도 많았다고 한다.

태국의 배구 열기, 오히려 우리 관계자들 부러움과 과제 안고 돌아와

 특히 터키 페네르바체 소속으로 한솥밥을 먹는 태국의 주전 세터 눗사라와 김연경의 우정과 인기는 현지에서도 대단했음을 이번 슈퍼매치를 통해 다시 확인했다.

대표팀 이정철 감독과 선수들, KOVO 고위 관계자, 그리고 함께한 우리나라 6개 구단 단장, 감독, 사무국장들은 태국의 엄청난 배구 열기에 대한 부러움과 함께 우리 배구의 숙제도 한아름 안고 왔다고 한다.

▲ ‘2017 한국 태국 여자배구 올스타 슈퍼매치’가 열린 태국 방콕 후아막 스타디움 경기장을 꽉 채운 현지 관중, 사진 KBSN 제공

 우선 태국 배구의 메카인 후아막 스타디움의 수용능력(8천명)에 놀랐고 팬들의 어마어마한 함성과 태국 팬들의 세련된 매너에 모두가 입을 다물지 못했다고 한다.

 KBS N 중계팀을 이끌고 모든 행사를 주관했던 이 대표는“우리 배구코트에서는 상상도 하기 힘든 열기였다”고 솔직하게 속내를 털어놓았다.

 한마디로 이번 한국-태국 슈퍼 매치를 통해 ‘스포츠 한류’의 가능성을 확인했지만 시작은 ‘과연 될까’라는 회의에서 시작했다는게 관계자들의 솔직한 고백이다.

방송 기자출신 경영진의 절묘한 콤비가 '대박기획' 탄생시켜

 그러나 KBS 내에서 국제부기자와 정책기획센터, 뉴미디어 센터에서 잔뼈가 굵은 이준용 대표이사와 한국체육기자연맹회장출신으로 현재 KBS N의 중계를 총괄하는 송전헌 부사장의 콤비는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들었다는 후문이다.

 송 부사장은 “올 초 한국배구연맹(KOVO)와 V-리그 주관방송사인 KBS N이 스포츠분야 수익모델 창출을 고민하고 머리를 맞대다가 페네르바체 동료인 김연경(29)와 세터 눗사라 동꼼(32)의 우정에 주목하면서 슈퍼매치를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방송사와 배구연맹 실무진들이 직접 태국으로 건너가 태국 배구협회와의 긴밀한 협의를 거쳐 결국 6월 3일 빅매치가 성사된 것이다.

 그러면서도 당초에는 국가대항전외에 K-POP 스타 콘서트까지 곁들인 한류축제 밑그림을 그렸지만 지난해 10월 태국 국왕 푸미폰 아둔야뎃이 서거하고 1년간 태국 전체가 애도기간으로 선포되면서 대규모 이벤트가 이뤄지지 못한 것은 양쪽 모두에게 아쉬움을 준 점이다.

▲ 김연경 선수의 사진을 들고 있는 태국의 열성팬

이준용 대표는 “이번 올스타전을 통해 확인한 것은 ‘가능성’입니다. 아시아 배구의 경쟁과 발전이라는 대의명분과 함께 국내에 한정된 수익모델을 해외시장으로 확장하고 기존 한류 콘텐츠와의 융복합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강조했다.

 그는 “배구뿐만 아니라 농구, 축구 등 다양한 종목의 스포츠 콘텐츠를 해외에 수출하고 무역 역조를 개선하기 위해 뛰고 또 뛸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오는 7월 29일 베트남 하노이의 마이딘 국립경기장에서는 한국 프로축구 K리그 올스타팀이 베트남 축구 국가 대표팀과 맞붙는 또한번 의 ‘스포츠한류’ 경기가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도 '스포츠 한류'에 지대한 관심 표명

 황선홍 FC 서울 감독이 올스타임 사령탑을 맡은 가운데 현재 강원 FC 소속인 베트남 출신 쯔엉도 베트남 대표팀 소속으로 출전해 일전을 벌일 예정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의 관계자는 “이번 올스타전을 계기로 K리그 브랜드를 동남아시장에 홍보하는 한편 K리그 중계권을 베트남과 태국, 홍콩 등에 판매하고 외국 기업 스폰서 유치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새로 출범한 문화체육관광부도 ‘스포츠 한류’에 상당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최근 노태강 제 2차관을 만난 자리에서 스포츠 한류 확산과 무역 역조를 시정하기 위한 스포츠계의 노력을 정부 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최근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의 연도별 ‘방송산업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지상파를 비롯한 방송사들의 프로그램 수출액이 처음으로 줄어들었다고 한다.

 전통적으로 가장 큰 수출 시장인 일본과의 외교 관계 악화, 중국의 직간접적 제재 등이 수출 부진의 주요 이유로 꼽힌다.

 장르적으로는 한류를 이끌었던 드라마의 수출이 줄어들었고 K-POP 공연도 시들해졌다.

 반면 그동안 해외 시청자의 관심이 적었던 스포츠와 애니메이션 등의 수출이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특히 스포츠 콘텐츠의 경우 2014년 1만 3천달러에 그쳤던 수출액이 2015년에는 약 400배인 520만 2천달러로 폭발적인 증가율을 나타낸 것은 매우 주목할 만 하다.

