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칼럼]"박근혜와 측근들간 '배반의 전쟁'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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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칼럼]"박근혜와 측근들간 '배반의 전쟁'은 시작됐다"
  • 손익성 언론인
  • 승인 2017.02.06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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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통령,"난 모르는 일, 다 측근들이.." 안종범 수석, 청와대 숨겨둔 업무수첩 39권 추가제출, 국정농단 결정적 단서될까?
▲ [세종만평] 作 이공

[세종칼럼] 박근혜와 최순실, 그리고 청와대 수석들....

 이념으로 뭉치면 어떤 상황이 와도 버틴다. 반면 이익으로 뭉친 집단은 모래알처럼 흩어진다. 세상살이가 그렇다.

 ‘정권 창출’의 이익을 함께 도모했던 박근혜 대통령 집단은 마침내 ‘단물’이 빠지자 서로가 서로를 ‘디스’하며 제 살길 찾기에 바쁘다.

각자 도생의 길

 가장 먼저 제 살길 찾아나선 집단은 유권자들의 민심에 가장 민감한 국회의원들이다. 표를 먹고 사는 국회의원들은 사실 가장 큰 관심사는 자신이 다음 선거에서 다시 당선될 수 있느냐이다.

 다음은 장관과 청와대 참모들이다. 최경환 전 부총리는 낡은 경기 부양책의 하나로 서민들에게 빚내서 부동산에 투자하라고 하더니 잔뜩 부채만 안기고 선거출마를 이유로 국회로 도망갔다. 하긴 만약 지금까지 부총리 자리 유지하고 있었다면 분명 다른 장관들처럼 쇠고랑 신세를 졌을지 모른다. 그나마 국회의원 자리라도 차지하고 있으니 버티고 있는 것이다.

 청와대 참모출신 중에는 김기춘 전 비서실장을 비롯해 안종범 전 정책기획수석, 조윤선 전 정무수석이 줄줄이 감옥으로 갔다. 검찰이나 법정 진술에서 하나 둘 제 살길을 도모하고 있다.

 안종범 전 수석은 특검이 부인까지 뇌물죄로 처벌하려는 기미를 보이자 청와대에 숨겨두었던 업무수첩 39권을 자진 제공했다. 수첩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재벌이나 최순실 게이트에 관련된 확실한 증거들이 포함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서를 시켜 청와대에서 몰래 가지고 나와 특검에 제출한 것은 더 이상 주군으로 ‘박근혜 대통령’을 보호할 뜻이 없음을 보여준 것이다.

 정호성 전 비서관은 이미 박 대통령과 관련된 결정적 증거인 전화 녹취파일을 제공(?)한 당사자이자 법정에서의 진술도 결코 박 대통령에게 유리한 발언이 나오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들보다 가장 먼저 제 살길을 도모하고 있는 당사자는 박근혜 대통령 자신이다.

 박 대통령은 최근 헌법재판소에 제출한 서면에서 “최순실(61)씨를 평범한 주부로 생각했고 여러 기업을 경영한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며 각자도생을 모색하고 있다.

 또 연설문을 제외한 국가기밀을 유출한 것에 대해선 “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이 혼자 오버해서 월권한 것”이라고 답했다.

 한마디로 박대통령은 자신과 함께 했던 사람들 수 십명이 구속돼도 본인은 모르는 일이고 측근들이 오버해서 저지른 짓으로 규정하며 스스로 거짓의 성에 갇히는 전형적인 '리플리 증후군'을 보이고 있다.

 정청래 전 민주당 의원은 최근 트위에서 “감옥에 있다면 고립무원 절망감에 몸서리친다. 가까운 사이일수록 서운병이 들고 상념의 종착지는 이기심”이라며 “결국 각자도생 배신의 길로 돌아선다”고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씨 사이가 벌어질 것임을 예고한 바 있다.

 박 대통령이 혼자만 살려고 발버둥 칠수록 주변인들의 발언강도는 세지고 모두가 떠나가게 되는 것은 예전 고사 성어가 잘 말해주고 있다.

월나라 부자가 잔치집에서 말 한마디 잘못했다가...

 춘추시대 월나라에 사는 한 부자가 큰 잔치를 열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서도 손님이 가득 차지 않는 모습을 보고 실망하는 그는 혼잣말로 이렇게 중얼거렸다.

“와야 할 손님들이 왜 이렇게 안 오는 거야?”

 옆에서 이 말을 들은 손님들은 ‘아, 나는 와야 할 중요한 손님이 아니었구나’는 생각에 기분 나빠하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자신의 실수를 깨달은 주인이 얼른 말했다.

“아니, 가지 말아야 할 분들이 왜 가려고 하십니까?”

 이 말을 듣자 아직 자리에 앉아있던 손님들이 ‘남아야 할 사람들이 가려고 하고 가야 할 사람이 앉아 있다는 뜻이구나.“라고 생각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는 것이다.

 이제 잔칫집에는 오랜 친구였던 한 사람만이 남았다. 그 친구가 이렇게 말했다.

“여보게, 그러니 말을 잘 가려서 했어야지, 이게 뭔가?”

그러자 주인이 변명하며 말했다.

“내가 말한 건 그 사람들이 아니라고.”

그러자 친구가 “뭐? 그럼 가야 할 사람이 나란 말인가?”하고 화를 내며 자리를 떠났다. 결국 진칫집은 텅 비게 되었다고 한다. 그 부자는 말 한마디 잘못 꺼냈다가 손님도 잃고 유일한 친구도 잃어버리고 말았다.

▲ [세종만평]作 이공

 지금 박근혜 대통령을 보면 꼭 이 부자와 같은 꼴이다.

 책임 있는 리더라면 모든 것은 내 부덕의 소치라는 말로 가름하면 될 것을 모든 것이 남 탓이고 언론 탓이고 촛불 탓이고 몽매한 국민 탓이라고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처음부터 어울리지 않는 자리를 차지하도록 허용한 댓가가 국민들로서는 너무 쓰다.

조속한 탄핵여부 결정만이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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