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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총장, 한국 대권 욕심에 UN 업적 부풀리기 심해"국제적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 "반기문 총장의 업적에 대해 혹독하게 비판. 내부 직원들과의 소통에도 실패, 리더십,민첩성, 창의력 자질도 부족"
민경중대표기자(한국외대 초빙교수)  |  news@sejongeconom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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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2.31  12:4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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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적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의 28일(현지시간) 반기문 총장 인터뷰 기사

[세종경제신문=민경중 대표기자(한국외대 초빙교수)]

“한국 대권에 욕심 내 자신의 UN 업적 부풀리는 반기문”(With an Eye on South Korea’s Presidency, Ban Ki-moon Seeks to Burnish his U.N. Legacy)

국제적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가 28일(현지시각) 보도한 기사의 첫 제목이다.

반총장, 자신의 업적 과대 포장 왜?

포린폴리시는 유엔 전문기자인 콜럼 린치(COLUM LYNCH)가 작성한 이 기사에서 “임기를 마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기후변화, 성소수자 권리 등 자신의 업적을 과대포장하고 있고 아이티부터 북한에 이르기까지 실패한 것은 아쉽다”면서 “시리아 대통령 바샤르 알 아사드는 반 총장이 ‘거짓말쟁’이라는 평가까지 내놓고 있다”고 혹평했다.

 반 총장의 리더십과 관련해, 이 매체는 반 총장이 유엔 수장으로서 위대한 평화중재자가 되기엔 카리스마와 지적 민첩성, 창의력 등의 자질이 부족했다는 비판가들의 말을 전했다.

 반 총장의 속기사로 활동했던 한 UN 관계자는 “반 총장이 정상회담을 이끄는 전형적인 방식을 소개하며, 반 총장이 그 나라 말로 간단한 인사말을 전한 뒤, 바로 현안으로 들어가 준비된 내용을 읽어 내려갔다고 전했다. 가벼운 안부 등의 한담(small talk)은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또 “모든 전화 통화에서 그는 의제들을 읽어 내려갔고 사실상 곁다리로 빠지는 대화는 거의 없었다. 관계를 돈독히 하려는 시도나 안부를 묻는 등의 노력은 없었다.”며 반 총장의 무능함을 시사했다.

반 총장, 아랫사람 비판에 분노 자주 폭발, 영어 표현 부족에 서방언론 비판 탓

   
▲ 30일 유엔사무총장 임기를 마치고 떠나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사진=UN포토

린치기자는 또 “유엔 직원 내부 평가 또한 매우 박하다”면서 “반 총장은 아랫사람들에게 비판당하면 분노를 자주 폭발시켰다“ 사실도 전했다.

“반 총장은 비판을 무시했다. 그는 그가 최고위급 영어(Oxford English)를 쓰지 못한다는 이유로 오랫동안 서방 언론들의 악의적인 보도에 부당하게 당해왔다고 보좌관들에게 불만을 토로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의 분노는 주로 부하직원들을 향해 터져 나왔다. 반 총장은 직원 회의에서 일이 잘못되거나 아랫사람들에게 비판당하면 분노를 자주 폭발시켰다고 한다. 직원들은 그의 눈을 피하기 위해 고개를 들지 못할 때도 있었다. “‘곰을 만났을 때 눈을 쳐다보지 말라. 그러면 곰은 당신이 자신을 공격한다고 생각할 것이다.’라는 속담이 딱 맞았어요.” (기사 발췌)

 이번 포린 폴리시의 심층기사는 그동안 한국 국민들이 첫 한국인 유엔사무총장 배출이라는 명분에 잡혀 실제로 유엔 사무총장으로서의 역할에 대한 냉정한 국제적 평가를 접하기 힘들었다는 점에서 대통령 선거 출마를 앞두고 있는 시기에 상당한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포린 폴리시기사 전문 번역]

원문출처:

http://foreignpolicy.com/2016/12/28/with-an-eye-on-south-koreas-presidency-ban-ki-moon-seeks-to-burnish-his-u-n-legacy/

 한국 대권에 욕심 내 자신의 UN 업적 부풀리는 반기문

 임기를 마치는 UN 사무총장 기후변화, 성소수자 권리 등 자신의 업적을 과대포장, 아이티부터 북한에 이르기까지 실패 아쉬워, 시리아 대통령(바샤르 알 아사드)은 거짓말쟁이라 평가

