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인 출입 불가” 간판 내걸은 중국 대학…무슨 일이?
상태바
“외부인 출입 불가” 간판 내걸은 중국 대학…무슨 일이?
  • 이기훈 인턴기자(한국외대)
  • 승인 2017.04.18 08: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광저우 중산대학, 출입자 통제 강화 조치에 학생, 지역 주민들 사이에 격론, 베이징은 대학 출입 통제
▲ 사진=세종경제신문 자료

최근 국내의 한 대학가에서 한 중년 남성이 자신을 “부활한 예수”라 칭하며 여학생을 폭행해 불구속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대학들은 외부인들의 교내 출입을 제지하지 않는다. 이러한 상황에서 외부인들에 의한 학생들의 피해 사례나 도난 사건이 속출하기도 있다.

 중국 대학들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은데, 광저우에 위치한 중산 대학은 최근 외부인의 교내 출입을 전면 통제하는 규정을 발표해 중국 sns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중산 대학 남부 캠퍼스 정문에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한다는 간판을 내걸었다. 이에 지역 사회와 네티즌들의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찬성 측은 외부인 출입 통제로 학교가 더욱 안전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대 측은 이 규정이 대학의 사회적 의무인 “지역 사회 개방” 원칙에 어긋남을 지적하고 있다.

중산대학 캠퍼스 정문 관리 요원은 “남부 캠퍼스는 이미 외부인 출입 통제를 시작했다. 하지만 시행 초기인 만큼 엄격하게 통제하지는 않을 것” 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학교는 친구가 학교를 방문해야 한다면 그 친구는 관리 요원에게 신상 정보를 정확히 설명할 수 있어야 하고, 직접 정문까지 데리러 나와야 그 친구는 교내로 진입할 수 있다. 이 규정은 중산 대학의 모든 캠퍼스에 적용된다..

 학교 측은 면학 분위기 조성과 학교 구성원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이같은 결정을 했으며 학생과 교직원들에게 각각 학생증과 교직원의 지참을 당부하고 있다.

 4월 11일 저녁 중산 대학은 웨이보 계정을 통해 10일부로 전 캠퍼스의 출입 관리 강화가 시작되었음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대학 측은 덧붙여 동문들은 규정 신분증으로도 교내 출입이 가능하며 모교는 동문들의 방문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2015년에 중산 대학에 입학한 한 학생에 따르면, 총장도 과거 회의 석상에서 외부인 출입 문제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시했으며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최선의 조치를 취할 것임을 약속했다.

학생은 이상한 복장을 입은 사람이 학교를 돌아다니며 동영상 촬영을 하고, 교실 칠판에 이상한 글귀를 작성하는 등 외부인이 학교에 침입하여 면학 분위기를 해치는 일이 자주 있다고 말했다.

중산 대학 웨이보 계정도 최근 발생한 외부인들의 엽기 행각을 소개하면서 안전 문제에 대한 고려가 외부인 출입 통제 결정에 영향을 미쳤음을 드러냈다.

하지만 중산 대학을 졸업한 천웨이판 씨는 생각이 다르다.

그는 “대학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는데 최근 갑자기 외부인 출입 통제를 강화하여 여러 차례 진입을 제지 당했다” 며 애로사항을 토로했다. 그는 또한 “학교 측은 졸업생은 규정 신분증 제시로도 정문을 통과할 수 있다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남부 캠퍼스 5개 정문 중 3개 정문이 학생증을 제시한 사람만 통과시켰다”라고 말했다.

천 씨는 중산 대학은 개교 이래로 지역 사회 개방 원칙의 일환으로 광저우 시민들의 캠퍼스 방문을 환영하는 등 시민들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왔다면서 중산 대학의 변화된 규정을 비판했다.

그는 대학 측에 <정보공개신청표>를 제출하며 학교 측이 외부인 출입 통제 지침의 관련 문건과 관련 법 규정을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그는 또한 근 1년 동안 발생한 교내 치안 사건의 기록과 처리 결과의 공개도 요구했다.

이에 중산 대학 측은 현재 교내 진입 관련 세칙이 명확하게 정해지지 않아, 졸업생은 경비 요원에게 신분증을 제시하고 자신이 졸업생임을 밝히면 교내에 진입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대학 남부 캠퍼스 경비 요원 또한 교내에 진입하려는 사람이 적으면 신분증 제시로 통과가 가능하고, 사람이 많으면 출입 관련 절차를 밟으면 된다고 말했다.

중국 교육과학연구원 추밍후이 연구원은 "대학은 지역 사회와 담을 쌓으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추 연구원은 또한 중국의 대학이 지역 사회와 담을 쌓으려는 이유는 바로 대학이 행정 당국의 관할 밑으로 돌아가고 있고, 대학 관리 방식이 행정 당국과 유사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교육과학연구원 장차오후이 박사는 "면학 질서 유지를 위해 중산 대학이 외부인 출입을 통제하는 것은 학교 관리에 유리한 면도 없지 않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대학의 사회적 역할을 주문한다. 장 박사는 또한 "현대 대학은 사회 중심부에 깊게 다가갔고, 더 높은 수준의 개방을 통해 그 지식을 사회와 공유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중앙재경대학교 사회과학부 리위엔싱 교수는 "중산 대학이 안전 문제에 대한 고려로 외부인 출입을 통제한 것은 이해 가능한 조치"라고 말했다. 리 교수는 대학은 출입 통제 규정을 스스로 정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대학의 최우선 목적은 연구와 교육으로서, 이것들이 침해 받았을 때 받을 수 있는 영향을 최소화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중국 대학들의 출입자 제한 조치는 지역별, 학교별로 큰 차이가 있다.

과거 천안문 사태의 시발지였던 베이징 대학과 칭화대학등 베이징 소재 대학들의 캠퍼스 출입은 상당히 엄격하다.

2017년 2월 발표된 <캠퍼스 교통 안전 관리 규정> 제 5장 24조에 따라 캠퍼스에 진입하고자 하는 사람은 증명서를 제시해야 하고 자율적으로 경비 요원의 지시에 따라야 한다.

이외에, 단체 입장은 전화 예약은 일절 받지 않고 오직 인터넷 예약만 받고, 3~5일 이내에 <북경대학캠퍼스 단체 참관 신청서>를 작성해야 한다. 교내 단체는 5~7일이내에 작성하면 된다.

그러나 상하이의 푸단대학이나 우한 대학 같은 중남부 지역 대학들은 비교적  출입 관리 조치가 엄격하지 않다.

우한 대학은 별도의 출입 관리 조치가 없다. 하지만 벚꽃 축제 기간에는 안전 문제를 고려하여 진입에 제한이 있다.

중국의 대학들이 외부인을 출입시키는 문제는 지역별로 차이가 있지만 출입 여부에 대해 학생들과 지역 주민들이 sns에서 활발한 토론의 장이 열리는 것인 중국이 과거와 달리 더욱 더 개방사회로 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척도로 해석돼 의미가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