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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는 당신이 만든다" 보드카 촛불집회 광고 논란을 보며:세종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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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는 당신이 만든다" 보드카 촛불집회 광고 논란을 보며

[세종칼럼]보드카 앱솔루트와 위스키 조니 워커

정길화(방송인) | 기사입력 2016/12/19 [10:15]

"미래는 당신이 만든다" 보드카 촛불집회 광고 논란을 보며

[세종칼럼]보드카 앱솔루트와 위스키 조니 워커

정길화(방송인) | 입력 : 2016/12/19 [10:15]
앱솔루트가 촛불집회를 광고에 이용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앱솔루트 제공

[세종칼럼] 정길화 (언론인)

주류브랜드 앱솔루트(ABSOLUT)가 촛불집회를 광고에 이용해 논란이 있다.

엄숙하고 진지한  한국민의 촛불집회를 다른 것도 아닌 술 광고에 써먹을 수 있느냐가 그것이다.

SNS에서 논란

앱솔루트 코리아 페이스북에 댓글을 단 한 네티즌은 "내가 촛불집회와 무관한 술 회사 광고모델로 쓰이려고 촛불 들었나 자괴감 들고 괴롭다"고 지적했다고 한다(연합뉴스).

이 광고에 대한 가치판단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겠으나 광고 자체를 놓고 보면 센스 있게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세련된 이미지나 카피 등이 눈길을 끈다.

문득 2011년 브라질에서 화제가 되었던 위스키 조니 워커의 동영상 광고가 떠오른다.

2011년은 브라질의 경제가 좋았던 시기로, 브라질이 영국과 이탈리아를 제치고 당당 G6에 올랐던 때다. 당시 조니 워커 광고는 이런 성과와 자신감을 바탕으로 두고 등장했을 것으로 보인다.

저 유명한 리우의 팡지아수카르 돌산이 정교한 CG 작업을 통해, 오랜 잠에서 깨어 일어나 뚜벅뚜벅 걸어가는 거인의 이미지로 변신했다.

2011년 브라질에서 화제가 되었던 위스키 조니 워커의 동영상 광고

광고 카피는 딱 한 줄 ‘O gigante nao esta mais adormecido.’ 즉 '거인은 더 이상 잠들지 않는다'다. 그리고 동영상의 마지막 컷은, Johnnie Walker 타이틀로 끝난다.

‘조니 워커’의 걷는다는 뜻과 잠에서 깨어난 거인이 걸어가는 이미지를 연결한 것이다.

술광고 의도 차치하고 나름대로 촛불집회 경의 표명

촛불시위 이미지를 술 광고에 응용한 앱솔루트 광고 또한 일단은 한국의 촛불시위에 대한 나름대로의 경의로 보인다.

서울의 한복판에 수백만의 촛불시민들이 이룬 장려한 광경을 앱솔루트의 술병 모양으로 디자인하였다. 광화문 광장, 세종문화회관 그리고 청계천 광장을 가득 메운 촛불의 야경은 장엄하고 아름답다.

술병의 몸통쯤에는 이순신 장군 동상이 있고, 술병의 뚜껑에 해당하는 위치에는 불 켜진 광화문이 있다.

뚜껑을 열면? 그 너머는 청와대다. 의도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전체 모양이 미래불인 미륵불상을 닮았다는 지적도 있다.

'미래는 당신이 만들어 갑니다'(THE FUTURE IS YOURS TO CREATE)라는 카피도 나쁘지 않다. 잘 만들었다.

누구신지 이 카피를 만든 광고인에게 경의를 표한다. 절묘하고 참신하다.

그동안 앱솔루트는 세계 각 나라와 도시에서 벌어진 역사적인 사건에서 영감을 받은 광고를 계속 제작해왔다고 하니 한국의 촛불시위를 재빠르게 응용한 타이밍도 좋다.

그러나 브라질 조니워커 광고에서도 그런 느낌을 받았지만 술은 술이다. 무릇 사람은 술을 마시고 취하면 잠든다. 그래서인지 지난 5년 사이 브라질의 정치와 경제는 한없이 추락했다.

그야말로 카이피리냐(브라질의 대중적인  칵테일)를 너무 많이 마신 것인가?

촛불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샴페인 터뜨리는 날 올까?

앱솔루트측의 진정성은 알겠으나 한국 역시 아직은 축배를 들 때는 아니다. 촛불은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족/ 술 얘기가 나온 김에 말하자면, 촛불시위로 광고를 만들 참이면 보드카 광고보다는 샴페인 광고가 어울리지 않을까 한다.

물타기를 해 주로 칵테일로 마시는 보드카보다는 흔들어 터뜨리는 샴페인이 이 시국에 더 어울린다.

촛불 시민의 힘은 더 농축되어 새로운 변혁의 힘으로 장렬하게 솟구쳐야 할 것이다.

아직 샴페인을 터뜨리기엔 이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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