 BY COLUM LYNCH

 2016년 1월 15일 호주 법률가인 필립 앨스턴(Philip Alston)은 UN 본부 38층에 위치한 반기문 UN 사무총장의 사무실을 방문하였다. 극빈층과 인권문제에 대한 특별 조사위원인 앨스턴은 UN이 (밝혀진 것보다) 5년도 더 전에 아이티에 콜레라를 전파한 데에 대해 책임을 인정하지 않은 것에 대해 질타하는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준비하고 있었다. 만약 반 총장이 그의 업적뿐 아니라 세계 기구로서의 UN의 명성을 지키기를 원했다면, 그는 UN의 잘못을 바로잡는 데 발 빠르게 대처를 했어야 했다.

 “이런 언급을 하게 되어 매우 유감입니다.” 앨스턴은 반 총장에게 미세한 경고가 쌓여 이 지경에 이르게 된 것을 보고했다.

   
▲ 반기문 차무총장 UN포토

 한국 대권 도전을 저울질하고 있는 그에게 스캔들의 가능성에 대한 언급은 매우 구미가 당기는 것이었다. 반 총장(72세)은 아이티 콜레라 사태에 대한 UN의 입장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아이티 콜레라로 인해 구천명의 사망자가 난 후였다.

 그렇게 몇 달의 심사숙고를 거듭하고 나서 12월 1일, 반 총장은 결국 UN을 대표해 아이티 국민들에게 특별 사과문을 발표했다. UN이 아이티 콜레라 발병과 연관이 있다는 것을 몇 년간이나 부인해온 끝에 결국 이를 시인한 것이다. 조심스럽게 다듬어진 연설문에서 반 총장은 법적 책임이 아닌 UN의 도덕적 책임을 언급하며 “깊은 유감”을 표명했고, UN 회원국들이 4억 달러를 모아 아이티 콜레라 희생자들을 치료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12월 말로 자리를 내어놓는 세계 최고의 외교관(반 총장)의 업적을 빛내기 위해 막대한 노력이 꽃핀 순간이었다.

 터틀 베이(UN 본부) 취임 초부터 리더십에 대한 공격을 받아온 반 총장은 후반부로 갈수록 주목할만한 성과를 냈다. 그는 미국 등 회원국을 종용해 파리기후협약을 예정보다 앞서 비준하도록 했으며, UN 내부와 보수 정부 내에서 성소수자 인권을 향상하는 데 애썼다.

 그러나 신임 사무총장 안토니우 구테흐스(전 포르투갈 총리)에게 넘기고 가는 위기 상황 리스트는 결코 쉽지 않은 것들로 채워져 있다. 시리아는 끝도 없이 추락 중이고, 북한은 핵 능력을 향상하였고, 남수단은 대량학살의 망령에 시달리고 있으며, 전례 없는 대규모의 난민들이 발생했으며,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은 전세계로 테러를 확산시키고 있다. “우리는 시리아 국민들을 구하는 데 총체적으로 실패했다”고 반 총장은 12월 16일 마지막 기자회견장에서 인정했으며, “알레포는 현재 지옥과 동의어라고 할 정도다”라고 언급했다.

유엔개혁 10년전보다 더 후퇴

 10년 전 반 총장이 시작한 UN의 조직 개혁은 현재 여러모로 취임 전보다도 더 후퇴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물론 이는 강대국들의 분열로 인해 시리아와 우크라이나 등에서의 평화 노력이 좌절되고, 서방과 러시아간의 신냉전이 강화되고 있는 것이 이유가 되기도 했다.

   
▲ 안보리회의 참석 반기문 UN포토

반 총장의 UN은 또한 스스로 자초한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다. UN 평화유지군과 직원들의 노력을 허무하게 만든 인사 시스템으로 말이다. 부패를 효과적으로 근절하기 힘들 정도로 감시 프로그램도 무너졌다. UN 감시요원이 저지른 성폭행 혐의를 폭로하거나 내부고발자를 보호하기 힘들 정도로 말이다. 그리고 이 연장선상에서 변명할 여지가 없는 아이티 콜레라에 대한 UN의 책임 부정이 있었다.