시들해진 ‘한류’의 저변을 다시 한번 ‘스포츠 한류’가 이뤄낼지 지금 모두가 비상한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

 [세종人터뷰 KBS N 이준용 대표이사 전문]
스포츠 콘텐츠 수출의 최전선에 있는 KBSN 이준용 대표이사와 인터뷰를 통해 스포츠 한류의 현황과 가능성에 대해 들어볼 기회를 가졌다.
 이준용 대표이사는 KBS 뉴미디어센터 IPTV추진프로젝트 팀장, 정책기획센터 콘텐츠협상프로젝트 팀장, 충주방송국장 등을 역임하고 2016년 KBSN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Q. 몇일 전 보도를 보니 한국방송채널진흥협회(KBCA) 창립총회에서 초대 회장으로 선출되셨습니다. 축하 말씀을 드리며, 한국방송채널진흥협회가 어떤 곳인지, 초대 회장으로서 향후 협회를 어떻게 이끌어 가실 계획이신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준용 대표> 감사합니다. 한국방송채널진흥협회는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산하에 존재하던 ‘PP협의회’를 해산하고, 케이블TV방송협회와 독립적 위치로 새롭게 설립하는 협회입니다. 그동안의 미디어 정책 변화 속에서도 PP의 진흥과 관련된 정책은 보류된 것이 많아 이번 협회 창립과 함께 유료방송업계의 균형적인 발전과 진흥을 위한 정책 수립을 추진하고 현안 사항 해결을 위해 32개 법인, 63개 채널이 회원사로 참여하였습니다. 향후 정식 출범일까지 회원사를 50개 법인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신설 배경은, PP가 만든 콘텐츠를 시청자들에게 전달하는 플랫폼들의 협의체인 케이블TV협회나 IPTV협회 산하에 PP협의회가 존재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상황이라는 점에 많은 PP사들의 공감대가 형성되어 수년 전부터 논의가 진행되어 온 결과가 금년에 나타나게 된 것입니다.
 한국방송채널진흥협회는 향후 업계의 거버넌스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단합된 모습과 함께 PP의 질적, 양적 성장을 함께 견인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Q. 지난달에는 태국에서도 큰 일을 하나 하셨죠? 반응이 대단했다고 들었습니다. 그 얘기 좀 들려주시죠.
-<이준용 대표> 네, 그렇습니다. 대회를 주최한 저희도 예상하지 못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저희 KBSN은 스포츠 중계와 관련 콘텐츠를 제작하는데 축적된 노우하우를 갖고 있습니다. 방송사 경영자 입장에서 생각해보니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은 수출하는데 왜 스포츠 콘텐츠는 수출하지 못하는가? 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매년 메이저리그나 EPL 리그 등에 지불하는 중계권료와 한국 축구나 야구 중계권료 해외 수출액을 비교해 보면 심각한 무역 적자입니다.
 그래서 저희 실무진들과 다각도로 검토한 끝에 당사가 주관방송사인 V-리그의 태국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V-리그는 국내에서도 인기가 있지만, 아시아의 신흥 강호로 떠오르고 있는 태국은 여자 배구가 ‘국기’로까지 여겨질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입니다. 태국에서 여자배구는 우리나라 축구 대표팀 정도의 인기를 갖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 2017 한국 태국 여자배구 올스타 슈퍼매치 경기전 인사를 나누는 양국 선수들
 그래서 저희가 먼저 태국에 제안을 했고, 태국에서는 메이저 방송사가 합류했습니다. 저희가 이번 올스타전을 통해 확인한 것은 ‘가능성’입니다. ‘아시아 배구의 경쟁과 발전’이라는 대의명분과 함께 국내에 한정된 수익모델을 해외 시장으로 확장하고, 기존 한류 콘텐츠와의 융복합이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국과 태국 뿐만 아니라, 일본 역시 여자배구가 전통적 인기 종목이고, 중국은 2016 리우올림픽 금메달과 함께 여자배구의 신드롬이 일어났습니다. 이처럼 여자배구는 아시아 주요 국가들에서 높은 수준의 경기력과 인기를 갖고 있기 때문에 아시아를 대표하는 전세계적인 리그로 발돋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확인한 ‘가능성’을 현실화시키기 위해 저희 KBSN은 앞으로도 계속 노력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배구 뿐만 아니라, 축구 등 다양한 종목의 스포츠 콘텐츠를 해외에 수출해 스포츠 콘텐츠 부문의 무역역조 개선과 함께 스포츠 한류를 위해서도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을 계획입니다.
 Q. 마지막으로, 급변하는 외부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KBSN은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이준용 대표> 사실 방송 뿐만 아니라 많은 부분에서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방송 산업을 예로 보자면, 브라운관이라는 전통적인 플랫폼 외에 모바일과 온라인을 중심으로 한 OTT(인터넷 동영상 서비스), MCN(1인 미디어 방송) 등 다양한 플랫폼의 등장으로 다채널, 다매체 시대로 이미 와있습니다. 즉, 방송 산업의 성장 동력은 과거의 플랫폼 중심에서 벗어나 콘텐츠 중심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경쟁력 있는 콘텐츠 제작과 디지털 플랫폼에 대한 신속한 대응은 필수적인 상황입니다. 다양한 개인의 니즈에 부합하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고, 온라인과 모바일을 겨냥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여 글로벌 콘텐츠 시장의 주도권을 잡는 것이 우리의 과제입니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KBSN은 작년에 한국방송공사와 공동으로 출자하여 드라마, 예능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외주제작사 ‘몬스터 유니온’을 설립했습니다. 또한, 올해 5월에는 OTT 채널 ‘KBSN 플러스’를 개국하여 드라마, 예능, 키즈, 교양 등 1천여편의 콘텐츠를 맞춤형 편성과 기획편성으로 시청자에게 제공하기 시작했습니다. ‘KBSN 플러스’에서는 정규 방송에서는 볼 수 없었던 NG컷, 비하인드 영상, 미방영 콘텐츠 등 OTT 전용 포맷 프로그램을 제작, 방송하여 시청자들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할 예정입니다.
 Q.장시간 인터뷰 응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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