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환, "개혁 추진 걸림돌 될 수없다" 자신사퇴"20대 중반시절 이기심에 눈이 멀어 어처구니 없는 잘못" 청문회에서 검증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69)가 16일 "문재인 정부의 개혁추진에 걸림돌이 될 수 없다"며 자진사퇴했다. 안 후보자가 사퇴한 것은 검찰개혁을 추진하려는 문재인 정부에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것도 있지만 국민여론이 호의적이지 않다는 것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앞서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이날 오전 과거 잘못에도 불구하고 법무부 장관으로 대통령이 지명한 것은 국민의 여망인 검찰개혁과 법무부 문민화 작업에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었을 것이라며 인사청문회를 통해 검증받겠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안 후보자는 이날 오전 서초구 법원청사 인근에 있는 대한법률구조공단 서울개인회생·파산종합지원센터에서 그동안 제기된 비판과 의혹에 대해 사죄와 해명을 하면서 이처럼 말했다. 그는 "입에 담기조차 부끄러운 그 일은 전적인 저의 잘못으로 변명의 여지가 없는 행위였다"며 "그 후로 저는 오늘까지 그때의 그릇된 행동을 후회하고 반성하며 살아왔다"고 말했다. 이어 아내 역시 이 사실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안경환 후보자의 발언 전문] 안녕하십니까. 수고 많으십니다. 제가 법무부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후 저와 관련된 여러 내용이 보도되었습니다. 오늘 이에 대해 설명 드리고, 가능한대로 답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1948년생으로 금년 70세입니다. 그 70년 인생을 돌아볼 때 가장 큰 잘못은 저의 20대 중반, 청년시절에 저질렀던 일입니다. 최근 언론을 통해 공개된 판결문에 담긴 내용입니다. 저는 당시 저만의 이기심에 눈이 멀어 당시 사랑했던 사람과 그 가족에게 실로 어처구니없는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입에 담기조차 부끄러운 그 일은 전적인 저의 잘못으로 변명의 여지가 없는 행위였습니다. 저는 즉시 깨닫고 후회했으며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스스로를 치료하면서 제 생애 가장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 후로 저는 오늘까지 그 때의 그릇된 행동을 후회하고 반성하며 살아왔습니다. 학자로, 글쓰는 이로 살아오면서 그 때의 잘못을 한 순간도 잊은 적이 없습니다. 저는 40여 년 전, 20대 중반 젊은 시절에 엄청난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하나 말씀드리는 것은 그 후의 후회와 반성을 통해 저의 이기적인 모습을 되돌아보고 참된 존중과 사랑이 과연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이 모든 사실은 제 아내도 알고 있습니다. 젊은 시절의 잘못으로 평생 반성하고 사죄해야 마땅함을 이해하고 있습니다. 둘째, 저의 아들의 문제입니다. 잘잘못을 떠나, 제 아이의 문제는 오랜 기간을 교육자로 살아온 저에게는 가장 아픈 부분입니다. 저의 아들은 재학하던 학교의 남녀학생을 엄격하게 분리시키는 학칙을 위반하였습니다. 그리고 학내 절차를 거쳐 중징계 처분을 받았습니다. 제가 절차에 개입하거나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적은 결코 없습니다. 다만, 학교측에서 징계절차의 일환으로 학생의 반성문과 함께 부모의 탄원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해 왔기에 부끄럽고 참담한 아비의 심경으로 탄원서를 작성하여 제출하였습니다. 절차에 따라 부모로서 청원의 말씀을 드린 것이었을 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탄원서에는, 제 자식은 학칙에 따라 엄정하게 징계하더라도, 상대방 학생에 대해서는 최대한 선처를 바란다고 썼습니다. 필요하시면 제가 제출한 탄원서를 공개하겠습니다. 선생님들이 아이들의 장래를 걱정해서 고심 끝에 결정하셨을 텐데 큰 누를 끼친 것 같아 죄송할 따름입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쓴 책과 글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평생 수많은 글을 써왔습니다. 다시 되돌아 봐도 부족한 글들입니다만, 책과 글의 전체 맥락을 유념하여 읽어 주실 것을 간곡히 당부 드립니다. 