 “그의 업적이라고 거론되는 대부분의 것들은 그가 가장 엄격하게 통제해온 것들이고, 매우 실패한 것들”이라고 전직 미국/UN 법률 자문이자 1990년대 초반부터 UN의 감시 프로그램 개혁을 위해 싸워온 브루스 래시코(Bruce Rashkow)는 평가했다.

 또한 비평가들은 그가 자질 면에서도 부족하다고 혹평한다. 뛰어난 중재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카리스마, 지적 명민함, 창의성이 부족하다고 한다. 케나부터 시리아에 이르기까지 평화 중재 노력이 필요할 때면 전임 코피 아난 총장 등 특사를 잇따라 영입해 중재 노력을 떠넘겨 버렸다. “차라리 (반 총장이 직접 나서지 않고) 위임한 것이 신의 한 수였다. 왜냐하면 우리가 다 알 수 있듯이 그는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게 없다. 그 업적들은 그가 한 일이 아니다”라고 브루스 고문은 전했다.

'서방언론 비판, 내가 최고급 영어 못한다는 이유다' 보좌관에 토로

 반 총장은 이런 비판을 무시했다. 그는 그가 최고위급 영어(Oxford English)를 쓰지 못한다는 이유로 오랫동안 서방 언론들의 악의적인 보도에 부당하게 당해왔다고 보좌관들에게 불만을 토로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의 분노는 주로 부하직원들을 향해 터져 나왔다. 반 총장은 직원 회의에서 일이 잘못되거나 아랫사람들에게 비판 당하면 분노를 자주 폭발시켰다고 한다. 직원들은 그의 눈을 피하기 위해 고개를 들지 못할 때도 있었다. “‘곰을 만났을 때 눈을 쳐다보지 말라. 그러면 곰은 당신이 자신을 공격한다고 생각할 것이다.’라는 속담이 딱 맞았어요.”라고 그는 말했다.

 이런 걸림돌(패배)에도 불구하고, 반 총장이 세계 최고의 외교관 업무를 수행하였다는 성공 신화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윤색되고 있다. 6세의 나이에 반 총장과 그의 가족은 북한군을 피해 살던 집에서 도망쳐 조부가 만든 산속 오두막에서 피난 생활을 했고, 생필품이 떨어지고 한 겨울의 추위를 견뎌가면서도 미국의 구호품 –쌀, 밀가루, 분말 우유 그리고 낡은 옷으로 연명하며 유네스코가 기부한 수학과 과학 책으로 학업을 이어갔다.

 반 총장은 그와 어린 두 동생, 사촌 그리고 또 다른 남자 아이와 함께 찍은 오래된 낡은 흑백사진을 간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 사진으로 힘들었던 어린 시절을 추억한다고 한다. 사진 속의 어린이들은 사과 나무 앞에서, 극기 어린 표정으로 웃음기라고는 없이 서 있다. 바지는 낡아 여기저기 기어 입었고, 셔츠는 떨어졌으며 소매자락은 다 헤져있다. 이런 경험은 반 총장에게 전쟁의 궁핍한 기억과 트라우마를 남겼다.

 “그 시절 삶은 매우 매우 고된 것이었지요.” 포린 폴리시와의 인터뷰에서 반 총장은 지역 공무원이 북한군 병사가 대규모로 사살된 것을 확인 차 (군청에 오기 위해) 그의 마을을 방문해 어린 아이들에게 연설했던 것을 떠올리며 “반공 교육의 일환이었어요. 우리 어린이들 모두는 죽은 병사를 눈으로 목격해야만 했어요. 끔찍했습니다”라고 당시의 기억을 떠올렸다.

   
▲ 반기문 총장의 부인 유순택여사 UN포토

 모범생이었던 반 총장은 초,중,고등학교를 모두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외교관으로의 삶을 시작했다. 그의 일생은 마치 한국이 전쟁 후 분단의 아픔을 딛고 주요 산업국의 반열에 오른 것과 같은 궤적을 보인다. 그 나라에서 그는 외교관으로의 임무를 하게 된 것이다. UN 사무총장으로 반 총장은 여전히 그런 근면한 학생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밤 늦도록 현안을 쌓아놓고 읽고 초록, 노랑, 빨간 펜으로 주요 부분에 밑줄을 그어가며 연구했다. 반 총장은 스스로 휴가도 포기한 채 일에 파묻힌 그의 일상을 자랑스러워했다고 한다.

