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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되는 집은 뒤로 넘어져도 무사" 안나카레니나의 법칙과 빚:세종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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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되는 집은 뒤로 넘어져도 무사" 안나카레니나의 법칙과 빚

[세종경제Q&A] 일상생활에서 누구나 가지고 있는 고민 함께 풀어봅니다.

이혜영 기자 | 기사입력 2017/06/23 [10:15]

"잘되는 집은 뒤로 넘어져도 무사" 안나카레니나의 법칙과 빚

[세종경제Q&A] 일상생활에서 누구나 가지고 있는 고민 함께 풀어봅니다.

이혜영 기자 | 입력 : 2017/06/23 [10:15]
▲ 사진=픽사베이

살아가면서 누구나 가지고 있는 고민을 함께 풀어봅니다. 특히 살림살이와 관련한 질문을 대환영합니다.

Q. 결혼 8년차 맞벌이 주부입니다. 신랑이랑 결혼하면서 집 마련하느라 빚도 생기고 카드대금 결제에 아이들 뒷바라지까지 갈수록 빚이 더 늘어납니다. 벌써 1억원이 넘었고 남편 주식 투자 비용까지 합하면 1억 3천만이 넘습니다. 가계 부채를 좀 줄여나갈 슬기로운 방법이 있을까요?

A. 오늘 사연은 대한민국에서 가정을 꾸리고 사는 부부라면 누구나 공감할만한 흔한 경우네요. 얼마 전 한국은행 통계를 보면 가계대출이 1300조원을 돌파했다고 하죠. 연간 증가액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은행대출은 줄어든 반면 제 2금융권 즉 보험, 상호금융, 새마을 금고 대출은 늘었다고 합니다. 은행이 문턱을 높이자 서민들이 이자부담이 있더라도 제 2금융권으로 발길을 돌리는 ‘풍선효과’가 나온 셈입니다.

가계 대출 증가속도를 한자리수로 지키려고 돈줄을 죄는 야속한 금융당국 때문에 결국 돈 없는 서민들만 살기가 더 팍팍해지고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자 그렇다면 어떻게 할까요? 정부 탓만 해야 할까요?

가계에서 빚이 급속도로 늘어나는데는 공통적인 특징이 있습니다.

가지고 있던 돈이 없을 때보다 축척된 자금과 가계 부채 규모가 비슷할 때 일어납니다. 다시 말해서 처음 대출을 받았을 때는 심리적으로 돈을 아껴 써야지 하는 생각이 들지만 시간이 지나면 무감각해지면서 돈 씀씀이가 늘고 다시 돈을 빌려야 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앞선 가정도 결혼 초기에는 대출받은 것 갚아야지 하면서 소비를 조심하다가 애도 생기고 맞벌이라는 점 때문에 미래 소득을 당겨서 쓰면서 빚이 늘었을 것입니다.

결국 심리적 경계선이 무너지는 시점이 가장 위험합니다. 이를 위해서 추가대출을 강하게 억제해야 하지만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가계 부채를 줄이기 위해서 자산관리 전문가들이 권유하는 방안에 대해서 지금부터 귀 기울여 보시기 바랍니다.

우선 빚을 줄이기 위한 가장 큰 첫걸음은 수입과 지출에 대한 정확한 파악과 자기인식이 필요합니다.

소비습관을 바꾸기 위한 첫 번째는 가계부를 쓰는 것입니다.

저도 맞벌이를 하는데요. 솔직히 맞벌이 주부들이 꼼꼼하게 가계부를 쓰는게 매우 힘든 일이라는 것을 잘 압니다. 그래도 요즘에는 무료 가계부 모바일어플도 많이 나와 있으니 꼭 가계부를 작성하십시오. 최소한 석 달 정도 쓰다보면 불필요한 지출항목이 보이게 됩니다.

가계부를 작성하면 정확하게 불필요한 지출이 보이고 이걸 잡아내서 저축으로 연결해야만 합니다. 두 사람의 벌이 중 일정부분을 강제적으로 무조건 떼어내 저축하는 행동이 필요합니다. 6개월마다 한번 씩 본인의 순자산에 대해 평가하고 소비보다 저축이 늘어나는데 재미를 붙이셔야 합니다.

두 번째는 빚을 청산한 다음의 삶을 위해서 미리 저축과 함께 ‘투자’도 함께 생각해야 합니다.

빚을 다 갚고 제로베이스에서 투자를 생각하면 쉽게 지칠 수 있고 힘도 안나기 때문에 손쉬운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지금 살고 있는 주택이 부동산 가격 하락국면에서 대출금까지 갚아가며 쥐고 있어야 하는지 냉정하게 판단해보십시오. 또 주식투자를 하더라도 개별종목에 휩쓸리기 보다는 전에도 한번 말씀드린 것처럼 주가지수연계펀드 또는 달러화 강세에 따른 외화자산 보유도 검토해볼 일입니다.

톨스토이의 유명한 소설 <안나 카레니나> 첫 구절을 보면 이런 말이 나옵니다.

<행복한 가정은 모두 엇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불행한 이유가 제각기 다르다>

즉 행복한 가정은 큰 부자여서가 아니라 가족 구성원들이 큰병 없이 건강하고 우애가 있으며 탁월하게 좋지는 않더라도 여러 조건들이 어느 정도 충족되면 행복한 가정이 성립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가족 중 한명이 도박에 빠져 가산을 탕진하거나 부부관계가 안좋거나 자식이 성적이 나빠 우울증에 빠지는 것 같은 천차만별의 이유로 불행한 가정이 됩니다.

<총,균,쇠>라는 책으로 유명한 진화생물학자 제레드 다이아몬드는 “흔히 성공의 이유를 한 가지 요소에서 찾으려 하지만 실제 어떤 일에서 성공을 거두려면 먼저 수많은 실패 원인을 피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경제법칙 중 안나 카레니나 법칙 즉 잘되는 집은 뒤로 넘어져도 무사하다는 원칙입니다.

결론적으로 가계 부채를 줄이기위해 노력하는 것 자체가 재테크의 시작이고 핵심인만큼 지금부터가 시작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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