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골퍼가 US오픈에 유독 강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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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골퍼가 US오픈에 유독 강한 이유는?"
  • 이청산 기자
  • 승인 2017.07.17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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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 9번째 우승, 1998년 IMF 위기 극복의 원동력 박세리의 맨발투혼이후 강한 인상탓
▲ 1998년 US오픈에서 물가에 있는 공을 맨발로 쳐낸 박세리 선수

우리 골프역사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1998년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투어 US여자오픈 골프대회다.

 박세리는 US여자오픈 연장 18번 홀에서 티샷한 공이 워터해저드 근처로 굴러내려 가자 신발과 양말을 벗고 호수에 들어가 공을 살려냈다.

 이 극적인 우승 장면은 당시 IMF로 경제적 실의에 빠졌던 한국 국민전체에게 ‘할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 넣어줬고 이후 많은 '박세리 키즈' 탄생에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

 1998년 LPGA에 데뷔한 박세리는 첫해 맥도널드 LPGA 챔피언십과 US여자오픈 2개의 메이저 우승을 비롯해 시즌 4승을 거두며 신인상을 차지했다.

 유독 US여자오픈에서는 한국 여자골프의 저력이 발휘되어왔는데 올해도 어김이 없었다.

 17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제72회 US여자오픈 골프대회에서 신인 박성현(24·한국외대, KEB하나은행)이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 우승을 확정 지은뒤 환호하는 박성현 선수 사진=트럼프 트위터

 올해 데뷔한 박성현은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 합계 11언더파 277타의 성적을 낸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신인 박성현은 14번째 대회 출전 만에 자신의 첫 우승을 메이저 대회에서 장식했다. 우승 상금은 90만 달러(약 10억 2천만원)다.

박성현은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1·2라운드가 잘 안 풀렸는데 3·4라운드에서는 제 샷이 나와줄 거라고 믿었다. 그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 선수들은 세계 랭킹 1위 유소연(27)과 허미정(28)이 7언더파 281타로 공동 3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상위 랭커 자격으로 출전한 이정은(21)이 공동 5위를 기록했다. 공동 8위까지 상위 10명 중 8명이 한국 선수들이었다.

한국 선수들은 이날 박성현의 우승으로 US여자오픈에서 통산 9번째 우승을 차지해 강한 면모를 보였다.

 또 올해 첫 메이저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유소연이 우승한 데 이어 한국 선수의 시즌 두 번째 메이저 제패다.

 한국계 미국선수 대니엘 강이 KMP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것까지 포함하면 올 시즌 메이저 우승컵 3개를 모두 한국 선수나 한국계 선수가 차지한 것이다.

'한국 낭자'들의 LPGA 장악은 1990년 전후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구옥희(1956∼2013)가 스탠더드레지스터에서 우승하며 한국 선수 첫 LPGA 투어 우승 대업을 달성하고, 고우순(53)이 도레이재팬퀸스컵에서 1994∼1995년 연속 우승하며 한국 여자골프의 존재감을 알렸다.

 본격적으로 한국 여자골퍼들의 힘을 미국 무대에 알린 것은 박세리였다.

 1998년 이후 지금까지 LPGA 투어 정규 대회 우승자 명단에 한국인 선수가 빠진 해는 단 한 해도 없었다.

 박세리의 활약이 2000년대 초반까지 이어지는 동안 '슈퍼 땅콩' 김미현과 박지은, 박희정 등이 가세했다.2000년대 후반 들어서는 LPGA 무대에서 활약하는 한국 선수층이 한층 두터워졌다.

 2004년 박지은이 나비스코 챔피언십, 2005년 김주연이 US여자오픈, 같은 해 장정인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LPGA 메이저를 제패한 한국 선수들의 명단도 길어졌다.

 박인비, 신지애, 최나연 등 스타 선수들이 줄줄이 등장하고, 여기에 미셸 위(미국), 리디아 고(뉴질랜드) 등 한국계 선수들도 선전하면서 2008년 이후에는 매 시즌 메이저대회에서 한국 선수나 한국계 선수들이 한 차례 이상 우승했다.

 특히 이날 박성현이 우승한 US여자오픈은 한국 선수들과의 인연이 유독 깊다.

 박세리 이후 김주연, 박인비(2008·2013년), 지은희(2009년), 유소연(2011년), 최나연(2012년), 전인지(2015년) 등이 US여자오픈에서 정상에 올랐다.

 이날 미국 매체 골프채널은 "미국골프협회(USGA)는 US여자오픈을 가끔 한국에서 개최하는 것도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박성현은 "많은 한국 골퍼들에게 US오픈은 박세리를 연상시키는 대회"라며 "이것이 선수들에게 동기 부여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골프광'으로 알려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골프장에서 열린 제72회 US여자오픈 골프대회를 2라운드부터 4라운드까지 매일 대회장을 찾아 남다른 관심을 보였으며 특히 마지막날 우승한 박성현(24·KEB하나은행)에게 기립박수를 보냈다.

▲ 우승 트로피를 거머 쥔 박성현 선수 사진=이방카 트럼프 트위터

 특히 박성현은 펑산산(중국), 아마추어 최혜진(18·학산여고)과 함께 공동 선두를 달리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지켜보던 15번 홀(파5)에서 7m 버디를 잡아내며 단독 1위로 치고 나갔다.

외신 사진에는 박성현이 경기를 마치고 코스를 이동하자 유리창 사이로 이를 직접 지켜보던 트럼프 대통령이 자리에서 일어서서 박성현에게 박수를 보내는 장면이 포착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경기 도중에는 트위터를 통해 "US여자오픈 현장에 와 있다. 아마추어 선수가 몇십 년 만에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한다. 무척 흥미롭다"는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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