 지난 3월, 반 총장 일행이 중동 순방 길에 올라 요르단을 방문했을 때, 그의 스탭들은 4시간의 휴식시간이 있으니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축물인 페트라 도시 유적을 둘러볼 것을 권했다고 한다. 압둘라 빈 알 후세인 2세 요르단 국왕도 반 총장의 일행에 동행하고 있었다. 하지만 반 총장은 이를 거절했다. 대신 그는 세계은행 김용 총재와 함께 요르단과 시리아 국경지대에 있는 자타리 난민 캠프를 방문하였다.

반 총장,1년넘게 비밀리에 선거 준비

맨하탄 강 동쪽 부근이 내려다 보이는 그의 (목판으로 꾸며진) 사무실에서 반 총장은 한국으로 귀국하기 위한 짐을 꾸리며 앞으로 그의 정치적 일정을 심사숙고하고 있을 것이다.

 이제 그가 한국의 대권을 꿈꾼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한국에서 그는 이미 오래 전부터 장막 뒤에 가려진 유력 대권 주자 중 하나로 손꼽혀왔다. 그의 보좌관 중 한 명은 “1000% 사실”이라고 답했다. 반 총장은 그 동안 일년 넘게 비밀리에 선거를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 동안 공식적으로 이에 대해 여러 번 부인했지만 말이다.

 하지만 최근 몇 달간 고국의 국정 농단 스캔들로 인해 반 총장을 밀어줄 것으로 예상됐던 여당인새누리당이 곤경에 빠졌다. 여러 논란으로 보수 대통령이었던 박근혜 대통령의 사임 요구가 들끓고 있고, 덕분에 반 총장의 지지율은 동반 하락해 야당 후보보다 처음으로 뒤쳐지게 되었다.

 반 총장은 FP와의 인터뷰에서 고국의 연이은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나라를 이끌어 나갈 의무감을 느낀다며, 대권 도전을 “심각하게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한국의 경제는 역풍을 맞고 있고, 정치는 민주적 선거에 의해 선출된 대통령이 역사상 처음으로 불명예스럽게 탄핵될 지경에 이르고 있다. 미국 대통령 당선자 도널드 트럼프는 안보동맹인 한미동맹에 미군의 희생이 너무 많다며 새로운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

 반 총장은 이런 위기를 성공적인 선거 전략으로 삼고 있다. 그는 여당이 침몰 직전에 있다고 평가하며, 친박과 비박으로 당이 분열할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또한 그는 현재 시점에서 자신의 당을 새롭게 꾸리기에는 “매우 어려운” 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반 총장의 지지기반이 될 제 3정당이 만들어질 움직임이 있다고도 언급했다.

 12월 16일 FP와의 인터뷰에서 반 총장은 “이제 점점 더 현실이 되고 있다.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조국를 위해 일해줄 것을 긍정적으로 검토해달라고 나에게 요청하고 있다. 심각하게 고민 중이다. 내 조국을 위해 어떻게 최선을 다해 기여할 수 있을지. 한국 정부와 국가는 미국식 행정부로 변환하는 데 있어 매우 매우 어려운 상황을 겪고 있다.”라고 전했다.

 반 총장은 UN 사무총장 임기 동안의 중압감을 회상하며, 북한의 김정은이나 시리아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 같은 독재자들에게 개인적 정치 야망보다 국민들의 이익을 위해 일해 줄 것을 당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전하며 불만족스러운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시리아 내전 초기, 반 총장은 아사드 대통령을 설득해 반군과 권력공유합의에 임할 것을 촉구했다고 한다.

 하지만 반 총장은 “그와 얘기하는 것은 의미가 없었다”라고 회상했다. “내전 초기에 나는 (아사드 대통령과) 다섯 차례 대화를 나눴지만 그는 매번 거짓말로 일관했다. 내 수석 보좌관은 ‘그와 대화하지 말고 만나지도 말라’고 조언했다.”고 한다.

 하지만 대화가 끊기자 희생은 더욱 커졌다. 반 총장이 시리아 지도자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게 되었고, 아사드와의 정치적 거래를 끊기 위해 여러 차례 특사를 보내야 했다. “그는 아사드 대통령과의 게임에서 빠져 나오기 위해 매우 단호하게 행동했다. 어찌 보면 양측 모두 안도했을 것이다.”라고 수석 보좌관이 설명했다.