다만 어떤 글에서도 여성을 비하할 의도는 추호도 없었으며 저 역시 한 사람의 남성으로서 남성의 본질과 욕망을 드러냄으로써 같은 남성들에게 성찰과 반성의 계기를 제공하고자 했습니다. 제 자신의 잘못에 더하여 자식문제까지 말씀 드리게 되어 송구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국민 여러분과 저를 아껴주시고 기대를 걸어주신 많은 분들께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칠십 평생을 학자로서, 글쓴이로서 살아왔는데, 기회가 주어진다면 저에게 주어진 마지막 소명으로 생각하고 국민의 여망인 검찰 개혁과 법무부 탈검사화를 반드시 이루겠습니다. 저의 오래 전 개인사는 분명히 저의 잘못입니다. 죽는 날까지 잊지 않고 사죄하며 살아갈 것입니다. 그러나, 그 일로 인해 그 이후의 제 삶이, 학자로서, 글 쓰는 이로서 살아온 제 인생이 전면적으로 부정되는 것은 온당치 못한 일입니다. 청문회에서 제 칠십 평생을 총체적으로 평가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17. 6. 16. 안 경 환 이어 가진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에서 안 후보자는 "민정수석실 검증에서 제기된 의혹에 대해 대부분 해명했다"며 "지난 2006년 국가인권위원장 취임 전 사전검증 과정에서 내부적으로 해명했다"고 밝혔다. 안후보자는 혼인무효 판결 당시 형사책임 문제와 관련 "형사적인 문제는 부각되지 않았고 만약 형사처벌을 받았다면 당연히 법무부 장관 자격으로 흠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안 후보자와의 일문일답. --제기된 의혹에 대해 민정수석실 검증서 해명했나. ▲ 대부분 해명했다. -- 혼인신고 관련 부분도 미리 해명했나. ▲ 그 부분은 2006년 국가인권위원장 취임 전 사전검증 과정에서 내부적으로 해명했다. -- 혼인 무효 판결 당시 형사책임은 없었나. ▲ 형사적인 문제는 부각되지 않았다. 만약 형사처벌을 받았다면 당연히 법무부 장관 자격으로 흠이라고 생각한다. -- 상병으로 의병 제대한 배경은. 의병제대에 대한 소명은 없는데. ▲ 일반 사병으로 입대해 행정병으로 근무하다가 결핵성 늑막염과 폐결핵 얻었다. 수개월 치료받다가 현역복무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그 후에도 3년 이상 치료를 지속했다. -- 청와대는 혼인신고 문제를 미리 알았나. ▲ 후보 지명 당시엔 청와대에서 관련 질의가 없었다. 과거 2006년 했던 소명을 그대로 받아들인 것으로 생각했는데 일주일쯤 전에 질의가 왔고 제 나름대로 소명했다. -- 2006년 소명 자료가 현재 청와대에 없었다는 것인가. ▲ 그렇게 추측할 수 있겠다. 2006년 당시 해명할 때 혼인신고 상대방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해 문제가 될 경우 나를 임명하지 말아 달라고 했다. 사생활 관련 일이고 저 말고 상대방은 공직자도 후보자도 아닌 사인인데 판결문이 어떤 식으로 유출됐는지 과정에 조금 의문을 가지고 있다. -- 사퇴 의사는. ▲ 모든 책임은 분명히 제게 있지만 사퇴할 정도의 책임을 져야 할지 문제에서는 달리 생각한다. 검찰 개혁과 법무부 문민화 작업에 제가 쓸모 있다고 판단해서 (대통령이) 제 모든 흠과 과거 잘못에도 불구하고 지명한 것이다. 국민 입장에서는 제 개인 흠보다 그 일을 수행하는 게 더 중요하다. 국민이 총체적 평가해 기회를 주신다면 장관직을 수행할 것이다. 청문회까지 사퇴할 생각이 없다. -- 이혼 전력을 일부러 숨긴 것 아닌가. ▲ 이혼 전력이 자랑스럽지는 않지만 국정 수행에 장애가 될 정도의 도덕적 흠이라 생각 않는다. 시대도 달라졌다. -- 아들 탄원서 제출 시점이 징계위 첫 의결 뒤인가 전인가. ▲ 두 번 제출했다. 선도위원회 열릴 때 한 번, 교장의 재심 결정 이후 2차 심사위원회에 한 번 더 상세히 써서 제출했다. -- 과거 음주운전 사실을 고백했다. ▲ 그 글을 쓸 때 개인 경험도 있으나 가상적 청문회 후보자를 설정하고 쓴 내용도 있다. -- 자신이 검찰 개혁 적임자라고 보는 이유는. ▲ 스스로는 모자라기 짝이 없다. 다만 나를 적임자로 결정한 이유는 30년 가까이 법학 교수로서 법원과 검찰 문제에 관심 가졌고, 특히 십여 년 전 법무부에 정책위원장으로 봉사한 경력을 평가받았다고 본다. 무엇보다 법학자로서 세상의 흐름에 대해 나아갈 방향에 관심 가져왔다. -- 법조계에서도 사퇴 여론이 인다. ▲ 청문회에서 제 흠결과 과거 잘못을 포함해 70년 인생 전체를 종합적으로 판단받겠다. 그 결과 국민이 기회 주는 것이 좋다고 결정하시면 당연히 그 일을 할 것이다. 최종적으로 법에 따라 대통령이 결정할 것이다. <저작권자 ⓒ 세종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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