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하게 투박한 인물의 형태와 강렬한 터치를 통해 내면의 고통과 외로움을 표현하는 작가 임남훈의 <춤과 색-일상의 언어 2>전시가 서울 종로구 창성동 갤러리 자인제노에서 16일부터 30일까지 열린다. 사람의 얼굴에 20대부터 관심을 가진 후 관상과 역학까지 동시에 공부한 임남훈은 사람의 얼굴은 성장 과정과 내면의 철학이 그대로 드러난다는 점에 천착했다. 두껍게 덧칠하고 쌓인 원색의 강렬함과 거칠게 지나간 나이프의 흔적들은 과장된 크기의 얼굴에 역동성을 불어넣어왔다. 이순신 안중근 같은 역사적 인물들을 대상으로 하기도 하지만 주변의 개성강한 인물들이 그의 캔버스에 나타나기도 한다. 임남훈의 조형언어로 새롭게 태어난 인물들의 이미지는 단순한 재현이 아닌 숨겨진 무의식과 내면까지 드러내며 작가와 관객간의 감정적 소통을 추구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NUDE_drawing’의 연작을 선보이고 있는데 단순하게 관능미를 추구하는 누드가 아니라 여체를 새롭게 해석하고 재구성함으로써 전통적인 미의식과는 거리를 둔 작품들이다. 미술평론가 홍경한은 “거의 모든 근작들에서 인간의 실존적 고뇌를 일그러진 인체 형상을 중심으로 피어내고 감상으로서의 대상으로 설정되지 않은 양태를 보여준다. 이는 욕망과 세속적인 염속주의에 대해 재확인일 수도 있고, 깊이에 대한 작가의 변함없는 노력의 결과일 수도 있다. 따라서 그의 인체미학은 사회심리학적 관점들이 함께 자리 잡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언급한다. 인간의 얼굴과 인체를 탐구해 온 임남훈 특유의 시선과 작가적 세계관이 이번 전시의 관람 포인트이며 전시는 5월30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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