반 총장의 임기를 평가하기 위해, 시리아부터 우크라이나에 이르기까지 전쟁과 평화의 면에서 본다면, 그는 그저 허수아비에 지나지 않았다. 기껏해야 치어리더라고 할 수 있을까. 오히려 강대국들의 결정을 구경하는 구경꾼이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반 총장은 취임 초반 끈질기게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국제적인 방안 마련을 위해 노력했고, 파리기후협약이 11월 발효되도록 이끌었다.

   
▲ 외국정상화과의 통화 UN포토

 “기후협약은 반 총장의 업적 중 최우량자산이라고 할 수 있죠” 밥 오르(Bob Orr) UN 선임자문은 이렇게 평가했다. 그는 2007년도에 신임돼 (기후협약에) 회의적이었던 텍사스 오일 부자 미국 조지 부시 대통령을 설득해 협약에 반대하지 않도록 만든 장본인이다. “그(반 총장)가 기후변화협약을 구렁에서 건져냈다.” 유럽연합 정상회의 국제관계 부문 UN 전문가인 리처드 고완(Richard Gowan) 역시 이에 동의했다.

“(반 총장은) 첫 번째 임기에서는 이렇다 할 성과를 보이지 못했다. 아마도 C 학점 정도의 사무총장으로 기록될 것이다. 하지만 기후협약 덕분에 B 학점 정도로 올라왔다. 아마도 역사가들은 (기후 협약에 있어) 그의 역할이 중요했는지에 대해 의견을 달리 할 것이다. 반 총장이 없었다고 해서 조약 발효가 안됐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만 않지만 어쨌든 그는 최선을 다한 것으로 보인다.” 라고 그는 평가했다.

 그러나 그의 기후협약 업적은 미국의 (트럼프) 새 행정부에서 위기를 맞고 있다. 선거 기간 동안 트럼프는 지구온난화라는 문제는 중국이 미국의 산업을 방해하기 위해 떠벌린 “장난질”이라고 일축하였다. 또한 트럼프는 파리협약에 대해서도 철수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반 총장은 11월 8일 트럼프 당선 3일 후에, 전화 통화를 통해 그에게 기후변화협약에 대한 입장을 다시 고려해달라고 청했다고 한다. 반 총장에 따르면 트럼프는 매우 경청하는 태도를 보였으나 “열린 마음으로 고려”하겠다고만 답했다고 한다.

반 총장, 미국을 한국의 보호자로 인식 

 “나는 그가 성공한 국제 비즈니스 리더로서 비즈니스 환경이 이미 변하고 있고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해) 비즈니스 하는 방식 자체가 변하고 있다는 것을 이해할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반총장은 낙관했다.

 개천에서 용난 반 총장의 성공신화는 미국인들에게 호응도가 특히 높다. 그의 세대가 대부분 그랬듯, 반 총장은 오랫동안 미국을 한국의 보호자이자 세계 자유 무역의 뛰어난 리더로 보아왔다.

 18세 학생이던 시절, 반 총장은 전세계적인 영어 에세이 대회에서 수상해 미국 적십자사의 후원으로 미국을 처음 방문하게 된다. 방문 기간 동안 반 총장과 십 여명의 외국 학생들은 존 F. 케네디 당시 미 대통령을 예방하였다. 그 미팅에서 케네디 대통령은 그에게 외교관의 꿈을 계속 이뤄가라고 격려했다고 반 총장은 회고하였다.

 외교관이 된 반기문은 더욱 미국을 동경하게 되었다. 반기문은 한국 외교관 중 가장 친미적인 인물 중 하나로 명성을 높였으며, 노무현 정부를 설득해 조지 부시 대통령의 동맹군으로 한국군이 이라크에 파병될 수 있도록 이끌었다.

 이로써 부시 정권은 반기문을 선호하게 되었고, 이는 한미동맹을 지키기 위한 그의 끊임없는 노력 덕분이었다. 하지만 부시 정권은 한편으로 반기문이 전임 코피아난 사무총장과는 다르게 자질이 부족했기 때문에 더욱 그를 선호하였다. 반기문은 카리스마 면에서도 부족했고, 미국의 2003년 이라크 침공이 불법이라고 말할 정도로 도덕적 지도자로 행동하기엔 더욱 못 미쳐 보였다.

