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제주 중국 사드 보복 여파 직격탄 가장 피해 커
통계청, 12일 발표한 2017년 1.4분기 시도별 동향 분석 결과
이승찬 기자 | 입력 : 2017/05/12 [18:09]
서울.제주의 소매판매 증가율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소비가 급격히 위축됐던 2015년 3.4분기(7~9월) 이후 6분기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 사드 보복 여파로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든 영향이 가장 컸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2017년 1.4분기 시도별 동향'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제주지역의 소매판매(소비) 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5.7% 오른 147.2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그러나 지난해 줄곧 10%를 상회했던 제주지역 소매판매 증가율은 직전 4.4분기 한자릿수(9.0%)로 떨어진 데 이어 지난해 절반 수준까지 대폭 줄어들었다. 이는 2015년 3.4분기(5.3%) 이후 최저치다.
면세점 매출이 포함된 대형마트 소매판매 증가율은 14.9%를 나타냈지만 지난해 1.4분기(24.0%)보다 크게 하락했다. 같은 기간 슈퍼마켓.편의점(11.3%→9.5%), 승용차.연료소매점(4.3%→2.5%), 전문소매점(3.3%→-4.6%) 등도 증가세가 둔화됐다.
1.4분기 서울지역 소매판매는 0.6%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전국 평균(2.0%)을 크게 밑돌았다. 2015년 3.4분기(0.5%) 이후 가장 낮았다.
백화점 소매판매 증가율이 지난해 1.4분기 2.6%에서 마이너스(-)6.9%로 감소세로 돌아섰고, 슈퍼마켓.편의점(9.1%→1.7%), 승용차.연료소매점(8.5%→0.8%), 전문소매점(1.3%→-4.2%)도 모두 떨어졌다. 다만, 대형마트 소매판매 증가율은 9.0%에서 18.8%로 확대됐다. 이는 정부의 사드 보복으로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대폭 감소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실제 3월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0% 감소한 36만여명을 기록했다.
조선업체가 밀집한 울산은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하며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전남(-1.0%), 경북(-0.7%), 전북(-0.4%), 광주(-0.3%) 등도 소매판매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서비스업 생산은 지난해 전국 평균 2.6% 증가했다. 서울은 지난해 1.4분기(2.5%) 이후 4분기 만에 가장 낮았고 제주 역시 지난해 1.4분기(6.7%)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3.2%로 뚝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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