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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급식 확대와 학교 운동장 수돗물의 추억"[세종칼럼]문재인정부, 교육복지정책 일환으로 초중고 우유급식 확대 추진, 전문가들 "대찬성"
민경중 대표기자  |  news@sejongeconom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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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6.08  11:2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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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0년대에는 우유의 온도를 어떻게 맞출 것인가도 논쟁거리였다. 사진=경향신문

70년대에 학창시절을 보낸 지금 중장년 세대들에게 우유는 학급에서 ‘부의 상징’이었다.

1970년 10월 1일부터 당시 문교부는 초중고교에 대한 유상 급식을 실시했다.

 투명한 유리병에 담긴 우유병의 종이마개를 검지로 밀어내고 아직 따뜻한 기운이 남아있는 흰 우유를 마시는 학생은 초등학교 한반 학생 70명중 20여명도 안됐다.

우유를 먹는자와 못먹는자의 슬픔

 우유와 곁들여 일명 곰보빵으로 불리는 소브르빵을 곁들여 먹는 초등학생은 10명도 안됐다. 집안에 여유가 있는 친구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이 부러워 슬그머니 운동장 옆의 수돗가에서 차가운 물로 뱃속을 채우던 기억쯤은 지금 중장년 세대라면 한번쯤 겪었던 보통의 일이었다.

   
▲ 1970년 9월 28일부터 학교에서 유상급식이 시작됐지만 위화감 논란이 일었다. 사진=동아일보

 부의 상징이었던 우유는 지금 자라나는 세대에게는 천덕꾸러기 신세가 돼버렸다. 각종 먹거리가 많아지고 수입산 식품이 판치는 세태에 우유는 필수의 영양공급원이 아닌 ‘맹맹한’ 먹거리가 되고 말았다.

 그러나 선진국일수록 우유같은 유제품은 필수영양소를 갖춘 완전식품이라는 점에서 어릴 적부터 매일 신선한 우유 한잔은 세대와 빈부의 차이를 넘어 여전히 사랑받는 식품이다.

 문재인 정부가 공약에 초중고 학교에 우유 급식확대를 포함하는 교육복지정책을 추진하기로 하면서 우유의 중요성이 다시 조명을 받고 있다.

문재인 정부, 우유급식을 확대추진하려는 이유는?

 지난 4일 인수위 성격의 국정자문기획위원회는 교육부가 교육복지정책의 하나로 모든 학교가 우유급식을 시행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발표를 하면서 특히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부에서는 아이들이 먹기 싫어하는 우유를 굳이 의무적인 급식형태로 제공해야하느냐는 반론도 있는 것도 사실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먹거리가 아무리 풍부해 영양공급이 충분한 요즘 시대에도 결핍되는 영양소가 있기 마련이라고 지적하고 그것이 바로 ‘칼슘’이라고 말한다.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소년의 칼슘 영향 섭취기준에 미달하는 비율(2013국민건강통계)이 81.5%로 전체 영양소 중 부족비율이 가장 높은 실정이라고 한다. 칼슘 권장 섭취량 대비 섭취율도 2005년 71.1%에서 2014년 68.7%까지 줄어들어 칼슘 부족의 가장 큰 원인이 되고 있다.

   
 

 우유는 칼슘의 대명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국민 공통 식생활지침’의 첫 번째 수칙이 우유 마시기다. 우유에는 칼슘 이외에도 단백질, 미네랄, 비타민 등의 필수 영양소가 다량 함유돼 있다.

 성장기에 칼슘이 중요한 이유는 ‘키’와 관련이 있다. 키 성장에 도움이 되는 칼슘은 우유에 가장 많이 들어 있고 칼슘 흡수율이 월등히 높아서 억지로 칼슘제재를 먹이는 것보다 우유가 매우 적합한 식품이다.

 교육부가 우유급식을 확대 추진하려고 하는 이유도 가공식품이나 패스트푸드에 길들여진 우리 아이들의 건강 수준이 ‘체격’은 크나 ‘체력’은 약한 청소년들의 건강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특히 성인들에게나 해당되는 비만과 대사증후군, 고지혈증이 청소년기에 상당수 나타나는 것도 과식과 편식같은 음식 불균형이 한몫 하고 있는 것으로 교육 당국은 분석하고 있다.

선진국은 우유포함 급식, 우리나라는 분리

 미국, 일본, 영국은 우유 급식 비율이 90~95%인 반면 우리나라는 51%(2015년기준)에 그쳐 우유급식 비율이 선진국에 비해 매우 낮은 편이다.

 또 우리나라는 선진국과 달리 학교우유급식과 학교급식을 분리, 실시하고 있으며 우유급식을 실시하지 않는 학교 학생은 우유급식의 기회가 박탈당하고 있다.

 이렇게 된 이유는 학교급식법 시행령에 따라 우유 급식 실시여부는 학교장의 자문기구인 학교 운영위원회 심의사항으로 포함되어 있는데 우유급식 관리가 어렵고 아이들도 흰우유를 잘 먹지않는 다는 이유로 상당수 학교에서 우유급식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반면 대부분의 선진국은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칼슘요구량이 증가하는데다 튼튼한 뼈를 만들고 근육기능에 필요한 성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는 우유를 학교급식 메뉴에 포함해 통합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이번 교육부의 우유급식 확대 방침에 많은 전문의와 영양학 관련 학자들은 우유 섭취의 중요성을 인식시킬 좋은 정책이라고 찬성하고 있다.

 대한영양사협회 부회장인 원광대 식품영양학과 이영은 교수는 “청소년의 칼슘 섭취량이 60% 미만인 것은 청소년 건강의 문제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면서 “살찌지 않고 키가 크기를 원하는 청소년들은 매일 우유를 적어도 하루 2잔 이상 마셔 건강하고 멋진 몸매를 유지할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의사, 영양사 등 전문가들, "우유는 칼슘 포함 영양분의 보고 "

 최근 연세암병원에서 열린 ‘의사들은 왜 우유를 권하나’라는 포럼에서도 가천대 길병원 소아정형외과 최은석 교수는 “소아청소년기 뼈 성장은 칼슘·인의 무기질과 단백질, 비타민D·K 등이 필수이며, 우유는 특히 칼슘과 비타민D를 많이 함유하고 있고, 흡수율 또한 타 식품에 비해 월등히 높다”고 밝혔다.

 최 교수는 “우유는 청소년기 건강한 뼈 성장을 위해 반드시 섭취해야 할 식품”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교육부가 교육복지 정책의 일환으로 추진중인 우유급식 확대가 과연 어떤 결말을 맺을지 주목된다.

 하지만 학교 수돗가에서 물로 배를 채우던 중장년 세대에게는 과거 먹고 싶어도 먹을 수 없던 우유에 대한 ‘속쓰린’ 기억을 떠올린다는 점에서 격세지감을 느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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