 전직 미국 UN 대사 존 볼튼은 그의 회고록에서 부시 정권은 UN 사무총장으로 교황과 같은 인물이 선출되기를 원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리고 반 총장은 역사상 가장 친미적인 UN 사무총장으로 기록될만한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그는 평가했다.

 오마바 정권은 UN과의 협력을 넓혀가는 데 열정적이었고, 처음부터 반 총장을 지지했다. 후에 오바마의 UN 특사로 임명되는 사만다 파월(Samantha Power)은 반 총장에 대해 UN의 수장으로서 매우 평범한 선택이었다고 평가했다. “그게 (할 수 있는) 다 인가요?” 오바마가 당선되기 전 그녀는 영국 잡지 <New Statesman> 기자에게 이렇게 반문하였다.

 오바마 정권은 반총장을 서서히 신임하게 되었다. 반 총장은 이스라엘 안보문제, 기후협약, 성소수자 권리 신장 등 광범위한 이슈에 대해 협의할 만한 안정적인 동맹자으로 인식되었다.

 반 총장은 역사상 처음으로 UN 직원 중 동성결혼을 한 직원의 배우자에 대해서도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으며, 그의 입지를 이용해 보수적인 정부(특히 아프리카)에 개인의 성적지향에 대해 차별하지 말도록 촉구하기도 하였다. 엔튼존 에이즈 재단에서 지난 11월 연설한 반 총장은 “(성소수자에 대한) 지지는 나에게 자연스러운 것은 아니다. 나는 매우 보수적인 한국에서 오랫동안 성장해왔기 때문이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UN 총회 고별사에서 파월은 성소소자 권리를 위해 노력한 반 총장을 높이 평가하며 또 한편으로“그의 모든 외교적 에너지를 투자해”, “우리 모두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빠르게” 파리협약이 조인되고 발효되기까지 했다고 치켜 세웠다.

 반 총장의 공개 프로필은 두 번째 임기에서 더욱 빛이 발휘하였다. 그가 인권에 대해 더욱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그는 2016년 1월 “점령에 대응하는 것이 인간 본성”이라고 말해 이스라엘의 공분을 샀으며, 평화유지에 대해서도 더욱 적극적인 접근을 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였다.

 아이보리 코스트(코트디부아르)에서는 당시 대통령이었던 로랑 그바그보가 민주적으로 치뤄진 대선 결과에 승복하는 것을 거부하자 반 총장은 프랑스군을 돕고 있던 UN 평화유지군에 공격적인 군사 행동을 자제할 것을 명령하기도 하였다.

 중동이 혼란에 휩싸였을 때에는, 반 총장은 독재자들의 횡포에 맞선 아랍의 봄 시위자들을 지지하였다. “튀니지에서 시작된 화염은 꺼지지 않을 것이다. 옛 것은 허물어지고 있다”라고 반 총장은 지지 메시지를 보냈다.

   
▲ 링컨동상을 만지는 반기문 UN포토

 임기 마지막 해에 반 총장은 다른 전선에 서서 강력한 입장을 이어갔다. 남수단과 시리아의 대규모 학살을 막지 못한 UN 안보리에 대한 질타도 이에 포함된다. 11월 1일, 반 총장은 케냐 대사를 자국 국민을 보호하지 못한 책임을 물어 즉결 해임하였다. 반 총장의 수석보좌관은 이를 반 총장의 임기 마지막 “역작”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케냐 정부는 이를 “희생양” 만들기라고 일축했다. “레임덕을 맞은 사무총장이 임기말 교묘히 빠져나가려고 용기를 낸 모양”이라고 케냐 UN 대사 마차리아 카마우(Macharia Kamau)는 기자에게 전했다.

 하지만 비평가들은 반 총장의 극약처방이 불평등하게 적용되고 있다고 하며, 강대국 눈치를 지나치게 본다고 지적한다. 한 예로 한국, 카타르, 사우디 아라비아는 반 총장이 필요시 급하게 사용할 수 있거나 예산이 허락한 범위를 초과하여 여행을 해야 할 경우 쓸 수 있도록 하는 자유재량신탁 펀드에 납입한 것을 들 수 있다. 한국만 하더라도 이번 가을에 이 계좌에 백만불을 입금하여 반 총장의 이번 임기가 끝나는 연말까지 해외 순방 자금을 충당할 수 있도록 지원하였다고 복수의 UN 관계자가 증언하였다. 하지만 반 총장은 이 자금이 아이티 콜레라 지원 프로그램을 위한 별도 계좌로 보내졌다고 해명했다.

