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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칼호 겨울 여행 (1):세종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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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칼호 겨울 여행 (1)

얼음이 가장 두꺼운 2월이 절정

이호 기자 | 기사입력 2016/12/10 [20:49]

바이칼호 겨울 여행 (1)

얼음이 가장 두꺼운 2월이 절정

이호 기자 | 입력 : 2016/12/10 [20:49]

바이칼호의 겨울 풍경

 

▲ 얼어붙은 바이칼 호수
▲ 바이칼호 얼음위로 집입하는 4륜구동차 우아직

바이칼호수의 겨울은 2월이 절정이다. 절정이란 말은 2월에 얼음이 가장 두껍게 언다는 뜻이다. 기온은 1월이 연중 가장 낮지만 얼음의 두께는 2월에 최고에 달한다. 물의 양이 많아 어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호수에 파도가 치는 것도 한 이유다. 얼음의 두께는 보통 40cm~1m가량인데, 위치에 따라 1.5m 두께로 어는 곳도 있다.

바이칼 인근 이르쿠츠크의 기온을 보면 1월의 평균 최저, 최고 기온은 –23도/-13도, 2월은 –22도/-10도다. 3월부터 기온이 올라가지만, 얼음은 5월이 되어야 다 녹는다. 호수 북쪽에서는 6월 초순까지도 얼음을 볼 수 있다.

호수가 얼기 시작해 얼음위로 차가 다닐 때가 되면 얼음길 위에 무게와 속도 제한을 나타내는 붉고 둥근테의 교통표지판이 세워진다. 우리가 흔히 도로에서 보는 것이다. 10/10이라는 숫자가 적혀있는데 10톤 이하의 차량만 다닐 수 있고, 시속 10km 이하의 속도로 다니라는 표지다.

세계에서 가장 깊고 물이 많은 호수

‘바이칼’이란 말은 부리야트인들의 언어인 타타르어로 ‘풍요로운 호수’라는 뜻이다. ‘샤먼의 바다라’라는 의미도 있다고 한다. 중국에서는 예로부터 바이칼호를 북해(北海)라고 불렀다.

바이칼 호수는 세계 담수의 20%를 저장하고 있는 거대호수다. 또한 40미터 깊이까지 들여다 볼 수 있을 정도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투명도를 갖고 있다.

담수 호수의 표면적만으로 볼 때는 캐나다와 미국에 걸쳐있는 오대호 중 하나인 슈피리어호가 가장 넓지만 바이칼은 수심이 워낙 깊어서 담수량 면에서 세계 최대다. (주: 슈피리어호; 면적 8만2367평방킬로미터, 평균수심 147미터, 최고수심 406미터, 수면의 해발고도183미터. 바이칼호; 면적 3만1494평방킬로미터, 평균수심 730미터, 최고수심 1637미터, 수면의 해발고도 435미터) 표면적은 슈피리어호가 2.6배 가량 넓지만 담수량은 바이칼호가 슈피리어호의 약 두배다. 바이칼호의 표면적은 남한 면적 9만 9720㎢의 약 3분의 1에 달한다.

소금호수를 포함하여 호수의 크기를 말한다면 1, 카스피해(염호), 2. 슈피리어호(담수호), 3. 빅토리아호(담수호), 4 아랄해(염호).....8. 바이칼호 순이다.

바이칼호는 육지와 육지 사이에 깊숙이 박아 놓은 쐐기 같은 모양이다. 길이 636km, 최장너비 70km, 최단너비 27km로  한시반 방향으로 길쭉하다.

이르쿠츠크에서 65킬로미터 가량 떨어져있는 바이칼 호수변의 리스트비얀까라는 곳에 가면 바이칼 호수 생태학 박물관이 있다. 이곳에 그려져 있는 단면도를 보면 호수 속의 지형을 짐작할 수 있다. (사진 참조)

▲ 바이칼호 단면도

 

바이칼의 명물 오믈

바이칼에는 이곳에만 사는 고유의 생물이 많다. 호수 속에는 52종의 어류가 사는데 이중 27종이 고유종이며 가장 유명한 것이 연어과에 속한다는 오믈(omul)이다.