강대국에 지나치게 관대한 태도

 그는 강대국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관대한 태도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2010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류샤오보는 중국 민주화를 주장하며 11년 동안 수감됐지만 (반 총장은) 중국의 눈치를 보며 이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당시 반 총장은 재임을 위해 중국의 지지가 필요했던 때였으므로 당시 중국 후진타오 주석을 만난 자리에서도 이 얘기를 꺼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 총장은 또한 이스라엘과 사우디 아라비아가 내전 중에 어린이를 살해하거나 불구로 만든 블랙리스트 그룹에서 자국을 삭제해줄 것을 요구하자 이에 굴복하였다. 2016년 9월 이집트 압둘팟타흐 시시 대통령과의 UN 총회 개별 회담에서, 반 총장은 카이로에서 벌어진 언론 탑압과 정치적 탄압에 대해 우려 표명을 하지 않았고, 대신 회담의 첫 몇 분을 그의 업적을 담은 책을 시시 대통령에게 소개하는 데에 소비했다. 당시 회담은 매우 비정상적으로 흘러가 UN 직원들은 미팅 결과를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하였다.

 또한 비평가들은 반 총장이 UN을 더욱 효율적인 조직으로 탈바꿈하고 부패를 근절하기 위한 개혁을 추구하는 데 있어 부족함이 있었다고 평가한다.

 UN 선임정치고문 제퍼리 펠트만(Jeffrey Feltman)은 내부 이메일을 통해 국제 기구(UN)가 IT 시스템을 간소화하기 위해 노력하느라 평화 추구에 쓸 능력을 다 허비해버리고 있다고 불평하였다. 또한 UN 평화유지군 군수부대에 근무하는 미군 관계자인 앤소니 벤버리(Anthony Banbury)는 UN의 “경직된 인사 시스템”이 신입 직원을 채용하는 데 평균 213일이나 걸리게 했는데, 2016년 1월 새로 도입된 시스템은 이를 1년 이상으로 늘렸다고 비판했다. “만약 우리가 사악한 천재들을 연구실에 가둬 놓는다 해도, 그들도 이렇게 미칠듯이 복잡한 관료조직을 디자인하지 못할 것이다”라고 벤버리는 뉴욕타임즈에 기고하였다.

 낭비와 부패를 근절하기 위한 UN의 내부 감시조직은 반 총장의 리더십 아래에서 와해되었다. 감시 기구를 맡도록 선발된 회계감사관은 사임했다. 독립적인 패널들이 그녀가 중앙아시아 어린이들의 성적학대를 규탄하는 데 UN이 실패했다고 폭로한 스웨덴 인권 관계자를 조사하는 데 직권을 남용했다고 고소했기 때문이다. 반 총장 또한 UN 직원들의 존경과 신뢰를 얻기 위해 고군분투했고, 대다수는 그가 속수무책이었을 것이라고 동의한다.

 그는 임기 초반부터 독재자들을 달래기 위해 여러 개인적인 비판을 무릅쓰고 노력했지만 결국 성과를 내지 못했다. 반 총장은 수단 대통령 오마르 하산 아마드 알바시르(Omar Hassan Ahmad al-Bashir)와 긴밀한 관계를 만들기 위해 오랫동안 노력했지만 결국 그가 전범으로 국제사법재판소에 기소되면서 끝이 났다. 반 총장은 또한 북한의 핵무기 고착사태를 종결 짓기 위해 공을 들였는데, 2015년 5월로 예정되었던 북한 산업단지 시찰이 불발되면서 김정은과의 비밀 외교 채널도 막혀버렸다.

 반 총장의 속기사로 활동했던 한 UN 관계자는 반 총장이 정상회담을 이끄는 전형적인 방식을 소개하며, 반 총장이 그 나라 말로 간단한 인사말을 전한 뒤, 바로 현안으로 들어가 준비된 내용을 읽어 내려갔다고 전했다. 가벼운 안부 등의 한담(small talk)은 하지 않는다고 했다.

 “모든 전화 통화에서 그는 의제들을 읽어 내려갔고 사실상 곁다리로 빠지는 대화는 거의 없었다. 관계를 돈독히 하려는 시도나 안부를 묻는 등의 노력은 없었다.”라고 그는 회상했다. “조용한 외교(친분 쌓기)라고 할까요? 그는 그런 스킬은 전혀 보이지 않았아요.”

 아이티에 퍼지고 있는 콜레라 역시 반 총장의 업적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2011년 10월, UN의 미르발레 지역 평화유지군 캠프에서 콜레라에 감염된 폐기물이 아르티보니트(Artibonite) 강의 지류인 매일레(Meille) 강으로 유입되었고, 이것이 콜레라 전염을 촉발시켜 현재까지도 아이티인들을 신음하게 만들고 있다.

 2011년 11월, 오천명의 아이티 희생자들을 대표하는 변호사들이 UN과의 중재를 위한 탄원서를 제출하였다. 탄원서에는 공식 사과와, 희생자들을 위한 보상 그리고 전염병 통제를 위해 식수와 위생 시스템 설치할 것을 약속할 것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UN은 평화유지군은 외교관 면책 특권을 가지므로 변호사들의 주장을 들어주고 합의할 수 없다며 거절하였다.

 한 전직 UN 변호사는 전염병에 대한 책임을 부인하는 법적 결정을 오랫동안 준비했던 “비밀의 베일”이 있었다고 폭로하였는데, 이 결정에 반 총장의 입김이 얼마나 들어갔는지는 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복수의 외교관과 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UN의 수석변호사 패트리샤 오브라이언(Patricia O’Brien)과 허브 라드소우(Hervé Ladsous) UN 평화유지군 사령관과 수산나 말코라(Susana Malcorra) 야전 지원부대 사령관은 초반 UN은 원고 측과 합의할 의무가 있다고 보고하였으나, 반 총장이 미국과 상의한 끝에 이런 제안을 거부한 것으로 전했다. 하지만 또 다른 관계자들은 오브라이언 사령관이 강하게 반발하였고, 합의된 보상안의 30% 정도를 부담하게 될 미국 또한 간접적으로 반대한 것으로 전했다.

   
▲ 중동을 방문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사진=포린폴리시

UN에 근무하는 미국 관계자들의 메시지는 “기본적으로, 당신들이 문제를 만들었으니, 알아서 처리하시오”라는 것이었다고 한 전직 UN 고위관계자는 전했다. “미국 행정부로 하여금 국회에 가서 이 실수를 처리하기 위해 50억 달러를 허가해달라고 요청하도록 만들지 말라”는 것이었다.

반총장, 아이티 콜레라 피해 보상 절대 인정하지 말라고 지시

 FP와의 인터뷰에서 반 총장은 콜라레 피해자들 보상을 확대하는 데 거부한 것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했는지 묻는 질문을 피했으며, 미국 등 강대국들이 약 100억 달러에 이르는 보상 비용을 우려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말을 아꼈다. 반 총장은 UN 변호사들은 아이티 콜레라 피해자들에 대해 수십억 달러를 요구하는 변호사들의 “법적인 공격”에 대해서는 어떠한 책임도 “절대” 인정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고 한다.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서는 매우 방어적인 입장이다. 그것이 진실이다”라고 반 총장은 말헀다.

 현재 아일랜드 대사로 UN 제네바에 근무하는 오브라이언은 인터뷰 요청을 거부하였다. 하지만 UN은 피해자들에게 보상할 의무가 없다는 그녀의 판단에 대해서는 법률팀 내부에서조차 논란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초 사임한 당시 UN 변호사였던 모나 칼릴(Mona Khalil)은 그녀의 법률 의견서에 밝히기 힘든 “정치적인 개입”이 있었다고 명시하였다.

 필립 앨스턴은 12월 1일 발표한 반 총장의 사과를 “올바른 방향으로 가는 중요한 단계”라며 환영하였다. 하지만 그는 반 총장이 아이티 콜레라 유입에 대한 법적 책임을 지는 것을 거부한 것은 결국 보상은 기부 형식이 될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하였다. “결과적으로 매우 적은, 혹은 보상이 거의 없게 될 확률이 크다”

 전직 미국/UN 법률 자문 브루스 래시코는 UN이 몇 년을 허비하면서 6년 넘게 책임을 지지 않으려 했다고 비난했다. “사과는 쉽다. 올바른 일이었지만 그의 업적에 묻은 흠집을 없애지는 못할 것이다. 사실 (사과를 함으로써) 흠집이 더 커졌다.”라고 래시코는 평가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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