연어과라고는 하지만 연어처럼 크지는 않고 중간 크기의 고등어나 청어만하다. 맑은 대구탕처럼 끓여서도 먹고 튀겨도 먹고 구워먹고, 훈제로도 먹는데 훈제가 가장 인기라고 한다.

2013년 가을, 이르쿠츠크에서 포트 바이칼까지 가는 바이칼 관광열차를 처음 탔을 때 내 앞자리에 젊은 러시아 여인 두사람과 여자 어린이 하나가 앉았다. 들은 자매고 어린이는 언니의 딸이었다. 기차가 출발후 한참 지났을 때 갖고 온 훈제 오믈을 꺼내 놓고 먹기 시작했다. 지켜보니 목부분부터 껍데기를 쓱 벗겨 속살을 맛있게 먹었다. 껍데기는 손끝에서 쉽게 벗겨졌다.

조금후에 보니 열차 안에서 승무원 복장을 한 여자가 훈제 오믈을 들고 다니며 팔았다. 크지 않은 것이었는데 한 마리에 100루불이라고 했다. 당시 2013년은 루블 환율이 1:33으로 현재 2017년 1월의 환율(1:18) 보다 두 배 가까이 되던 때다. 1:33이면 우리돈 3300원쯤 되는 셈이니 싼 편은 아니란 생각이 들었었다. 현재 환율로는 1800원인 셈이다.

자매 중 동생이 영어를 좀 해 몇 마디 나누었다. 호주에 가서 1년 반 가량 젖소 농장에서 축산 공부를 했다고 한다. 이르쿠츠크 인근에 산다고 했다. 자기는 훈제 오믈을 가장 좋아한다며 지역의 특산물이라고 할 수 있는 오늘을 자랑하였다. 바이칼 주변 지역에 사는 러시아인들에게 오믈은 가장 흔하고 친근한 생선이다.

같이 간 한국여행객중에도 훈제 오믈을 사 먹은 이들이 있었는데, 비릿한 냄새때문인지 여자들은 대개 입에 대지 않았다. 나는 먹는데 별 저항을 느끼지 않았다.

▲ 바이칼호의 명물인 훈제 오믈

 

네르파

 

또한 바이칼호에만 사는 고유종의 하나로 바이칼 물범으로 불리는 네르파를 빼놓을 수 없다. 네르파는 몸길이 1.1-1.4미터 무게 50-130킬로그램으로 조금 작은 물범인데 이 호수 북쪽에 약 6만 마리가 서식한다고 한다. (다양한 물고기를 먹고 살며) 수명이 길어 50년 넘게 사는 네르파가 관찰되기도 한다. 다양한 물고기를 먹고 살지만 주식은 갈랴만까라는 바이칼에서만 사는 어종이다. 깔랴만까는 길이는 15~20센티 가량이고 수온이 낮은 수심 700~1,600피트 지점에 서식한다. 그래서 어부들의 그물에는 잘 잡히지 않는다고 한다. 비타민A가 풍부한 지방이 몸 전체의 30%에 달해 햇빛을 받으면 가시 등만 남기고 녹아 없어지는 특이한 물고기다.

네르파는 새끼 때는 흰색이었다가 자라면 회색이 섞인 짙은 밤색으로 변하는데 겨울에는 얼음속에 집을 짓고 산다. 바이칼 생태박물관에 얼음집 모형이 있다. 수족관에는 네르파도 있었는데 물속의 네르파는 몸이 풍선같이 부풀려진 것처럼 보였다. 러시아 정부는 네르파를 멸종위기종으로 분류하여 엄격하게 보호하고 있다.

주로 바이칼호 북쪽 무인도 주변에 집단 서식하기 때문에 사람에게 발견되는 일은 매우 드물다. 여름철이 되면 간혹 바이칼호 중간쯤에 위치한 알혼섬 인근까지는 내려오는 일이 있다.

이곳 주민들 중에서도 네르파를 직접 본 사람들은 흔치 않아서 바이칼호 주변의 원주민들은 네르파를 본 것 만으로도 운이 좋을 징조로 여긴다고 한다.

이르쿠츠크에서 가장 가까운 바이칼 호수 마을인 리스트비얀카의 바이칼 호수 박물관에 가면 수족관에 있는 두 마리의 네르파를 볼 수 있다.

▲ 바이칼호 생태박물관의 네르파 얼음집 모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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